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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 갈등 한창이던 작년 응급실 의사 신뢰도↑·전원시간 5분↓

입력 2025-05-25 06: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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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의료서비스 이용자 실태조사…이용자 80% "진료 대기시간 적절"




응급실

[연합뉴스TV 캡처]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의정 갈등이 한창이던 지난해 응급실 의사와 간호사의 진료에 대한 환자의 신뢰도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애초에 갔던 병원에서 다른 응급실로 옮기는 전원(轉院)에 걸린 평균 시간도 1년 전보다 5분 넘게 감소했다.


◇ '응급실 의사·간호사 신뢰' 비율 나란히 상승…울산 '꼴찌'


2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립중앙의료원이 조사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8월 22일∼11월 7일 응급실을 이용한 만 20세 이상∼80세 미만의 환자·보호자 4천명을 면접한 결과, 이용자 만족도는 대체로 준수했다.


조사 대상자들은 응급실 내 의사의 진료를 신뢰하느냐는 물음에 90.1%가 그렇다(매우 신뢰함+신뢰함)고 답했다. 1년 전 조사 결과(87.7%)보다 2.4%포인트(p) 오른 값이다.


응급실 의사 진료 신뢰율은 2022년 93.8%에서 이듬해 줄었다가 의정 갈등이 한창이던 지난해에 오히려 회복했다.


다만 지역별로는 편차가 컸다.


충북(99.1%)과 서울(97.8%), 대구(95.8%), 경기(95.3%) 등에서는 100%에 가까운 신뢰율을 보였지만, 울산의 경우 66.2%로 유독 낮았다.


응급실 내 간호사의 간호활동에 대한 신뢰율도 지난해 91.6%로, 1년 전(88.9%) 대비 2.7%포인트 올랐다.


간호활동 신뢰율도 의정 갈등 동안 회복했고, 지역별 봤을 때도 울산(69.0%)이 유일하게 70%를 밑돌았다.


지난해 조사에서 새로 도입한 '응급실 퇴원 후 주의사항 및 치료계획에 대한 담당 의료진의 설명 충분성' 질문에는 응답자 10명 중 9명(88.3%)은 그렇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환자가 진료를 신뢰할수록 전반적인 만족률이 높아졌다"며 "이는 의사의 진료가 환자의 심리적 안정감과 의료 서비스에 대한 긍정적 인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제공]


◇ 의정 갈등에도 전원 시간 5분 감소…10명 중 8명은 "대기 시간 적절"


전원에 걸린 시간은 전년보다 줄었다.


외부에서의 전원으로 응급실에 방문한 응답자들이 답한 평균 전원 소요 시간은 25.8분으로, 1년 전 조사(31.3분)보다 5.5분 감소했다.


'15∼30분 미만'과 '30∼60분 미만' 소요됐다는 응답률이 각 44.0%로 가장 높았다.


응답자들 10명 중 8명(79.9%)은 의사 진료를 받을 때까지 대기 시간이 적당했다고 답했다. 이는 2023년(66.7%)보다 13.2%포인트 오른 값이다.


다만, 지난해 응급실 도착부터 의사 진료를 최초로 받을 때까지 걸린 평균 대기 시간은 16.4분으로, 1년 전보다 1.6분 늘었다.


검사 대기 시간이 적절했다는 응답률은 2023년 68.5%에서 지난해 82.0%로 상승했다.


입원 또는 수술까지의 대기 시간에 대한 만족률도 직전 연도(85.2%) 대비 2.4%포인트 올랐다.


이 밖에 적절한 응급 진료 및 처치에 대한 만족률(91.2%) 등 몇몇 질문에서 부정적 응답이 다소 늘었지만, 대부분 90% 안팎의 준수한 수준으로 파악됐다.




의료진 흉기 위협해 현행범 체포되는 환자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응급실 수칙 인지율 1위 '폭행·폭언 금지'…꼴찌는 '중증도 순서 진료'


조사 대상자들은 사전에 알던 응급실 이용수칙을 물었을 때 '의료진에 대한 폭언·폭행 금지'(83.6%)를 1순위로 꼽았다.


그다음으로는 '응급실 내 필수 진료보조인력 외 보호자 출입 제한'(80.0%), '119구급대원이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진료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75.5%), '환자 상태별 응급실 구분 이용'(75.4%) 순이었다.


지난해 의정 갈등으로 정부가 중증 환자 위주로 응급실을 이용해 달라고 강조했지만, '의료진의 판단에 따른 중증도 순으로 진료'한다는 수칙에 대한 인지율은 69.6%로 가장 낮았다.


이용자들은 우리나라 응급의료 서비스 이용 시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지역사회 응급실 부족'(45.7%)을 가장 많이 문제 삼았다. 이어 '야간·휴일 응급의료 서비스 이용 어려움'(33.5%), '응급실 이용 비용'(32.7%)이 뒤를 이었다.


연구진은 "지역사회 응급실 확충이 시급하다"며 "응급 상황 발생 시 환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지역 내 응급의료 인프라를 강화하고, 야간·휴일 운영도 확대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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