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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VIBE] 의사 엄융의의 'K-건강법'…'인체 70퍼센트는 물'에 담긴 속뜻

입력 2025-07-29 09: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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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 =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지난해 발표에 따르면 세계 한류 팬은 약 2억2천500만명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또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초월해 지구 반대편과 동시에 소통하는 '디지털 실크로드' 시대도 열리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한류 4.0'의 시대입니다. 연합뉴스 동포·다문화부 K컬처팀은 독자 여러분께 새로운 시선으로 한국 문화를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되고자 전문가 칼럼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시리즈는 매주 게재하며 K컬처팀 영문 한류 뉴스 사이트 K바이브에서 영문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엄융의 서울의대 명예교수

본인 제공



요즘 연일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많은 사람이 물을 찾아 마신다. 이처럼 우리 몸에서 매우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물이다. 물은 우리 몸의 7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


사람은 일주일 동안 밥을 먹지 않아도 살 수 있지만 물을 마시지 않으면 죽는다. 왜냐하면 생명체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에 물이 필요하고, 특히 대사활동의 결과로 생기는 노폐물 배설을 위해서는 물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시원한 얼음물'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낮 최고 기온이 29.8도까지 오른 11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이동노동자쉼터 앞에서 이동노동자들이 생수를 마시고 있다. 2025.6.11
warm@yna.co.kr
(끝)


우리 혈액에 쌓인 노폐물은 신장에서 걸러진다. 신장에서 걸러진 노폐물은 오줌이라는 형태의 물을 통해 배설되기 때문에 오줌을 통해 물이 배설되는 만큼 다시 물을 보충해야 한다. 기타 대변이나 피부를 통해 나가는 수분도 보충해줘야 한다.


물은 음식물이나 식수를 통해서 공급할 수 있는데, 이론상으로는 몸에서 빠져나간 양만큼만 채워주면 되지만 좀 더 원활한 수분대사와 노폐물 배설을 위해서는 그보다는 많이 마시는 게 좋다.


많은 사람은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사실 의학적으로 보면 배출하는 양만큼만 물을 마시면 충분하다.


그런데 많은 전문가가 물을 무조건 많이 마시라고 하고, 심지어는 의사 중에도 그렇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 예컨대 하루에 1.2리터에서 2리터 정도의 물을 마시라고 말이다. 이 양은 대사를 위해 꼭 필요한 물의 양보다는 많다.


그런데 왜 이렇게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한지에 대해 아무리 조사를 해봐도 의학적으로 증명된 게 없다. 물을 과하게 마시는 것이 꼭 좋다는 근거는 없다. 많은 사람이 경험상, 또는 여러 가지 이유로 '물을 좀 더 마셔서 나쁠 건 없으니까 무조건 넉넉히 마시라'고 이야기하는 거다.


필자도 종종 그렇게 이야기하곤 했지만 사실 이에 대한 뚜렷한 기준이나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


사람이 하루에 대소변으로 배출하는 물의 양은 1.5리터 정도다. 물이 지나치게 부족하면 탈수 현상이 온다. 갈증 유발을 넘어서 혈액이 농축되거나 순환계질환이 생기기도 하고, 심하면 의식을 잃는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반대로 물이 지나치게 많아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신장 기능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물은 필요한 만큼만 적당히 마시는 게 좋다.


다만 여기서 이야기하는 물은 다른 무언가를 첨가하지 않은 순수한 물을 말한다. 그냥 물이 아닌 소위 소프트드링크라고 칭하는 스포츠음료, 콜라, 주스는 오히려 몸에 좋지 않다.


칼로리가 없는 제로 칼로리 음료 역시 몸에는 해롭다. 제로 칼로리 음료는 당을 제거하기 위해 화학적 방법을 쓰기 때문이다. 일부 연구자는 제로 칼로리 음료가 오히려 당뇨병을 더 잘 일으킨다는 충격적인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카페인이 없는 디카페인 커피도 좋지 않다. 카페인을 제거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화학 공정을 거쳤기 때문이다. 첨가물이 들어 있는 음료수나 커피는 결코 물을 대체할 수 없다.


그러니 이런 음료를 너무 많이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서울시에서는 마실 수 있는 수돗물 '아리수'를 제공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식수로 수돗물보다는 먹는샘물이나 끓인 물을 더 선호한다. 수돗물과 식수는 맛이 다른데, 물을 끓이면 물에 녹아 있던 기체 성분이 날아가 버린다.




서울수돗물 100년

(서울=연합뉴스) 서울에 수돗물이 공급된 지 100년이 넘었다.
우리나라의 상수도 역사는 고종황제로부터 상수도 부설 허가를 받은 미국인 콜브란씨와 보스트윅씨가 성동구 성수동에 뚝도정수장을 만들어 1908년 9월1일부터 4대문 안과 용산 일대에 급수를 하면서 시작됐다.
당시는 주민 12만5천명에게 하루 1만2천500t의 물이 공급됐으나 1960년대 들어 서울시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급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1980년대 초에는 하루 307만t을 생산하게 된다.
통수 후 100년이 흐른 2008년 현재의 생산량은 처음의 400배 규모로 늘어나 하루 최대 510만t의 수돗물이 260만에 달하는 서울시 전 가구에 공급되고 있다. 사진은 1907년 서울시내 상수도관을 부설하고 있는 모습. << 서울시 제공 >>
(끝)


그래서 맛이 달라진다.


그렇지만 오염이 의심되는 지역에서는 물을 꼭 끓여 마셔야 한다. 몸에 해로운 박테리아를 죽이는 살균효과가 있다.


흔히들 다른 불순물이 하나도 없이 순수한 물이 가장 좋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필자도 그렇고 많은 의학자가 물에 대해 실험하면서 순수한 증류수나 이온 정화수를 많이 만들어 마셔봤는데, 그걸로 커피를 타 마시거나 차를 타 마시면 맛이 없다.


정화수는 그냥 순수한 물일 뿐, 마시기에는 적당하지 않다.


물의 역사는 아주 복잡하다. 인류 역사를 물로 해석하는 책도 나왔을 정도로 물에 대한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 인류 문명의 발달이 모두 물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볼 때 앞으로는 물이 석유 이상의 엄청난 자원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엄융의 서울의대 명예교수


▲ 서울의대 생리학교실 교수 역임. ▲ 영국 옥스퍼드의대 연구원·영국생리학회 회원. ▲ 세계생리학회(International Union of Physiological Sciences) 심혈관 분과 위원장. ▲ 유럽 생리학회지 '플뤼거스 아히프' 부편집장(현). ▲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정회원(현). ▲ 대구경북과학기술원 학제학과 의생명과학전공 초빙석좌교수(현).


*더 자세한 내용은 엄융의 교수의 저서 '건강 공부', '내몸 공부' 등을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정리 : 이세영 기자>


s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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