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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17일 오후 경남 거제시 옥포동 한 차도가 범람하고 있다. 2026.8.17 image@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율립 기자 = 올여름 경남 거제시와 통영시를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가운데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기상청 본청이 당시 비상근무 수위를 하향한 뒤 해제했다고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8일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해 이같이 주장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기상청 본청은 지난 8월 16일 오전 5시 40분 발령한 '호우비상 1단계'를 오후 4시 '호우비상 경계근무'로 하향했다. 이어 다음날인 17일 오전 9시 비상근무를 전면 해제했다.
본청의 비상근무 해제 당시 거제와 통영의 누적 강수량은 각각 810.2㎜, 678.9㎜에 달했고, 이후에도 거제·통영에는 110㎜ 이상의 비가 추가로 내렸다.
반면 당시 부산기상청은 16일 오전 4시 30분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낮 12시 50분 2단계로 상향했다. 부산청은 본청이 비상근무를 해제한 오전 9시보다 1시간 뒤인 17일 오전 10시에서야 비상근무를 1단계로 낮췄다. 비상근무 해제는 같은 날 오후 5시 30분에 이뤄졌다.
김 의원은 본청과 지방청 간의 기상 대응 엇박자가 지난해 7월 경기 가평군 폭우 당시에도 드러났다고도 지적했다.
폭우 직전인 지난해 7월 19일 본청은 오후 9시 비상근무 2단계에서 경계근무로 비상근무 단계를 하향 조정했다. 반면 수도권기상청은 20일 오전 1∼5시 사이 233.6㎜의 거센 폭우 내리자 이에 앞선 20일 오전 0시 경계근무에서 2단계로 비상근무 단계를 상향 발령했다.
두 사례 모두 기상청 수치예보모델은 강수량 예측에 실패했다고 김 의원은 밝혔다.
한국형 수치예보모델(KIM)은 지난 8월 16∼17일 양일간 거제에 271.7㎜의 비가 내릴 것으로 하루 전 예측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927.6㎜의 폭우를 기록해, 예측량보다 약 3.4배의 비가 더 내렸다.
작년 7월 가평 폭우 때도 기상청 예측모델(KMA)이 예측한 강수량은 8.4㎜였으나 가평의 실제 일일 강수량은 233.6㎜로 약 27.8배가 더 내렸다.
김 의원은 "역대급 폭우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엉터리 예보로 혼선을 부추기고 비상근무마저 조기 해제해 버린 것은 방재 기관으로서의 책무를 저버린 명백한 직무 유기"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2yulri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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