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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유급시한 임박…기한 넘기면 '집단유급→트리플링' 불가피

입력 2025-04-27 06: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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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32개교 본과 4학년 복귀 '데드라인'…정부·대학 "학칙대로"


의대생 복귀율 정체 속 교육부 막판 설득전…"돌아갈 때" 목소리도




내년 의대 모집, '전원 복귀' 못 미치지만 증원 이전 규모로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정부가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 규모인 3천58명으로 확정한 17일 서울 시내 한 의대 강의실. 2025.4.17 nowwego@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전국 40개 의대의 유급시한이 임박하면서 1학년에 24·25·26학번 세 학번이 겹치는 '트리플링'(tripling)이 현실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교육당국은 집단 유급을 막고자 전국 의대 학생회와 의대생단체에 만남을 공식 요청했지만, 의대생 측의 공식 답변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다만 의대생 내부에선 이제는 돌아갈 때라는 목소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화 나누는 전공의-의대생 대표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20일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 세종대로에서 열린 '의료정상화를 위한 전국의사궐기대회'에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이선우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비대위원장(오른쪽)이 대화하고 있다. 가운데는 대한의사협회 대선기획본부장인 민복기 대구광역시의사회 회장. 2025.4.20 nowwego@yna.co.kr


◇ 의대생 수업 참여율 '제자리걸음'…시한 넘기면 집단유급 불가피


27일 각 의대에 따르면 오는 30일까지 총 32개 의대의 의학과(본과) 4학년 유급시한이 만료된다.


이달 3∼15일 서울대·고려대·연세대·울산대 등 13개 의대 유급시한은 이미 끝났고, 26일 가톨릭대, 28일 경북대·계명대·영남대, 29일 충북대, 30일 동국대 유급 예정일이 도래한다.


본과 4학년은 복귀 시한을 넘기면 의사국가시험(국시) 실기시험 응시가 불가하다.


본과 4학년보다 개강 시기가 늦었던 예과 1∼2학년과 본과 1∼3학년 역시 상당수 의대에서 4월 말에서 5월 초 사이 유급시한이 도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곧 중간고사 기간에 들어가는 만큼 이 기한이 지나면 학생들의 마음이 바뀌어 돌아오더라도 의미가 없게 된다.


중앙대는 다음 달 2일까지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의대생은 유급 처분할 방침이다. 전남대는 지난 17일부터 본과 3·4학년생에게, 22일부터는 예과 1·2학년과 의학과 1·2학년생에게 개별적으로 유급 예정 통보를 하고 있다.


교육부는 17일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인 3천58명으로 확정하면서 의대생 수업 참여율이 25.9%라고 밝혔다.


정부 발표 후에도 의대생들의 복귀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5일 국회 교육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실제로 돌아오는 숫자의 증가는 아직 미미해서 계속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이대로라면 집단 유급이 불가피해진다.


교육당국과 대학 측은 복귀 시한이 지나면 학칙대로 유급 처분할 계획이며 행정적 절차에 따라 실제 유급 조치는 학기 말 이뤄지더라도 유급이 취소되는 일은 없다고 못 박았다.


의대는 학년제로 수업이 돌아가기 때문에 이번 학기 유급 시 다음 학기는 자동 '휴학' 처리된다.


다시 말하면 이번에 유급될 경우 24·25학번은 내년에 들어올 26학번과 함께 1학년 수업을 받게 된다는 의미다.




의대생 간담회 참석한 이주호 부총리

(서울=연합뉴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2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의대생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4.22 [교육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 "'트리플링' 되면 수업 불가" 공통 의견…의대생 내부 의견 엇갈려


3개 학번이 1학년 수업을 함께 받아야 하는 트리플링이 발생하면 사실상 의대교육이 불가하다는 게 의료계와 교육계의 공통된 견해다.


현재 24·25학번 최대 7천500명 수업도 쉽지 않은 상황인데 26학번까지 들어와 1학년 수가 1만명이 넘어서면 수업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동아대는 24·25·26학번이 트리플링될 경우 26학번에게 수강신청 우선권을 주도록 학칙을 변경하기로 했다. 다른 의대도 세 학번을 분리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가 이번 시기를 지나가면 '돌아오고 싶어도 못 돌아오는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정부는 트리플링을 막기 위한 마지막 설득 작업에 나섰다.


이 부총리는 22일 대한의료정책학교 주최 간담회에서 의대생 10여명과 의정갈등 이후 첫 공식 대화를 하면서 수업 참여를 독려했다.


이어 24일엔 40개 의대 학생회와 의대생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에 만남을 공식 제안했다.


의대 학생회 대표와 의대협 측은 만남을 수용할지 내부 논의 중이다. 조기 대선 전까지 수업거부 투쟁을 계속하며 차기 정부에 얻어낼 수 있는 것을 최대한 얻어야 한다는 강경파의 목소리가 여전히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의대생들 사이에서도 이제는 돌아가야 한다는 의견이 조금씩 힘을 얻는 모양새다.


의사·의대생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에는 '빨리 해결하는 것이 좋다', '이주호(부총리)와 얘기해서 빨리 해결하자' 등의 글이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의대생 학부모 커뮤니티에도 '이제는 돌아가야 할 때다', '학생들의 피해가 없는 방향으로 선택해야 한다', 의대협도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한다' 등의 글이 게재됐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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