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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극단에 서는가' 소개…"중도층이 통합 씨앗"
"중간지대 자꾸 위축…통합·연대의 길 포기할 수 없어"

(서울=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에서 열린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 참석자들과 '정원도시 서울' 토크콘서트를 하고 있다. 2025.5.24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030 세대가 주축인 독서 모임에 참석해 정치·사회적 양극화 현상을 진단한 책을 권했다.
25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오 시장은 전날 보라매공원에서 진행된 '힙독클럽' 노마드 리딩에 참석해 네덜란드 철학자 바르트 브란트스마가 쓴 '우리는 왜 극단에 서는가'를 추천했다.
오 시장은 "중도의 자리에서 통합과 공존을 다루는 책으로 공적 영역에서 활동하길 원하는 분이라면 읽어볼 가치가 있다"며 일독을 권했다.
힙독클럽은 시가 만든 전국 최초의 공공 독서 모임이다. 노마드 리딩은 전국 명소에서 독서를 즐기는 활동으로,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을 맞아 보라매공원에서 진행됐다.
오 시장은 "정치에 과몰입하면 중도의 존재감이 약해 보이는데, 실은 사회의 중심을 잡아주는 분들"이라며 "중도층 덕에 통합의 씨앗을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책에서 저자는 양극화의 주요 행위자를 주동자, 동조자, 방관자, 중재자, 희생양 5가지로 분류하는데, 오 시장은 주동자에 대해 설명하며 "흑백논리를 펴는 사람들은 자신만 옳다는 도덕적 독선이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런 사람들이 주류가 되면 통합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중재자를 두고는 "양극화에 대해 행동하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는 중재자적인 언어를 쓸 때가 많다"면서 "성장만 외치는 분들에게는 '약자와의 동행'이 있어야 공동체가 존속할 수 있다고 말하고 복지만 외치는 분들에게는 성장으로 곳간을 채우지 않으면 입으로만 동행을 떠드는 세상이 올 것이라 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지금의 정치는 극렬한 주동자가 돼 증오를 부추기며 극한 갈등의 숙주 구실을 한다"며 "중간 지대가 자꾸 위축되는 악순환이 나타나지만 통합과 연대의 길을 포기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정치의 자리는 중재자의 위치여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런 오 시장의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오 시장이 계엄과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심화한 극한 갈등을 두고 '독서 정치' 형태로 목소리를 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진영 간 극한 대립에 유권자들이 피로감을 토로하는 상황에서 통합을 화두로 던졌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책의 요지가 평소 오 시장이 가진 문제의식과 정확히 일치한다"면서 "청년 세대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을 전했을 뿐, 정치적 목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j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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