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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교과서 도입 앞두고…학교 노트북·태블릿PC 수리에 71억

입력 2024-10-08 06:21:00


충전함 보급도 지역 차…김영호 "인프라 뒷받침 없으면 공염불"




AI 디지털교과서 프로토타입 체험

지난달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에서 관람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전국 초·중·고교에서 사용하는 노트북, 태블릿PC 등 디바이스 수리에 최근 약 3년간 70억원 이상이 지출된 것으로 추정됐다.


정부가 내년 학교 현장에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추진하는 가운데 디바이스 관리가 미흡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디바이스 파손, 고장, 분실 건수 및 금액'을 보면 2022년부터 올해 8월까지 전국적으로 학교에 보급된 디바이스 파손, 고장, 분실 건수는 총 16만6천건이다.


파손, 고장 건수 중 약 4만5천건은 유상 수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리비는 7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지역별로 보면 경남 지역이 20억원으로 가장 많은 수리비를 지출할 것으로 추정됐다. 그다음은 서울(15억원), 경기(7억8천만원) 등 순이었다.


내년 3월 AI 디지털교과서가 전면 도입되는 초3∼4, 중1, 고1 학급의 디바이스 충전 보관함 보급률은 72.3%로 나타났다.


충전 보관함은 디바이스를 충전하기 위한 학급별 충전 인프라로,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이후 필요성이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교육부는 내년 3월까지 한 학급당 1충전함 보급 목표를 밝힌 상황이다.


그러나 충전 보관함 보급률은 지역별 차이가 있었다.


서울의 경우 디바이스 충전함 보급률은 5.9%에 불과했다.


인천은 초3∼4 학급에 디바이스 충전함 자체가 아직 구축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의 중1, 고1 학급에도 교실별 충전함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로 파악됐다.


충전 보관함 한 대당 가격은 약 150만원이다. 현재 부족한 물량을 채우려면 최소 300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교육부는 보고 있다.


김영호 위원장은 "현 정부가 AI 디지털교과서를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학교 현장의 디바이스 관리는 미흡하고, 충전 인프라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실정"이라며 "인프라 뒷받침 없는 막무가내식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은 공염불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porqu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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