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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국힘 전당대회·내후년 총선 앞두고 주도권 경쟁 점화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명태균 여론조사 대납 의혹 사건' 항소심 선고 공판 뒤 무죄 판결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10.23 kjhpress@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조다운 노선웅 이율립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의 '명태균 여론조사 대납 의혹' 항소심 무죄 선고를 계기로 '보수 대통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만 범보수 진영을 아우르는 통합을 이루기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오세훈 서울시장·무소속 한동훈 의원·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등 계파를 대표하는 인사 간 입장차가 커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 시장은 이른바 개혁 그룹 외에 장동혁 대표도 통합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듯한 모습이나, 서로의 정치적 생사가 맞물린 장 대표와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여전히 서로 배척 중이고, 그간 관계가 좋지 않았던 한 의원과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도 같이 가긴 어렵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내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2028년 총선이 다가오면서 보수 진영 내 주도권을 잡기 위한 이들의 경쟁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왼쪽)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7주기 추모식에서 묘소에 분향한 뒤 이동하고 있다. 2026.10.26 [공동취재] ondol@yna.co.kr
◇ 당내 "張·吳·韓·李 손잡아야" 보수통합 목소리…'통합 범위'엔 이견
최근 국민의힘에서는 차기 전대 출마를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진 유승민 전 의원과 윤상현 의원 등이 공개적으로 '보수 통합' 화두를 띄우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전날 YTN라디오에서 "장 대표부터 시작해서 이준석, 한동훈까지 다 통합하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지만 해야 한다"며 "(대선이 있는) 2030년은 절대 보지 말자. 2028년 4월 총선부터 이겨놓은 다음에야 각자 경쟁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통합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5선 윤상현 의원도 최근 SBS라디오에서 "한동훈, 이준석, 장동혁 모두 다 같이 가야 한다. 그게 보수 대통합"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오 시장을 제외한 주요 주자 대부분은 여전히 '모두'가 손잡아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하기 어렵고 현실적으로도 불가능하지 않겠느냐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오 시장은 전날 2심 무죄 선고일 법원을 찾아준 의원들과 만찬을 하며 "보수가 통합도 정치도 잘해서 나라를 걱정하는 많은 국민께 희망을 드리도록 더 노력하자"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장 대표는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특정 시점에 맞춰 야권 통합을 인위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모든 세력을 무조건 끌어안는 게 능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합당이나 연대를 하더라도 어디까지 가능한지 기준부터 명확하게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최근 KBS 인터뷰에서 오 시장에 대해선 "합리적인 분이고 보수 진영 승리를 위해 함께 가야 할 분"이라고 화답했지만, 장 대표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비판은 줄었어도 여전히 거리를 좁히지는 못하고 있다.
이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에서 보수 주자들의 대통합론에 대해 "동의 못 하겠다"면서 한 의원을 겨냥해 "본인의 정략적 목표를 위해 안에다 수류탄을 까 넣은 사람은 한 손 정도는 들고 서 있어야 한다", "그런 법비들의 정치가 좀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0차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세미나 "미국의 대전략과 한국의 선택"에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6.8.25 scoop@yna.co.kr
◇ 吳 식사 정치·張 박근혜 오찬·韓 중진과 세미나…주도권 경쟁 점화
보수 진영 주도권을 잡기 위한 주요 주자들의 움직임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지방선거 역전승에 이어 사법 리스크마저 사실상 털어내며 유력 대선 주자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 오 시장은 전날부터 이틀째 국민의힘 의원들과 만찬을 하며 '식사 정치'를 재개했다. 전날 만찬에는 이준석 의원도 참석, 국민의힘 의원들과 교류해 눈길을 끌었다.
오 시장은 다음 달에는 서울시정과 밀접하고 국정감사 때 협조했던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문화체육관광위원회·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들과도 식사할 예정이다. 소속 의원 절반 가까이와 만나게 되는 셈이다.
최장수 당 대표 기록을 넘어 연임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장 대표는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부친 47주기를 맞아 묘소를 참배하러 서울현충원을 찾았을 때 오찬을 함께했다. 오는 30일에는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도 찾을 예정이다.
장 대표는 또 통상 원내대표가 해오던 당의 내년 예산안 중점사업도 직접 발표하기로 했다.
여전히 당 밖에 있는 한 의원은 11월 3일 5선 김기현·윤상현 의원과 정당 개혁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준비 중이다.
윤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한 의원과 통화도 자주 하고, 다음 주에 같이 기획하는 것도 있다"고 언급했고, 한 의원 측도 한 의원이 토론회를 준비하면서 두 의원에게 공동 주최를 제안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개혁신당 대표직을 내려놓은 이 의원은 최근 한 의원을 저격하면서 분위기 전환과 활동 공간 확보를 동시에 모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과 수도권주거혁신포럼을 조직, 토론회를 열고 오 시장과 여러 의원을 초대하는 등 자연스럽게 국민의힘 의원들과 함께 활동 중이기도 하다.
주요 주자들의 이런 움직임은 내년 8월로 예상되는 전대와 내후년 총선을 앞두고 지지층에게 존재감을 입증하기 위한 주도권 경쟁이 이미 점화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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