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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아하게' 언급에 "품위라곤 없어…왼쪽만 바라보는 좌통령"
국군의날 기념식에 지도부·군 장성 출신 의원들 불참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가 1일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0.1 scoop@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권희원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은 1일 이재명 대통령이 제78주년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로 우리 군 장병이 부상한 것을 두고 '불의의 사고'라고 표현한 데 대해 "군 통수권자가 맞느냐"며 거세게 비난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이 대통령은 끝내 제3자나 쓸 법한 '불의의 사고'라는 말로 퉁치고 넘어갔다. 방첩사 해체, 정보사 축소를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면서 "북한 김정은 들으라는 소리다. 경고는 못 하고 '간첩 안 잡겠다'고 아부만 늘어놓은 것"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장 대표는 "우리 국군이, 우리 국민이, 이재명 불법 대북송금의 인질이 됐다"면서 "이 대통령이 대한민국 안보에 지뢰밭을 깔고 있다. 그 지뢰가 폭발하기 전에 국민이 끌어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오늘 이 대통령은 국군의 날 기념식 연설에서 북한의 남침과 도발의 역사에 대해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군 통수권자가 주적의 도발에 대응하기는커녕 입도 뻥끗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과연 전시작전통제권을 환수할 역량이 있는지 극히 의문스럽다"고 성토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에 대해 북한의 책임은커녕 '지뢰'라는 말도 꺼내지 않고 '비무장지대에서 불의의 사고로 부상을 당하신 우리의 장병들'이라고 짧게 언급했다"면서 "도대체 이 사건이 어떻게 불의의 사고냐"고 따졌다.
이어 "범죄자의 칼에 맞아 살해당한 피해자를 두고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이라고 말할 수 있느냐"며 "이 사건은 사고가 아니라 명백한 북한의 도발이다.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에 책임을 묻지 않고 '불의의 사고'나 운운하다니, 군 통수권자의 자격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일부 장관을 지낸 5선 권영세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국군의날 기념식장에 선 대통령은 이 일(지뢰 폭발)을 '불의의 사고'라고 했다. 북한의 책임은 한마디도 없었다"면서 "장병을 다치게 한 북한에 책임 하나 묻지 못하는 대통령이라면, 군 통수권자의 자격이 없다"고 꼬집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3선 성일종 의원도 SNS에 "우리 장병들은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것이 아니라 북한군의 의도적인 공격에 의해 다친 것"이라며 "다른 날도 아니고 국군의 생일인 국군의날에 지금 대통령께서 하실 일은 우리 군이 피해를 본 것에 대한 비례 대응으로 상응하는 조처를 하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국군의 날인 오늘, 북한으로부터 공격당한 대한민국 대통령이 북한 지뢰공격을 '교통사고 취급'한 것"이라면서 "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북송금 약점 잡힌 것은 이재명 개인이지 대한민국이 아니다. 왜 자기 약점 때문에 대한민국을 저당 잡히고 부끄럽게 하느냐"고 규탄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군 장성 출신 의원들은 이날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군의날 기념식에도 불참했다.
육군 중장 출신의 한기호 의원은 SNS를 통해 2010년 국회의원 당선 이후 국군의날 행사에 불참한 건 올해가 처음이라면서 "불쌍한 군인들을 볼 수가 없었고, 사관생도들의 불안한 눈빛을 마주할 수 없었고, 현역과 예비역 똥별들과 함께 자리하고 싶지 않았고, 나라가 망하길 바라는 정치꾼들과 도매금 되기 싫었다. 군을 해체하려는 이재명의 발언을 듣고 싶지 않았다"고 썼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이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국정 홍보 게시글을 공유하며 "많이들 함께 해주세요. 좌아하게 말입니다"라고 쓴 것을 두고도 맹공을 퍼부었다.
'좌아하다'는 온라인상에서 '우아하다'라는 단어의 '우(右)'를 '좌(左)'로 바꿔 만든 신조어로 언급되고 있다.
5선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민 통합과 국군 장병들의 헌신을 되새기는 국군의 날에까지, 대통령의 SNS에 굳이 진영을 연상시키는 언어유희가 등장한 것은 유감"이라고 썼다.
재선 박정하 의원은 "자기 지지층만을 위해 수천 년을 써 온 우리말마저 비트는 것에 대통령의 품위라곤 찾아볼 수가 없다"면서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다짐은 말뿐이었다. 현실은 왼쪽만 바라보는 '좌통령'"이라고 지적했다.
cl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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