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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가리켜 '몹쓸짓'·'나쁜손'…부적절한 언론 표현 여전"

입력 2026-03-04 15: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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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성평등위원회, 젠더 보도 가이드라인 준수 실태 조사




한국언론노동조합

[촬영 김현수]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성폭력을 가리켜 '몹쓸짓', '나쁜손' 등 범죄 성격을 축소시킬 수 있는 표현을 사용하거나 지나치게 자극적으로 묘사하는 등의 부적절한 보도가 여전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성평등위원회는 여성의 날(3월 8일)을 앞둔 4일 김수아 서울대 교수 연구팀에 의뢰해 수행한 '젠더보도 가이드라인 및 성소수자 인권보도 준칙 준수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8∼9월 국내 8개 지상파·종합편성채널과 10개 종합 일간지의 보도를 분석한 결과 젠더 폭력 관련 기사 111건 중 절반이 넘는 57건(51.3%)에서 자극적인 묘사 등 부적절한 표현의 제목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성폭력 범죄의 심각성을 오해하게 하는 '몹쓸짓', '나쁜손', '바바리맨', '몰카' 등의 표현이 전보다 줄긴 했으나 여전히 등장했고, '알몸' 등의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해 불필요하게 자세히 묘사한 보도들도 있었다.


연구팀은 "클릭베이팅(클릭 유도)을 위한 관행적 제목 보도 방식이 관습화한 것"이라며 성폭력 문제를 가해자 중심으로 소비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또 분석 대상 보도에서 여성 취재원 비율이 27%에 그칠 정도로 성별 불균형이 뚜렷하며, 스포츠 보도의 경우 성별 고정관념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도 밝혔다.


가령 2024 파리올림픽 보도에선 여성 선수를 가리켜 '여신', '여제', '공주' 등의 표현으로 성별을 강조하거나, 여성 선수의 외모를 강조하는 표현이 사용됐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성소수자 관련 보도는 양적으로 부족한 데다 혐오 발언이나 갈등 중심으로 보도가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언론노조 성평등위원회는 이번 조사 결과를 계기로 언론 현장의 성평등 보도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교육과 모니터링 등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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