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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개면 나타나는 일곱 색깔 무지개
해가 지면 사라지는 일곱 색깔 무지개
하늘 나라 다리일까 구름 나라 다리일까
모두 모두 따라가며 햇님(해님)에게 물어보세
비가 개면 나타나는 일곱 색깔 무지개
해가 지면 사라지는 일곱 색깔 무지개♬
가수 김수철이 이끈 록밴드 작은거인의 노래 '일곱색깔 무지개' 가사입니다.
공중에 떠 있는 물방울이 햇빛을 받아 나타나는, 반원 모양의 일곱 빛깔의 줄. 흔히 비가 그친 뒤 태양의 반대쪽에서 나타나는 게 무지개라고 사전은 설명합니다.
어릴 적 그 일곱 빛깔을 외우길, 빨주노초파남보 했습니다.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색 차례였으니까요. 무지개는 영어로 레인보우(rainbow)잖아요. 비(rain)로 만든 활(bow)이라고 표현한 거네요. 독일어도 Regenbogen(레겐보겐. Regen/비+Bogen/활)으로 같은 조어 형태입니다. 프랑스어로는 arcenciel(아르크앙시엘. arc/활+ciel/하늘)이니까 하늘의 활이 되겠습니다.

촬영 이귀원.강원도 양양 낙산사 앞바다 (연합뉴스 DB 자료)
연장선에서 우리말 무지개를 보면 [물+지개] 구조입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이 말은 ≪용비어천가≫(1447, 50장)에 '므지게' 형태로 처음 나타납니다. 물의 옛말인 믈과, 지게의 합성어입니다. 물자맥질>무자맥질, 물자위>무자위, 물좀>무좀'에서 보듯 예전에는 ㅈ 앞에서 ㄹ이 탈락하는 일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었습니다.
[므지게]의 어원설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지게가 예전에 문(戶)을 나타내던 말이므로 므지게를 믈[水]+지게[戶], 즉 물의 문으로 보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므지게를 비 오는 쪽의 반대쪽에 나타나는 것, 즉 물을 (등에) 지고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믈[水]+지-[背]+-게(접미사)로 보는 것인데 어느 쪽이 옳은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합니다.
무지개는 다양성을 상징합니다. 일곱 색깔이면 다양한 것, 맞겠다고요? 본디 무지개는 빛깔 연속체입니다. 일곱 색깔로 한정된 불연속체 아니고요. 몇 개 색깔인지 알 수 없답니다. 일곱 색깔은 물리학자 아이작 뉴턴이 심어준 개념일 뿐인 셈입니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목소리가 공존하고, 함께 사람답게 사는 공동체를 꿈꿉니다. 헌법을 파괴하고 체제를 부정하는 세력과 이를 다양성으로 치장하는 가짜 무지개들만큼은 경계하면서요.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고종석, 『(고종석의 언어학 강의) 불순한 언어가 아름답다』, 로고폴리스(㈜위즈덤하우스 임프린트), 2015
2. 같은 책, 2015년 8월 25일 제작된 전자책 (성남시 전자도서관, 제공처 YES24)
3. 유튜브 채널 오아시스레코드 OASISRECORDS OFFICIAL, 일곱 색깔 무지개 - 작은거인 (전국 대학가요 경연대회) / 가사포함 (Lyrics)ㅣOldies But Goodiesㅣ오아시스레코드 - https://www.youtube.com/watch?v=NLChuJBass4
4. 유튜브 채널 KBS Kpop [가로] 김수철 - 일곱 색깔 무지개 [더 시즌즈-악뮤의 오날오밤] | KBS 230915 방송 - https://www.youtube.com/watch?v=wiSrcBeTLGo
5. 네이버 고려대한국어대사전
6.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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