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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향 이사장·김낙년 원장, 국정감사서 입장 밝혀…"전문성 희석 우려"
교육부 "아쉬운 부분"…한국학대학원 학생 423명도 계획 철회 촉구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교육부 산하 동북아역사재단,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고전번역원을 하나의 기관으로 합치는 정부 계획에 대해 해당 기관장들이 우려를 표했다.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재단과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고전번역원을 통합하려는 정부 계획과 관련해 "(재단) 고유의 기능이 대단히 많이 훼손될 것이라고 심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향후 세 기관이 통합되면 충분한 역량과 독립성을 갖고 활동하기 어려워 보인다는 국민의힘 정성국 의원의 지적에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답했다.
박 이사장은 '정부가 통폐합을 결정하기 전에 이사장이나 재단의 의견을 충분히 들었냐'는 질의에 "전혀 그런 과정이 없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는 "지난해 이재명 정부 초기에 (교육부 산하 연구·교육기관의) 통폐합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을 때 어렵다는 의견을 개진했다"고 덧붙였다.
김낙년 한국학중앙연구원장 역시 세 기관의 통합안에 반대 뜻을 내비쳤다.
김 원장은 "수십 년 동안 (각 기관을) 운영해 오면서 전문성을 발전시켜 왔다"며 "통합이 되면 전문성이 희석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동북아역사재단은 주로 역사·외교 현안에 대응하고, 연구원은 한국학 연구와 교육을 담당하는 점을 거론하며 각 기관의 기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오른쪽은 질의에 답변하는 김낙년 한국학중앙연구원장 [국회방송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학중앙연구원 역시 논의 과정에서 충분한 의견을 내지 못했다고 그는 전했다.
김 원장은 "(실질적으로 논의에 참여하거나 의견을 개진할) 기회가 없었다"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 학계에서도 통합에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청회와 같은 논의의 장을 만들어서 통폐합 대상이나 거론되는 기관, 유관 단체의 의견을 수렴하고 설득할 과정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재논의를 건의했다.
이와 관련해 설세훈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은 "(공공기관) 기능 개혁 관련된 정부의 안을 만들 때 각 기관의 의견을 듣지는 못했다"며 "조금 아쉬운 부분"이라고 인정했다.

[동북아역사재단·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고전번역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설 실장은 "세 기관이 가진 장점은 극대화하면서 각각의 시너지를 살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논의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교육위원장인 국민의힘 김희정 의원은 "방향성을 정해 놓지 말고 각 기관을 만든 목적에 어떻게 하면 가장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지" 논의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정부는 지난달 '공공기관 기능 개혁 추진 방안'으로 동북아역사재단,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고전번역원을 가칭 '한국학역사고전연구원'으로 통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협의회,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비상대책 모임, 국내외 85개 학회와 연구소가 각각 정부 계획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재학생과 수료생 423명 역시 최근 성명을 발표하고 통폐합 계획의 전면 철회와 학생 당사자가 참여하는 공개 논의를 촉구했다.

지난 6일 발표한 성명서 일부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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