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샷!] "이게 무슨 날벼락"…美유학 준비생들 '갈수록 태산'

입력 2025-05-28 16:37:55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美, 유학비자 인터뷰 일시 중단" 보도에 대혼란…"가짜뉴스인줄"


신규 인터뷰 예약 슬롯 닫힌듯…"비행기표 취소해야 하나?" 걱정 토로

유학원도 비상…"SNS에 정치성향 최대한 드러내지 말라"




미국 하버드대학교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미국 당국이 전 세계 외교 공관에 유학생 비자 인터뷰를 일시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는 보도가 28일 새벽 나오자 미국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은 큰 혼란에 빠졌다.


회원 38만여명이 모인 네이버 카페 '미준모'는 이날 오전 그야말로 폭탄이 떨어진 듯한 분위기였다. 미국 이민과 유학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이 카페 회원들은 충격에 휩싸인 채 너도나도 걱정을 쏟아냈다.


이 카페 이용자 '즐거운**'은 "전 인스타에서 먼저 보고 가짜뉴스인 줄 알았어요. 세상에"라고 썼고, '호수**'는 "아직 I-20 안 나와서 비자 인터뷰 예약 못 했습니다. 입학이 8월 중순경인데 입학 시기 놓치면 어떻게 되는 걸까요?"라며 걱정했다.


I-20은 유학생 자격증명서를 말하며, I-20이 없다면 학생(F·J 등) 비자를 받을 수 없다.


'별달**'은 "7월 출국 계획했는데 인터뷰 예약을 못 해서 정말 난감하네요"라고 했고, '벨깅***'은 "아직 비자 인터뷰 신청 못 했는데 막막하네요. 얼른 재개되었으면 좋겠어요"라고 적었다.


또 'hyu***'는 "미국 비자가 일시 중단된 게 맞나요. 머리가 하얘지네요. 고등학생 1학년 i-20 기다리고 있는데 걱정이네요", '해피**'는 "언제 재개될지 모르겠지만 밀린 인터뷰들 몰려서 날짜도 뒤로 밀리고, 비자 발급까지 시간도 더 걸릴 거 같은데 갈수록 태산이네요"라고 썼다.


특히 당장 9월 가을학기 미국 학교 입학을 준비하는 유학생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가을학기를 준비하는 유학생들은 이르면 5월, 늦으면 6월 중으로 비자 인터뷰를 예약한다.


'Lee****'는 "전화 확인했는데 검토 중이라더니 인터뷰 신청 막혔습니다. 내일 어떻게 될지 결정한다고 합니다"라고 전했고, '딩디**'는 "아침에 소식을 기사로 접하고 놀라서 카페에 들어왔는데…아직 I-20도 안 나왔는데 너무 걱정이네요. 8월초에 나갈 수 있을런지"라고 토로했다.


'khr***'는 "이번 주에 비자 신청서 작성 마무리해서 신청하려고 했는데 날벼락"이라며 "나중에 풀리게 되더라도 인터뷰 예약 경쟁이 심할 것 같다"고 적었다.


또 'har***'는 "7월 초 비행기표 예약해뒀는데 비자 프로그램 서류가 오지 않아 인터뷰 신청을 하지 못했다"며 "비행기표를 취소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썼다.




미국, 유학비자 인터뷰 일시 중단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미국 당국이 미국에 유학하려는 학생에 대해 소셜미디어(SNS) 심사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관련 외교 전문을 입수해 보도했다. 또 미 국무부는 이 같은 제도 도입을 준비하기 위해 전 세계 외교 공관에 유학생 비자 인터뷰를 일시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사진은 28일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서 미국 비자를 발급받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 2025.5.28 cityboy@yna.co.kr


앞서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미 당국이 현지에 유학하려는 학생에 대해 소셜미디어(SNS) 심사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미 국무부는 이 같은 제도 도입을 준비하기 위해 전 세계 외교 공관에 유학생 비자 인터뷰를 일시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미 예약된 인터뷰는 예정대로 진행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올 가을학기 미국 박사 과정을 준비 중인 이모(26) 씨는 연합뉴스에 "내달 11일에 비자 인터뷰가 예약돼있는 상황이지만 불안하긴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이씨는 "현재 예약된 인터뷰에서 비자가 거절되면 2차 인터뷰를 잡을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며 "최근 F1 비자가 거절되는 경우가 많아져서 불안감이 더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행히 이번 조치가 시행되기 전 인터뷰를 예약해뒀으나, 그와 함께 박사 진학을 준비하는 이들 중 신규 인터뷰 예약을 잡지 못한 이들은 속절 없이 온라인 슬롯이 열리기를 기다려야 한다.


이씨는 "가장 걱정되는 것은 아예 박사 입학이 취소될 수 있다는 점"이라며 "미국 대학에 입학 연기 제도가 있긴 하지만 웬만하면 받아주지 않는다. 인터뷰를 미리 안 한 학생 탓이라고 학교 측이 거절하면 입학이 아예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며칠 전 미 당국이 하버드대 유학생 비자 거절 조치 후 하루 만에 이를 철회한 만큼 이번에도 빠르게 해결될 수 있으니 이번 주까지는 지켜보자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AFP=연합뉴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하버드대에서 열린 시위에서 참석자들이 당국의 '외국학생 등록 차단 조치'에 항의하고 있다. 2025.5.28.


유학원들도 비상이다.


목동에서 유학원을 운영하는 박미경 씨는 전화통화에서 "어떠한 유예기간 없이 바로 오늘부터 예약 창구를 닫아버리니 몹시 당황스러운 상황"이라며 "학부모들도 지금 난리가 났다. 피해를 보는 학생이 너무 많다"고 밝혔다.


박씨는 "보통 가을학기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이 시즌에 입학허가서를 받고 6월 말부터 7월초에 비자 인터뷰를 받고 출국한다"며 "6월 중으로 인터뷰 중단 조치가 해제되지 않는다면 가을학기 입학에 중대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도 상담하는 부모님들에게 정 해결되지 않으면 내년 봄학기를 준비해보자고 얘기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앞으로 학생들의 SNS 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일 계획이다.


그는 "초등학생이면 몰라도 중고등학생 중 SNS를 하나도 하지 않는 친구는 없지 않나"라며 "비교적 국내에는 반유대주의적 정치성향을 가진 학생이 적기 때문에 문제가 될 여지가 적어보이지만 미국 혹은 트럼프에 반대하는 게시물은 올리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어보인다"고 말했다.


더반포유학그룹 벤자민 유 대표도 "이번 소식을 듣고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안이 더욱 고조된 상태"라며 "정부와 대학 간 힘겨루기일 수 있으니 최대한 안심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에게 SNS에 정치성향을 최대한 드러내지 말고, 게시물을 잘못 올리게 되면 학업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확실히 알려주려고 한다"며 "비자 지원서에 SNS 유무를 확인하는 난이 있는데 최대한 적지 않는 것이 좋으며, 기재하더라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조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 비자 인터뷰 온라인 예약 창구는 접속량이 많아 접근이 어려운 상태다.


강남의 또다른 유학 관계자는 "접속이 안 되니 예약 창구가 닫혀있는지 확인조차 어렵다"며 "상황을 파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winkite@yna.co.kr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5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