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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100m 앞에서 산이 이렇게 '확', 나무가 처음에 이렇게 확 넘어지더라고요. 조금 있으니까 거기서 엄청난 큰 돌들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나흘 동안 700mm 넘는 폭우가 내린 경남 산청군에서는 지난 19일 낮 12시 15분쯤, 국도 3호선 일부 구간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와 바위가 차량을 덮칠 뻔한 아찔한 순간이 펼쳐졌습니다.
당시 해당 국도를 지나던 박철규(경남 진주) 씨는 2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100m 앞에서 나무가 확 넘어지더니 엄청난 돌들이 쏟아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박 씨는 "반대편 차선에 트럭이 오고 있었는데 트럭이 지나가자마자 돌들이 쏟아지며 전봇대를 들이받으며 불꽃이 튀었다"며 "나와 아내, 그리고 반대 차선의 트럭이 모두 다치지 않아 천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산청은 지난 3월 대형 산불 피해를 본 곳으로, 이번 호우와 산사태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곳입니다.
산청군 신안면 야정마을에 거주하는 정호륜 씨는 "대피를 제대로 못 해 축사 지붕에 올라가거나 컨테이너 위에 매달린 주민도 있었다"면서 "지난 3월 산불 피해도 있었는데 주민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어르신이 팔을 딱 드시니깐 사람 모양이 보이드만. 아 '사람이 맨홀에 끼었구나! 생각했습니다."
지난 17일 오후 5시쯤, 광주광역시 동구 소태동에서 자동차공업사를 운영하는 최승일(54) 씨는 맨홀 구멍에서 두 다리가 빠진 채 물살에 갇힌 할아버지를 발견했던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이렇게 전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얼굴까지 물에 잠기고 있어서 숨을 제대로 못 쉬고 있던 상황.
최 씨는 "먼저 숨이라도 쉬게끔 도와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넓은 나무판자로 물길을 잠시 막아 할아버지가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습니다.
폭우에 차 한 대가 현장으로 떠내려오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직원들과 차량을 멈춰 세우면서 20여 분간의 사투 끝에 할아버지를 구출했습니다.
지난 16일부터 쏟아진 집중호우로 전국에서 인명피해가 속속 보고되는 가운데 경기 가평군에서는 주민 여러 명이 급류에 휩쓸렸으며 산사태로 주택 여러 채가 무너져 사망자와 실종자가 늘고 있습니다.
제작: 진혜숙·최주리
영상: 제보영상·연합뉴스TV·로이터
je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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