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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前 대비 진보·중도층 지지 3~4%p 하락…'여권 분열이 원인' 지적
최고위 메시지 간소화, 일정도 변화 조짐…"더 진심 갖고 호소할 때"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14일 강원 춘천시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에서 열린 강원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마를 만지고 있다. 2026.9.14 yangdo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안정훈 기자 = 취임 두 달을 앞둔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당 지지율을 놓고 11일 고심에 빠졌다.
8·17 전당대회 때 '취임 100일 내 당 지지율 10%포인트(p) 제고'를 공약했으나 오히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데다 당장 반등의 기회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다.
당내에서는 전대 때 표면화된 여권 내 분열이 검찰 개혁 이슈 등으로 최근에 더 심화한 것을 원인으로 꼽는 시각이 많다.
나아가 김 대표가 지나치게 일정과 메시지가 많다는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대표도 메시지를 다소 줄이면서 현장 행보 등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 한국갤럽서는 최저치 기록…KSOI는 국힘에 오차범위 내 역전
한국갤럽의 9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주전인 직전 조사보다 5%포인트(p) 하락한 35%를 기록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최저치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로 비교하면 비상계엄 직전인 2024년 11월말(33%)에 근접한 수치이기도 하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의 경우, 이 조사에서 국정 지지도가 37%를 기록하면서 직전 조사와 동률이었고 부정평가는 여전히 높기는 했지만 수치상으로는 5%p 낮아졌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지난달 30일자 조사에서 민주당은 2주전 조사와 같은 36.3%를 기록했다.
반면 국민의힘이 37.7%로 이전 조사보다 4.5%포인트(p) 오르면서 KSOI 정기조사에서 오차범위(±3.1%p) 내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처음으로 앞섰다.
이런 결과를 두고 당내에서는 여권 내 분열이 해소되지 않은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 목소리가 많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대통령 지지율은 그대로이고 부정 여론도 줄어든 만큼 정부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영향을 줬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와 관련한 내부 논란 정도가 마이너스 요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전당대회 때 갈라졌던 마음이 돌아오지 않는 것"이라며 "지지층 분열이 당에 대한 실망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실제 전당대회 직전인 8월 14일자 한국갤럽 조사에서 진보 성향의 응답자 73%가 민주당(당 지지율은 41%)을 지지한다고 답했으나 최근 조사에서는 69%로 낮아진 상태다.
이와 함께 중도층의 지지율도 37%에서 34%로 낮아졌다.
일각에는 야당의 무대인 국정감사 기간이라는 시기적 특수성을 감안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한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국감은 원래 여당 입장에서 어려운 시기"라며 "11월에 법안과 예산 등으로 점수를 따는 게 일반적"이라고 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6.10.7 nowwego@yna.co.kr
◇ 현장 행보·소통 늘리는 김민석…메시지·일정 횟수도 줄이나
김민석 대표는 취임 후 공격적으로 정치 일정을 진행하고 메시지를 내왔으나 최근 변화 조짐이 일부 감지된다.
가령 그는 지난달 11일 충북 현장 최고위에서는 모두발언에서 4천500자 정도를 발언했으나 지난 7일 최고위에서는 590자만 발언하는 등 최근 메시지 분량이 줄었다.
또 지난 8일에는 민주당 공식 유튜브 방송 '민티07' 일정을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처음 진행했다.
그는 그동안에는 평일 오전 7시마다 직접 출연해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나아가 김 대표는 앞으로는 현장 행보와 당내 소통에 더 무게를 둘 방침이다.
지금까지 당의 구조와 운영방식의 전면적 개편 등을 위해 직접 목소리를 내는 데 주력해왔다면 앞으로는 현장에서 민심을 듣고 해법을 찾는 데 집중하겠다는 취지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김 대표가 최근 현장에서 문제를 찾고 당정 간 협의를 통해 정책을 보완하며 대화와 소통으로 갈등의 해법을 모색하려고 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보다 실질적인 해법을 찾고 갈등을 키우기보다 조율을 통해 성과를 만들어가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김 대표는 최근 정부의 공공기관 통폐합 추진에 반발해 단식 농성을 벌인 이지웅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을 두 차례 찾아 공공기관 개혁안 검증을 위한 국회 차원의 공동협의체계 구축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당내에서는 선수별 의원 모임을 소규모로 이어가며 11월 예산 국회 대응 방향 등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는 김 대표가 여권 내부 갈등에 직접 뛰어들기보다 포용과 통합에 주력해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김 대표가 갈등 전선에 노골적으로 들어가 있는 게 합당하냐는 반성적 조언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민티07에서 오히려 갈등을 촉발하는 경우가 있어 그런 부분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김 대표가 자신의 지지율 공약이 쉽지 않은 상황임을 인식하고 있고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변의 조언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전당대회 이후 심화한 여권 내 분열이 지지율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꼽히는 만큼 현장 행보와 당정 관계에 주력하는 것만으로 지지율 반등을 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친명(친이재명)계 후보를 자임한 데다 집권 여당 대표로 청와대를 지원해야 한다는 점도 김 대표의 정치적 운신의 폭을 좁히는 요소다.
당 관계자는 "당 대표는 결정 권한을 가진 위치에 있는 만큼 다른 의견을 좀 더 품어줄 필요가 있다"며 "지금은 대표가 좀 더 진심을 갖고 호소하고 설득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안성=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8일 경기도 안성시 미양면 논에서 벼 베기 체험을 하고 있다. 2026.10.8 xanadu@yna.co.kr
기사에 인용된 한국갤럽 조사는 지난 6∼8일 만 18세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9.7%다.
KSOI 여론조사는 9월28~29일 통신 3사 제공 무선 가상번호를 활용해 전국 18세 이상 1천1명을 대상으로 ARS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다. 신뢰수준은 95%다.
stop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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