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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인터뷰…"미국과 관계 나빠서 얻을 건 전혀 없다"
35년째 유엔에 '봉쇄중단 촉구 결의안' 제출…"美동맹들조차 찬성"
북핵에는 "개별국가엔 입장 없어…누구든 핵무기 가져선 안 돼"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클라우디오 몬손 바에사 주한 쿠바대사가 서울 중구 주한쿠바대사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6.10.22
kjhpress@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카리브해 섬나라 쿠바는 소규모 사회주의 체제로 미국과 대립한다는 점에서 한국에서는 북한과 유사한 처지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중국·러시아를 등에 업고 핵을 거머쥔 북한과 달리 쿠바는 석유를 대어주던 베네수엘라를 잃었고, 미국 코앞이라는 지정학적 특성상 중국의 내밀한 지원을 북한만큼 기대하기도 어렵다.
비슷한 제재를 겪으면서도 북한은 어느덧 제재를 무시하는 지경에 이른 반면 쿠바는 구소련이 몰락한 직후인 1992년부터 유엔에 미국의 쿠바 봉쇄 해제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꾸준히 내고 있다.
클라우디오 몬손 바에사 주한쿠바대사는 오는 27일 예정인 35번째 결의안 제출을 앞두고 연합뉴스와 21일 인터뷰에서 "미국의 가까운 동맹국들조차 우리와 함께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진다"고 강조했다.
몬손 대사는 "국제사회에서는 언제나 압도적 다수가 이를 지지해왔고, 한국도 1999년부터 지지했다"며 "각국 정부의 정치적 입장이나 동맹과는 관계없이 이 정책을 끝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언제든 협상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단 미국이 쿠바의 체제를 존중해주기를 바란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몬손 대사는 "현재 (미국과) 공식 협상은 없다. 제가 아는 한 진전도 없다"면서 "쿠바는 미국과 대화할 준비가 언제나 되어 있다. 조건은 우리의 주권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몬손 대사는 미국이 건국 시기부터 쿠바를 자신들의 손에 떨어질 '영토'로 여기면서 꾸준히 식민화 내지 병합을 시도해왔기에 양국 관계를 단순히 냉전과 체제 갈등의 산물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일련의 쿠바 관련 행정명령으로 이미 대금을 지불한 컨테이너 7천개가 쿠바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고, 10만건 넘는 수술이 지연되고 있다.
몬손 대사는 "쿠바 국민에게 이는 집단적 처벌이나 다름없다"며 "잔인하고 비도덕적"이라고 호소했다.
쿠바의 결의안은 늘 통과됐지만, 미국의 쿠바 제재는 없어지지 않았고 올해는 몬손 대사의 표현에 따르면 "우리가 겪은 최악의 상황 중 하나"에 이르렀다.
그는 "그럼에도 우리는 다자주의가 중요하다고 믿는다"며 "(결의안 통과는) 미국 정부가 달가워하지 않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실제 미국은 다른 나라들이 이 결의안에 대한 입장을 바꾸도록 압박하기 위해 상당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중앙TV 자료화면.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쿠바는 피델 카스트로와 김일성 시기부터 북한의 '형제국'으로 불리며 한국이 아닌 북한과 단독 외교 관계를 맺어오다가 2024년 2월 전격적으로 한국과 수교했다.
초대 주한쿠바대사인 몬손 대사는 북한과 관련한 질문들에 "쿠바는 북한과 역사적이고 형제적인 관계를 맺어 왔고 지금도 그렇다"면서도 "내 임무는 한국과의 양자 관계 증진"이라는 답으로 에둘렀다.
북핵에 대해서는 "개별 국가에 대해서는 입장이 없다"면서 "누구든 핵무기를 가지거나 개발해서는 안 된다"는 일반론적 입장만 내놨다.
몬손 대사는 쿠바도 북한처럼 우크라이나 전쟁에 러시아 편으로 참전했고 쿠바인 최대 5천명이 전투 중이라는 미국 행정부의 지난 4월 보고서를 반박했다.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충돌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며 "쿠바 국민이 다른 나라의 무력 충돌에 참여하는 행위에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고 말했다.
다만 전쟁에 쿠바인이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2023년 당국이 파악했고, 그 즉시 관련자들에 대한 형사 절차가 진행돼 현재까지 26명에게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몬손 대사는 한국과의 관계에 대해 "문화 분야에 교류의 여지가 많고, 스포츠 분야 협력 사업도 매우 흥미로울 수 있다"며 한국의 첨단기술과 쿠바의 농수산물·광물 등 경제 분야에서의 상호 보완적 협력도 가능하다고 기대했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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