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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지리산서 촬영돼…쥐만한 몸집인데 1년에 2천∼3천마리 쥐 잡아

지난달 26일 지리산국립공원에서 촬영된 무산쇠족제비. [국립공원공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세계에서 가장 작은 육식 포유류'로 불리는 멸종위기종 '무산쇠족제비'의 모습이 8년 만에 포착됐다.
국립공원공단은 지난달 26일 지리산국립공원 야생생물 관측 중 돌 틈 사이로 얼굴을 내민 무산쇠족제비 성체를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1927년 처음 발견된 지역(함경북도 무산)의 지명과 작다는 의미의 '쇠'를 합친 이름을 가진 무산쇠족제비는 머리부터 몸통까지 길이가 15∼18㎝에 그치고 꼬리와 다리도 짧다. 몸무게는 50∼150g에 그친다. 설치류와 비슷한 크기로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가장 작은 육식 포유류로 불린다.
무산쇠족제비는 설치류를 주로 먹으며 양서류·파충류·조류 등 몸집이 작은 다른 동물도 먹는다. 1년에 2천∼3천마리 쥐를 잡아먹어 북한에선 '쥐 잡는 쥐'라고 부르기도 한다. 땅 파는 능력이 뛰어난데 이를 활용해 설치류들이 파놓은 굴을 빼앗아 생활한다.

2017년 7월 지리산국립공원에서 촬영된 무산쇠족제비. [연합뉴스 자료사진]
남한에서는 1974년 서울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 처음 발견됐다.
무산쇠족제비는 제주도와 울릉도를 뺀 우리나라 전역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서식처와 개체 수는 확인되지 않는다. 국립공원 중 자연자원 조사에서 무산쇠족제비가 사는 것으로 확인된 곳은 지리산과 설악산 등 10곳이다.
다만 무산쇠족제비를 직접 보기는 쉽지 않은데 멸종위기종으로 개체수가 극히 적은 데다가 20∼30㎝를 점프할 수 있을 정도로 민첩하고 종일 활발하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실제 국립공원에서 무산쇠족제비가 목격된 것은 2017년 7월 1일 지리산국립공원이후 이번이 8년 만이다.
무산쇠족제비는 몸집이 작은 탓에 올빼미나 뱀 등에 잡아먹히는 일이 잦아 평균수명이 1년 미만으로 짧은 데다가 기후변화로 생태계 균형이 깨지면서 먹이가 줄고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멸종위기에 몰렸다.
환경부 지정 1급 멸종위기 야생생물이며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 종합계획' 상 우선 복원 대상 종 중 하나다.

2017년 7월 지리산국립공원에서 촬영된 무산쇠족제비. [연합뉴스 자료사진]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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