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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백 전달' 통일교 전 간부, 내부 징계에 입 여나

입력 2025-06-20 18:4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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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위 불출석…내용증명 보내며 '압박성' 입장전달




공판 출석하는 '건진법사' 전성배 씨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2018년 지방선거 공천헌금 의혹 혐의를 받는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12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1심 두 번째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5.12 hkmpooh@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김건희 여사 선물 명목의 샤넬 가방 등을 전달한 의혹을 받는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윤모씨가 통일교 내부 징계 위기에 놓였다.


징계 시도에 반발한 윤씨가 '검찰에서 한학재 총재에게 불리한 진술을 할 수 있다'는 취지로 교단 측에 경고를 보내며, 징계 결과에 따라 검찰 수사가 변곡점을 맞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일교는 20일 용산구 본부에서 윤씨와 그의 부인 이모 전 재정국장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었다. 이들이 건진법사를 통한 통일교 청탁 의혹에 연루된 데에 책임을 묻는 시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두 사람은 모두 출석하지 않았다.


오히려 윤씨는 지난 16일 통일교 측에 내용증명을 보내 불출석을 예고하며 총재를 압박했다.


"그동안 참부모님(한 총재)에 대한 소환조사는 단 한 차례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귀 연합(통일교)이 고민하시면 아실 것", "만약 징계를 결정할 경우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모든 법적인 조처를 할 것이며, 그동안 접촉하지 않았던 언론에도 본인의 입장을 알릴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그간 검찰에서 자신의 '윗선'으로 의심받는 한 총재에 대해 우호적인 진술을 해왔는데, 징계 여부에 따라 태도를 바꿀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한 총재를 검찰로부터 출국금지됐지만, 여전히 참고인 신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건진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검찰은 전씨가 윤씨로부터 김 여사 선물 명목의 목걸이와 샤넬 가방 등을 받고 김 여사에게 통일교 현안을 대신 청탁한 게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다.


윤씨는 그동안 검찰 조사에서 "한 총재의 결재를 받고 진행한 일"이라고 진술했지만, 한 총재가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로 개입했는지에 대해선 입을 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교 측은 윤씨에 대한 징계 여부나 수위에 대해 "당사자에게 통보되지 않아 공개할 수 없다"고 전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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