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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희 "사퇴해야 할 기관장"…유홍준, 두 차례 허리 굽혀 사과
여야, "검열" 발언 두고 거세게 충돌…박정희 국립극단 단장 퇴장명령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무 보고를 하고 있다. 2026.10.19 scoop@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박재하 기자 =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19일 국립중앙박물관 등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는 유홍준 관장의 개인 소장품 전시 및 검증 논란에 여야가 한목소리로 질타를 쏟아냈다.
문제가 된 논란은 유 관장의 개인 소장품으로 드러난 '일반시국은'(一飯是國恩·한 그릇의 밥도 나라의 은혜라는 뜻) 유묵의 '우리들의 밥상' 특별전 전시 및 철수 과정이었다.
유묵은 당초 애국지사 박원근의 글씨라고 소개됐으나, 개막 한 달여 만에 친일반민족행위자 박중양(1874∼1959)의 글씨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박물관은 작품을 철거하고 재조사에 착수했으며 서예·근현대사·고문헌·보존과학 분야 전문가 7명과 함께 검증한 결과, 박중양의 글씨로 결론을 내렸다.
이에 유 관장은 업무보고 과정에서 논란에 사과하며 두 차례나 직접 허리를 굽혀 사과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간사인 조은희 의원은 "사퇴해야 할 기관장으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을 수 없다"며 유 관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같은 당 김석기 의원은 "친일파 작품을 애국지사의 글씨라고 추천해 전시하다가 철거한 것은 80년 국립중앙박물관 역사에 오점을 남긴 것"이라며 "여기서 깔끔하게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히라"고 했다.
김승수 의원도 "개인 소장 유물을 박물관 전시에 출품하는 것은 유물의 가격을 결정하는 데 결정적 요인이 된다"면서 "관장이 자기 물품을 직접 출품한 것은 명백히 박물관 윤리 규정 위반이자 공무원 이해충돌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배현진 의원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전 후원회장 회사에 카페 운영권을 주려고 평가 기준을 임의로 바꾸고 입찰서류를 파쇄하는 등 조직적 특혜를 주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즉각적인 수사 의뢰를 촉구하기도 했다.

(서울= 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기에 앞서 개인 소장품 전시를 둘러싼 논란에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6.10.19 scoop@yna.co.kr
여당에서도 유 관장을 향한 비판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박물관과 유 관장이 총 네 차례에 걸쳐 전시품 검증에 부실한 측면이 있다고 사과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유묵이 유 관장의 개인 소장품이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은 데 문제를 제기했다.
최 의원은 "그때 왜 소장자가 본인임을 밝히지 않았나"라며 "그때 (본인 소장) 사실을 인정하지 않아서 이 일이 커진 게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품 전시에 기관장의 지시나 강압이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문제 제기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유 관장은 "특별전은 제가 부임하기 2년 전에 기획된 것으로, '일반시국은'을 패널로 전시할지, 작품으로 할지 (논의가 있었는데) 작품이 있으면 유물로 하는 게 원칙"이라며 "마침 부여문화원에 보내려고 한 작품이 있어서 출품했다"고 말했다.
이날 여야는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이 민주당 소속 이재정 위원장의 질의 내용에 문제 삼으며 거세게 충돌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국립민속박물관의 북한 특별전에 인공기 사진과 북한 체제 선전을 위한 서적이 전시된 것을 두고 광복 이전 북한 민속문화를 소개하는 특별전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후 이 위원장은 장 관장에게 관련 내용을 질의하며 "박물관 기획 취지에 맞는 적합한 자료였는지에 대한 의문은 있지만 이것이 옳고 그름의 문제로 가는 것은 또 다른 검열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의원은 이 위원장에게 "동료 위원이 국정감사에서 잘못된 점을 시정 요구를 하는데 검열이라고 하느냐"고 고성을 지르며 항의했고, 이 위원장은 "절대로 김 의원의 질의에 대한 코멘트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기관 증인으로 출석한 박정희 국립극단 단장이 답변 태도로 회의장에서 산회 직전에 퇴장당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 위원장은 회의 막바지에 국립극단이 연극 '태풍'의 해외 및 지방 공연을 앞두고 일부 배우들에게 일방적으로 하차를 통보했다는 의혹을 재차 언급했다.
박 단장이 이와 관련해 발언권을 얻지 못하자 불만의 표시로 팔짱을 꼈고 이 위원장은 이를 문제 삼으며 박 단장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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