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사회연구원, 2023아동정책포럼서 25명 심층면담 결과 발표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아동·청소년들은 스스로 말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방식으로 정신건강 정책이 개선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진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사회정신건강연구센터장은 최근 열린 2023년 제2차 아동정책포럼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정신건강 위기아동 지원 정책 전문영향평가'의 질적 면담 조사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9월부터 한 달 반가량 이어진 개별 면접에는 13∼19세 아동·청소년 25명과 보호자 9명 등이 참여했다.
조사에서는 아동·청소년에게 정신건강이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어떨 때 정신적으로 힘들다고 느끼는지, 힘들 때 어떻게 해결하는지 등을 물었다.
그 결과, 어려움을 겪는 정신건강 문제로 14명이 우울 및 불안을 꼽았다. 그다음으로는 학업 스트레스가 7명이었다.
아동·청소년들은 필요한 정책 개선으로 '말하고 선택하도록 기다려주는 경험', '찾아와서 마음의 소리를 들어주는 경험', '사례 중심의 예방교육 경험' 등을 제안했다.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한 아동들의 보호자는 문제의 원인으로 가족의 무관심, 부모와의 갈등 등을 꼽았다.
보호자들은 또 바우처 증액, 상담 서비스의 횟수 증대,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상담 지원, 아동 정신건강을 위한 학교 기반의 지원 정책 등을 정책 개선사항으로 제시했다.
전 센터장은 "아동 정신건강 문제의 현황을 파악하고 문제를 예방·관리하고자 다양한 조사 사업과 지원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지만 정신건강 정책 측면에서 아동에 초점을 둔 논의는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동권리 관점에서 정신건강 정책의 주요한 쟁점을 도출하고 개선과제를 제안해 정책 개발·개선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15∼19세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017년 7.2명에서 지난해 11.1명으로 늘었다.
한편 이번 아동정책포럼에서는 아동정책시행계획 추진실적 평가 결과 부산광역시와 전라북도가 최우수 광역지자체로 꼽혔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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