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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장관 후보자 "노동시간 단축 가야할 길…밀어붙이진 않겠다"

입력 2025-06-24 17:5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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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위원장 출신 철도기관사…"두렵지만 주어진 소임 최선 다할 것"


"노동시장 분절화 해결 시급…일하는 모든 시민의 대표"




질문에 답하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24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으로 들어서며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2025.6.24 jjaeck9@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24일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공약 등으로 약속한 주4.5일 근무제와 정년 연장, 노동조합법 2·3조 개정(노란봉투법) 재추진 문제와 관련해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며 강력하게 추진할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노사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이 문제들에 대해 "정년 연장이나 주4.5일제 같은 노동시간 단축은 디지털 전환이나 저출생 고령화, 인구변화, 노동력 감소 등 우리 앞에 닥친 대전환의 위기를 돌파할 유력한 수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어떤 제도와 정책도 당위나 명분으로 밀어붙이지 않겠다"면서 "주4.5일제가 어려운 기업이 있다면 무엇이 어렵게 하는지 잘 살펴보겠다. 중요한 문제들에 노사정이 머리를 맞대고 공동의 이익을 찾아가는 길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판단하는 가장 시급한 문제로 '노동시장 분절화'를 꼽았다.


그는 "과거 정규직, 비정규직 문제가 중심이었으면 지금은 임금 노동자가 확산하고 있다"며 "이렇게 분절화한 노동시장을 어떻게 통합시켜 낼 것인가라는 것은 이재명 정부가 추구하는 성장과 통합이라는 국정 기조와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범위하게 법 보호밖에 내몰린 수많은 일하는 사람들, 평범한 우리 이웃의 일할 권리를 보호하는 게 가장 시급하고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적 대화에 민주노총 참여를 어떻게 끌어낼 것인가라는 질문에 "기업별 노사관계로는 포괄하지 못하는 다양한 형태 시민이 존재하며 이들을 시장 횡포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는 사회 보호기능이 작동해야 하는 데 그 기능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논의하는 것이 사회적 대화"라며 "어떤 결론을 미리 내려놓고 대화를 시작하지 않고 끊임없이 만나고 설득당하겠다는 자세로 하겠다"고 답했다.


과거 민주노총 위원장이었을 때와 현재 장관 후보자 신분으로 노동 현안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달라졌느냐는 질문엔 "저는 민주노총 출신 장관 후보자"라면서도 "(이재명) 대통령은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전 국민을 대표하는 통합의 우두머리가 되겠다고 말했다. 저의 출신이 어딘지를 항상 기억하겠지만 저는 모든 일하는 시민을 대표해 노동행정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행정 경험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충분히 그런 지적이 있을 수 있다"며 "부족한 행정 능력에 대해 노동부의 훌륭한 간부들과 머리를 맞대고 배우겠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장관 지명 소감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설렘보다 두려움이 앞서는 게 사실"이라며 "모두가 행복하게 나라를 만들라는 주권자의 명령을 무겁게 받아 주어진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집회중이던 금속노조 주얼리분회 조합원과 대화하는 김영훈 후보자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24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으로 들어가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주얼리분회 조합원들의 요청에 대화 하고 있다. 2025.6.24 jjaeck9@yna.co.kr


한편 김 후보자가 사무실이 위치한 건물 내에서 출근길 첫 기자회견을 할 때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전국금속노조 관계자가 김 후보자에게 다가와 "주얼리 불법 사업장 근로감독을 강력히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잘 챙겨보겠다. 고생이 많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회견이 끝난 뒤 곧바로 건물 밖으로 나가 노조 관계자를 만나서는 다시 한번 어려움을 들은 뒤 "한번 잘 살펴보겠다"고 약속했다.


현직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철도기관사인 김 후보자는 코레일 노조위원장과 전국운수산업노조 초대위원장, 민주노총 위원장 등을 지냈으며 2022년 20대 대선과 올해 21대 대선에서 이 대통령의 노동 공약 마련을 뒷받침했다.


그는 이날 오전 코레일 측에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김 후보자는 노동부가 마련한 사무실에서 국회 인사청문회를 준비한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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