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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식 서울시교육감 "AI 교과서 사용, 학교에 선택권 줄 것"(종합)

입력 2025-07-15 12:4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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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학습진단성장센터 7곳 신설…서울 전역서 기초학력 낮은 학생 지원


초등 1∼3학년 '관계회복 숙려제' 시범 운영…학폭 문제 '화해'에 방점




기자회견 하는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

[서울시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은 교육자료로 지위가 격하될 가능성이 높아진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사용 문제와 관련해 "학교의 선택권을 존중하겠다"고 15일 밝혔다.


정 교육감은 이날 서울시교육청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미 투자와 노력이 많이 들어간 상태라서 (AI 교과서가) 완전히 폐기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위해 연구해 만든 자료도 활용돼야 하고, 이미 투자·개발된 (AI 교과서) 학습 자료도 학교 선택에 따라 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며 "1학기가 끝나면 학생과 교사들을 대상으로 AI 교과서의 효과와 어려움에 관해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교과서는 지난 정부의 국정 사업으로 올해 3월부터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영어·수학·정보 교과에 전부 도입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검증 부족 등을 지적하는 여론에 부딪치면서 각 학교가 자율적으로 도입하게 됐다. 1학기 서울 소재 학교의 AI 교과서 도입률은 24% 수준이다.


최근 국회 교육위원회는 AI 교과서 활용도가 떨어지고 콘텐츠·기술 수준이 낮은 점을 이유로 AI 교과서를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지위를 변경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추후 본회의에서 개정안이 통과되면 AI 교과서의 교육자료로 지위 격하는 확정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AI 교과서의 지위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학교들로부터 2학기 AI 교과서 신청은 받지 않았다"며 "지위 확정 후 교육부와 이 내용에 대해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하는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

[서울시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 교육감은 보수 성향 교육단체 리박스쿨이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한 사건과 관련해 "늘봄학교 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늘봄학교는 충분한 시민들의 참여를 거치지 않은 정책 결정으로, 아쉬움을 남겼다"고 말했다.


이어 "리박스쿨은 이와는 다른 문제긴 하지만, 우리나라의 과도한 이념·정치화가 교육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은 취임 9개월을 맞은 정 교육감이 상반기 서울시교육청 핵심 정책 현황을 보고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앞서 ▲ 기초학력 강화 ▲ 교육활동 보호 ▲ 학생 마음 건강 지원 ▲ 인공지능(AI) 교육 및 수학·과학·융합 교육 ▲ 농촌 유학 활성화를 핵심 정책으로 내세운 바 있다.


정 교육감은 기초학력이 낮은 학생을 지원하는 '서울학습진단성장센터'를 7곳에 추가로 신설해 기초학력 보장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학습진단성장센터는 난독·난산·경계선 지능 등으로 기초학력이 낮은 학생을 심층적으로 진단하고, 이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하는 곳이다. 올해 상반기 남부·중부·강동송파·성북강북교육지원청 등 4곳에 설치된 센터는 서울 전역인 11곳으로 확대된다.


정 교육감은 "4개 센터의 성과가 좋고 다른 지원청에서도 요청이 많았다"며 "추경으로 예산도 확보했기 때문에 내년 계획을 올해로 앞당기게 됐다"고 했다.




기자회견 하는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

[서울시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 교육감은 교육활동 보호 정책으로 지난 5월 출범한 '선생님 동행 100인의 변호인단'을 언급하며 "교원이 민감한 사안으로 인해 피신고인이 되거나 법적 분쟁에 휘말릴 경우 사안 발생부터 종결까지 변호사가 동행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또 학생 마음 건강 지원 정책의 일환으로 오는 9월부터는 초등학교 1∼3학년을 대상으로 '관계회복 숙려제'를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평화적인 학교폭력 대응 모델로, 단순한 처벌이 아니라 성찰과 공감, 회복에 방점을 찍은 제도다.


정 교육감은 "초등학교 1∼3학년 학폭 사건을 검토해 보니 큰 문제가 없는데도 매뉴얼에 따라 학폭위에 넘겨 불필요한 인력·에너지 낭비가 발생했다"며 "관계회복 숙려제는 조정과 화해에 중심을 둔 교육적 조치"라고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AI 교육 및 수학·과학·융합교육 정책과 관련해선 '수학과학융합교육센터'를 4개 교육지원청에 신설했으며, '서울 에듀테크 소프트랩'을 열어 공교육 내 에듀테크 활용을 돕고 있다.


정 교육감은 이 외에도 "'AI 교육센터'를 신설해 학생들에게 AI 기반 맞춤형 교육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 학생들의 농촌 유학 활성화에 대해서는 "2021년 81명으로 시작했지만, 올해 1학기엔 376명으로 늘었고 총 2천227명이 참여했다"며 "강원도, 전라남도, 전라북도에 이어 올해 2학기에는 제주도까지 유학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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