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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건설 회장 "김건희에 '보험용' 목걸이 선물"…법정서 시인

입력 2026-03-26 17: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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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매관매직' 재판 증언…"브로치 주며 '사위 써달라' 요청"


金측 "구체적 청탁 없었다…관계 어색해질까봐 못 돌려줘" 반박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특검 출석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2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2025.9.2 yatoya@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2022년 맏사위 인사 청탁과 함께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 귀금속을 전달했다고 법정에서 인정했다.


이 회장은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조순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 여사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사건에 증인으로 나와 2022년 3월∼5월 김 여사에게 금품을 전달한 구체적 경위를 밝혔다.


그는 2022년 대선 직후인 3월 15일 서초동 한 식당에서 김 여사를 만나 당선 축하 인사와 함께 5천560만원 상당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건넸다고 했다.


이 회장은 당선 축하 목적뿐 아니라 '보험용' 선물이 아니었느냐는 특검팀 질의에 "축하도 할 겸 보험적인 성격이었다. 친분을 확실히 해 놓으면 좋겠다 싶었다"며 "지금 생각하면 잘못한 것"이라고 답했다.


또 당시 김 여사에게 "액세서리를 준비했다"라고 말하자 김 여사가 "저는 괜찮은 액세서리가 없다"고 말해 그대로 물건을 건넸다고 이 회장은 증언했다.


김 여사가 목걸이를 준 이유를 묻지도 않았고 부정적인 반응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특검팀이 "기업 운영과 관련한 현안 혹은 부당하게 오해받는 일 등이 생길 때 대통령에게 이를 이야기하고 오해를 불식시키는 통로를 만들기 위해 선물한 게 아닌가"라고 묻자 이 회장은 "네"라고 인정했다.


이 회장은 윤 전 대통령 취임 약 한 달 전인 2022년 4월 8일 김 여사를 재차 만나 2천610만원 상당 티파니앤코 브로치를 전달한 혐의사실도 인정했다.


그는 "김 여사에게 선물을 주니까 '고맙다, 서희건설에 도와줄 게 없느냐'고 물었다"며 "이에 사위가 대통령 인수위원회에 있는데, 좋은 자리가 있으면 데려가 써 달라고 답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김 여사는 '필요하면 그렇게 하겠다'는, (요청을)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이후 그해 5월 이 회장의 맏사위인 박성근 변호사가 실제로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내정된 점을 언급하며 "김 여사가 힘을 썼다고 느꼈는가"라고 물었다. 이 회장은 이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회장은 또 그해 5월 20일 김 여사에게 2천210만원 상당 그라프 귀걸이를 전달했고, 김 여사가 "고맙다"라며 받아 갔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이듬해 7월 김 여사가 "빌려줘서 고맙다, 그동안 잘 썼다"라면서 목걸이와 브로치를 돌려줘 당황스러웠다고 덧붙였다.




작년 8월 6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피고인 신분으로 첫 출석하는 김건희 여사 모습


특검팀이 이에 "당시 피고인이 윤 전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하며 증인으로부터 받은 귀금속 세 점을 모두 착용했는데, 영부인의 명품 착용이 문제 되고 그 출처를 소명하지 못해 지탄받자 서둘려 돌려준 거 같은데 어떤가"라고 묻자 이 회장은 "그런 것 같다"고 했다.


김 여사 측은 반대신문을 통해 장신구는 당선 축하 선물에 불과했고 이 회장으로부터 구체적인 청탁을 받은 사실도 없다는 주장을 폈다.


김 여사의 변호인은 특히 이 회장이 목걸이를 선물할 때 쇼핑백에 담아 건넸고, 김 여사는 그 자리에서 내용물을 확인하지 않은 채 일단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중에 쇼핑백을 열어보니 선물이 생각보다 고가여서 돌려줄지 고민도 했지만, 바로 돌려주면 증인과의 관계가 어색해질 것 같아 일단 빌려 쓰고 나중에 돌려줄 생각이었다"고 했다.


아울러 "박 변호사는 실제로 국무총리 비서실장보다는 공정거래위원회나 국가정보원 직책을 희망했다"며 "영부인이 신경 썼다면 원하는 자리에 가지 못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김 여사는 이 회장 관련 혐의 외에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으로부터 임명 청탁을 명목으로 265만원 상당의 금거북이 등을 받은 혐의, 로봇개 사업가 서모 씨로부터 사업 지원 청탁과 함께 3천990만원 상당의 바쉐론 콘스탄틴 손목시계를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


최재영 목사로부터 공무원 직무에 관한 청탁과 함께 총 540만원 상당의 디올 가방 등을 받은 혐의, 김상민 전 부장검사로부터 총선 공선 청탁과 함께 1억4천만원 상당의 이우환 화백 그림을 받은 혐의도 있다.


공여자인 이 회장, 서씨, 최 목사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함께 기소됐다. 이 중 이 회장과 최 목사는 범행을 모두 인정해 변론이 종결된 상태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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