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대통령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수사도 속도 낼듯

(의왕=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경호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그 옆으로는 김성훈 경호처 차장이 윤 대통령을 경호하며 이동하고 있다. 2025.3.8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장보인 기자 =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하면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에 탄력이 붙는 등 경찰 내부에도 변화가 생길 거란 전망이 나온다.
우선 비상계엄 사건을 수사해 온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 특별수사단은 윤 전 대통령의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와 관련 수사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윤 전 대통령이 대통령경호처를 동원해 자신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려 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그를 입건한 바 있다.
현직 대통령은 신분상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는 형사 소추되지 않는데, 윤 전 대통령이 지위를 상실한 만큼 경찰이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구속영장 기각으로 난항을 겪었던 대통령경호처 김성훈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 수사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파면이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지금 단계로선 명확하게 언급할 게 없다"면서도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가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내 현장 지휘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4.3 [공동취재] yatoya@yna.co.kr
한편 현 정부 들어 대통령실 파견 근무를 거치며 '초고속 승진'한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에 대한 야권의 사퇴 공세는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윤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 가결 이후 이뤄진 인사에서 대통령실에서 근무한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와 101경비단장을 지낸 조정래 서울청 공공안전차장 등이 승진하자 경찰 안팎에선 대통령실이 인사에 개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이에 대해 "외풍이나 외압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일각에선 대선 후 경찰 고위직 인사들의 '물갈이'가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예측도 조심스레 흘러나온다.
특히 박 직무대리는 12·3 비상계엄 사태에 가담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해 형식적으로 피의자 입건된 상태다.
현재 공석인 국수본부장의 자리를 누가 채울지도 관심사다.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장을 맡아 수사를 지휘한 우종수 국수본부장이 지난달 퇴임한 뒤 후임자 인선이 진행되지 않은 가운데 대선 이전에 인사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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