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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李 참여하면 공정한 국감 아냐"…국힘 "'KBS 보도 외압' 한준호도 제척해야"
국힘, 한준호 제척안 제출…박장범 KBS 사장은 불출석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KBS·EBS·방송문화진흥회·시청자미디어재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이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을 국정감사에서 배제하는 제척안과 관련해 공방을 벌이다 감사중지된 뒤, 이 의원 등 국민의힘 소속 과방위원들이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에게 항의하고 있다. 2026.10.16 nowweg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노선웅 기자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16일 국정감사가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 제척 문제와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의원의 'KBS 보도 외압' 의혹을 둘러싼 여야 공방 끝에 파행을 거듭했다.
여야 의원들이 고성을 주고받는 등 충돌이 이어지면서 국감은 시작 1시간 30분 만에 중단됐다. 본격적인 질의에 들어가기도 전이었다.
1시간 뒤 감사가 재개됐지만 한 의원의 보도 외압 의혹을 놓고 공방이 다시 벌어지면서 다시 중단됐다.
결국 이날 국감은 과방위원 18명 중 4명만 질의를 마친 채 재개되지 못하고 자동 산회했다.
이날 민주당은 KBS·EBS 등 공영방송을 대상으로 한 국감에 방송통신위원장 출신인 이 의원이 참여하는 것은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며 지난 12일 범여권 주도로 한 제척안 의결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민주당 이정헌 의원은 "국감은 국정운영 전반을 감시하고 지적하는 자리이지 자신의 과거를 변호하는 자리가 돼서는 절대 안 된다"며 "자신이 내린 결정을 자신이 따지고 자신이 관여한 행정을 자신이 평가하게 된다면 절대 공정한 국감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진숙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에 대한 제척안 의결에 거듭 유감을 표하며 "이 상임위원회에서 발언하는 권한은 대구 달성군 유권자들이 주신 신성한 권한"이라며 "여기 계신 10명의 민주당 의원과 범여권 2명의 의원이 박탈할 권한은 없다"고 반발했다.
국민의힘 의원들 역시 이해충돌에 대한 민주당의 판단이 자의적이라며 이진숙 의원의 주장에 가세했다.
야당 간사인 최형두 의원은 "22대 상반기 (국회) 2년 동안 YTN에 종사하셨던 분이 직접 YTN 청문회를 몇 번이나 했나"라며 "이해 상충은 따지자고 하면 한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진숙 의원은 송기헌 과방위원장에게 "만약 이 국감 과정에서 '이해충돌이다'라고 판단될 경우 위원장께서 발언 중지를 하시면 관련 발언은 중단하겠다"며 제척 결정을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송 위원장은 "법률의 규정이나 다른 어떤 권한에 의해 과방위 결의가 변경되거나 무효화되지 않는 한 그 결의를 그대로 존중하는 것이 위원장으로서 맞는 판단이라고 생각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보도 외압 의혹이 제기된 한 의원에게도 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며 맞섰다.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은 "이진숙 의원님은 스스로 자기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 발언하지 않겠다고 이미 말씀하셨고 그것은 상식적인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제척 요구는 비상식적이고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 의원의 보도 외압 의혹을 거론하며 "한 간사는 (피감기관인) KBS에 대한 질의를 하지 않는 게 합당하지 않나"라고 제척을 요구했다.
같은 당 서천호 의원은 한 의원이 공개한 해명 자료에서 KBS 측 답변 중 'KBS 보도 관계자에게 전화가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는 대목이 빠졌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도 "(KBS가 국민의힘과 한 의원에게) 똑같이 (답변서를) 보냈는데 전화한 사실은 빼고 그걸로 '외압이 없었음을 확인했다'는 새빨간 거짓말을 또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소한 한 간사는 KBS에 관한 것이라도 제척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송 위원장의 회의 운영이 편파적이라고 항의했다.
한 의원은 자기 질의 순서에 증인과 참고인으로 각각 출석한 김우성 KBS 부사장과 최광호 KBS 기자협회장을 상대로 외압 의혹을 직접 따져 물었다.
이 과정에서 최 협회장은 "외압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며 "회사 측조차도 외압이라고 판단하고 있지 않다는 게 제가 내린 결론"이라고 답했다.
한 의원의 질의가 끝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혹 당사자가 직접 관련 질의를 한 것은 이해충돌에 해당한다며 반발했고 여야 공방이 격화하면서 국감은 재개 1시간여만에 다시 중단됐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감이 중지된 뒤 한 의원을 KBS 관련 감사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내용의 제척안을 제출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보도 외압 의혹의 당사자가 자신에게 불리한 의혹을 증언한 언론인을 국감장에 세워 추궁한 것은 명백한 이해 충돌이자 권력 남용"이라며 "하지도 않은 질의를 핑계로 야당 의원은 국감장에서 쫓아내고 실제 방송 외압을 자행한 자당 간사에게는 레드카펫을 깔아주는 민주당의 행태는 그야말로 뻔뻔한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박장범 KBS 사장의 불출석을 둘러싼 공세도 있었다.
세계공영방송 서울총회 의장을 맡고 있는 박 사장은 이날 총회 일정을 이유로 국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민주당 김현 의원은 "'조그마한 파우치' 때문에 하해와 같은 은덕으로 사장이 됐고 그 이후로 끊임없이 KBS 신뢰를 실추시켜 800억원대의 자산 손실을 봤다면 오늘 이 자리에 와서 무엇이 잘못됐고 앞으로 KBS의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 나갈 건지, 후임 사장에게 부담 주지 않으려면 본인이 책임지고 답변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무소속 최혁진 의원도 총회 주요 일정이 이미 끝났다고 주장하며 "박물관 관람하고 뮤직뱅크가 국감보다 중요한가"라고 비판했다.
범여권은 일정 종료 뒤 국감장에 출석할 것을 요구했지만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박 사장은 끝내 출석하지 않았다.
stop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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