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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 수사 개시 52일째…이태한 특검·선관위 직원·경찰 등 진입
투표지 기표·인쇄 상태 등 확인 계획…여야 간 밀치고 고성 오가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팀 관계자, 사무원, 참관단이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공개검증을 준비하고 있다. 2026.10.28 ondol@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조현영 최원정 기자 =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을 수사하는 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팀이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내 공개검증에 착수했으나, 참관단 항의에 가로막혔다.
특검팀은 수사 개시 52일째 만인 이날 오전 경찰의 협조를 받아 핸드볼경기장 내부에 들어갔다.
핸드볼경기장은 지난 9월 8일 대한체육회 산하 종목단체들이 아시아게임 전 봉쇄 시위로 막혀 있던 경기장 내부에 들어가 짐을 챙기고 나온 지 50일 만에 문이 열렸다.
이태한 특검 등 특검팀과 수사관 약 110명, 투표지 수량 확인 등을 보조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시도별 선관위 직원 등 약 500명, 경찰, 여야 국회의원 및 보좌진 등 국회 참관단 100여명, 언론인 50여명 등이 핸드볼경기장 2-3 게이트 안에 차례대로 들어갔다.
이태한 특검 등 특검팀과 선관위 직원 등이 오전 8시 28분께 제일 먼저 입장했다. 국회 참관단이 오전 9시께, 언론인 50여명이 오전 9시 7분께 입장했다. 오전 9시 15분께 입장이 끝나 핸드볼경기장의 출입은 통제됐다.
이들은 순서대로 신원 확인 절차를 거쳤다. 짐 검사, 몸수색 등을 마치고 이상이 없는 사람들은 비표를 받아 내부에 진입했다.
사전에 신청하지 않은 사람이 경기장 진입을 시도하다가 통제에 가로막혔고, 유사한 비표를 위조한 사람이 경기장 내부에 들어간 점이 확인돼 퇴거 조처되기도 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사전에 출입 등록이 되지 않은 분들은 나가달라"며 "형사 처벌이 따를 수 있으니 통제에 따라 달라"고 안내했다.

(서울=연합뉴스) 28일 선관위 특검의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공개검증이 열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관계자들이 현장 검증을 준비하고 있다. 2026.10.28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특검팀은 이날 송파구 투표지 약 247만장과 현장 폐쇄회로(CC)TV 등 물품에 대해 임의 검증을 한다.
특검팀은 이번 검증이 수사 활동의 일환이며, 공직선거법상 재검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재검표는 선거 결과에 이의가 있을 때 실시된다.
특검팀은 투표지 수량과 기표 및 인쇄 상태, 물품 보관 장소 CCTV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이상이 있는 투표지가 발견되면 경찰 및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등으로부터 지원받은 장비로 감식한다. 이후 별도 분류해 정밀 감정도 맡길 계획이다.
투표지 분류기 등 투·개표에 사용된 각종 장비의 해킹 여부 등 오류 가능성도 점검한다. 이태한 특검은 경기장 입장이 완료된 후 기자들과 만나 "철저한 검증을 위해 특검의 모든 이용 자원을 동원했다"며 "이번 검증과 현재 진행 중인 수사를 통해 현행 선거관리사무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선거제도에 대한 국민 신뢰가 회복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8일 선관위 특검의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공개검증이 열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투표지심사계수기가 설치되어 있다. 2026.10.28 ondol@yna.co.kr
현장에는 45개 테이블이 놓였다.
테이블마다 '내부 검증원', '검증 사무원' 등의 명찰을 단 선관위 직원들과 특검팀의 수사관, '검증 참관인' 등의 명찰을 단 사람들 약 12명씩 나눠 앉았다.
테이블 위에는 투표지 분류기와 심사계수기 등이 놓여 있었다.
이날 특검팀의 투표지 등에 대한 검증은 시작부터 참관단 항의로 가로막혔다.
이태한 특검의 발언 중 '검증 참관인' 명찰을 매고 형광 노란 조끼 차림의 남성이 테이블에 앉아 있다가 벌떡 일어나 이의를 제기하면서였다.
이 참관인은 현장에서의 무단 촬영 및 녹화가 금지된 점을 언급하며 촬영이 전면적으로 허용돼야 한다고 항의했다.
이태한 특검이 "개인 촬영을 허용하면 각종 보안상 문제가 야기될 수 있어 원칙적으로 불허할 예정"이라며 "다만 이의제기를 할 수 있고, 이의 제기하면 테이블에 계신 특별수사관이 그 용지를 분류해 촬영하고 증거 수집 절차를 밟을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 참관인은 특검팀의 촬영이 파기될 수 있다며 재차 전면 촬영 허용을 요청했고, 국민의힘 김민수 의원이 "수사하는 이 엄중한 자리에서 촬영과 녹화를 못 하게 하면 어떡하냐"고 항의하면서 본격적인 검증 절차는 시작도 하지 못한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가 28일 선관위 특검의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공개검증이 열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10.28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이어 국민의힘 장동혁, 김태규, 신동욱 의원 등이 특검팀 관계자들을 향해 항의하기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채현일 의원도 국민의힘 측 참관인들을 향해 특검팀의 절차를 따르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참관단 측에서는 "이러다 국민의힘 참관인이 다 나가면 감당할 수 있겠냐"고 고성이 나왔고, 여야 참관인들이 "조용히 하라"며 서로 밀치는 장면도 목격됐다.
한 일반 참관인이 "촬영하지 못하면 철수하자. 이 검증은 무효"라며 소리 지르기도 했다. 특검팀은 이런 상황에 긴급회의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특검팀과 논의 후 내부 회의를 위해 검증 장소인 개표소 밖으로 벗어났다.
당초 이날 자정까지 예상된 공개 검증은 오전 11시 기준 시작도 하지 못해 더 늦게 끝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 측 일반 참관인들은 A4용지에 '촬영 금지는 사기 검증', '개표 참관보다 못한 특검 검증' 등의 문구를 써 피켓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28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을 수사하는 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팀의 투표용지 공개검증을 앞두고 경찰이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입구에서 집기를 치우고 있다. 2026.10.28 pdj6635@yna.co.kr
앞서 선관위 직원 등과 특검팀은 이날 오전 7시 40분께부터 핸드볼경기장 인근에 모였다. 핸드볼경기장 인근에는 300명 이상의 시위대도 모였다. '올공과학검증단'이라고 쓰인 조끼를 입은 사람들도 눈에 띄었고, 예상치 못한 추위에 패딩·모자 등 방한용품을 착용한 사람들도 많았다.
이들은 "선관위 구속", "부정선거 재선거" 등의 구호를 외쳤다. '전산조작 부정선관위 구속' 등의 피켓도 보였다.
현장에 놓인 경찰 트럭에는 '시민 여러분, 특별검사의 영장집행·검증에 적극 협조 부탁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기도 했다.
전날 특검팀이 핸드볼경기장 안에 보관 중인 송파구 관내 선거 관련 각종 서류와 CCTV 등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데 대한 문구인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48개 기동대, 3천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질서유지를 했다.
jung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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