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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개입' 확인에 계파 갈등 확대…일각 "이 판국에 왜 조사" 우려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김정진 최주성 기자 = 신천지 교인의 더불어민주당 당원 가입 정황이 당 자체 조사에서 확인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당 내 갈등이 다시 확대되는 모습이다.
김민석 대표가 지난 14일 '민주당 TV' 유튜브에서 "상당한 정도의 집단적 가입이 확인됐다"고 하자 정청래 전 대표를 비롯한 비주류가 강하게 반발하면서다.
신천지 당원 가입 의혹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대선후보 경선 단계에서부터 민주당의 발목을 잡아 왔다.
마지막 순회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이낙연 후보에게 완패하는 결과가 나오자 집단으로 당원으로 가입한 신천지 신도들이 이낙연 후보를 지지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었다.
당시 경선을 비롯해 이후 주요 선거에서 신천지가 신도들을 당원으로 가입하게 해 민주당 경선 등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는 뚜렷하게 규명이 되지 않은 상태다.
국민의힘에 대한 신천지 개입 의혹의 경우 정교유착 의혹을 들여다본 수사 당국이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 경선, 전당대회 결과에 영향을 미치고자 신천지가 신도들을 가입시킨 정황을 파악해 관련자들을 재판에 넘겼다.
이 과정에서 올해 6·3 지방선거 경선에 나선 특정 후보를 당선시키려 신도들을 민주당에 가입시킨 혐의로 신천지 관계자들이 기소됐지만, 총회 차원의 지시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신천지 의혹이 다시 전면에 나온 것은 김 대표가 8·17 전당대회 기간 신천지 개입설을 제기했을 때다.
김 대표는 합동연설회 등에서 "반명(반이재명)·분열주의·신천지 등 '3자 비밀연합'을 깨는 것이 전당대회의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가 친명(친이재명)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평가됐던 만큼 이런 주장은 경쟁자였던 정청래 전 대표 측의 반발을 부를 수밖에 없었다.
신천지 교인들의 당원 가입이 확인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정 전 대표가 지도부를 겨냥해 강도 높은 메시지를 내놓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 전 대표는 14일 페이스북에 "반명·분열주의·신천지 비밀연합이 있다면 발본색원 처벌하고, 없다면 반명·분열주의·신천지 공작으로 당을 분열시킨 책임을 엄하게 물어야 한다"며 "절대 적당히 덮지 말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반면 김 대표는 전날 민주당 유튜브에서 "신천지 이슈가 지난 전당대회 때 처음 돌출한 이슈는 아니다"라고 했다.
이번 당 차원의 조사가 투명한 당원주권주의를 확립하기 위한 것이므로 정 전 대표를 겨냥한 것은 아니라는 뜻으로 읽힌다.
당의 시선은 김 대표의 지시로 신천지 당원 가입 의혹 등을 조사해 온 당원 정비 태스크포스(TF)가 내놓을 결과에 쏠려 있다.
다만 TF가 발표할 결과에 따라 당내 갈등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신천지 신도들의 당원 가입이 조직적으로 이뤄졌는지를 비롯해 이에 따라 당내 선거에 실제로 어느 정도의 영향력이 행사됐는지 명확히 규명되지 않으면 분란은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당원 입당이나 관리가 굉장히 개방된 상황에서 신도들이 '나는 신천지가 맞는데 민주당을 지지하려고 들어왔다'고 하면 어떻게 할 건가"라며 "조직적인 당원 가입이 확인되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당내에서는 청와대와 여당이 낮은 지지율 등으로 고전하는 현시점에 굳이 신천지 이슈를 공개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비판도 나온다.
박지원 의원(5선)은 15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나와 "국민의힘(당원 가입)은 이만희 교주가 집단적으로 움직였지만, 민주당에는 신도들이 개별적으로 입당했다"며 "당내 조사를 왜 이 판국에 들고 나오나"라고 말했다.
이어 "좀 기다릴 수도 있고 내부에서 잘 조율할 수도 있는데, 어떻게 됐든 공개가 됐으니 국민의힘 조사하듯 민주당도 똑같이 조사해야 된다"며 "이것을 또 숨기고 축소하면 국민이 용서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6.10.14 nowwego@yna.co.kr
이런 여론을 의식한 듯 민주당 최고위는 전날 비공개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신천지 당원 가입 의혹 사안의 후속 조치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이후 김 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 유튜브에 나와 당무와 관련해 "당헌·당규를 지키면서 할 것은 다 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사안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신천지 교인 집단 당원 가입 의혹과 관련한 후속 조치를 자신의 구상대로 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친청(친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최민희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김 대표가 "할 것은 다 한다"라고 한 말을 언급하며 "(전당대회 당시) 김 후보의 발언 이후 정 전 대표를 비밀연합의 주체로 지목한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진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확실하게 처리하자"고 했다.
그러면서 "당 지지율이 끝 모르게 추락하는 위기에서 당 분열을 막고자 조심해 왔으나 김 후보의 비밀연합 발언 후 언론에 의해 반명·신천지·분열주의로 낙인찍힌 정 전 대표, 지지자들과 함께 진상규명 요구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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