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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여만에 '친구 김정은' 호명 트럼프…'北에 관심' 지속 표출

입력 2026-09-30 16:4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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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 언급 없이 "핵능력" 거론…국정원 "북미대화 가능성 50%"


'韓의 대미투자 촉진 의도' 분석도…알래스카 LNG 포함 가능성

정부 '예의주시' 모드…트럼프 발표 내용에 촉각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 올린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동 사진

(워싱턴=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판문점 회동 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찍은 사진을 여러 장 올리며 대화 재개 메시지를 재차 발신했다. 2026.8.25 [트루스소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친분을 재차 강조한 것은 북미대화 가능성을 계속 열어두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동시에 북한 관련 발언의 주요 청자인 한국에 대해서도 북미대화 가능성을 계속 내비치면서 대미투자와 동맹비용 분담 등 한미관계 현안을 미국이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을 "내 친구"라 부르고 "그에게는 핵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을 공개 언급한 것은 지난달 중순 이후 약 한 달여 만이다.


지난달 16일 한미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하며 "나와 김정은은 매우 좋은 관계"라고 말했고 사흘 뒤에는 북한에 "57개의 핵무기"가 있다며 김 위원장과 "연내에 만날 것"이라고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김정은을 꾸준히 입에 올리는 배경에는 이 소재를 통해 자신의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임 대통령들은 북한 핵을 막지 못했지만, 자신은 1기 행정부 시절 이룬 북미 대화 등으로 북한이 직접적 대미 도발에 나서는 일은 없게끔 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럼프가 아닌 대통령들은 (북한 핵 보유를) 막지 못했다. 내가 있는 한 그(김정은)는 괜찮을 것"이라는 이날 발언이 이런 생각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가정보원은 북한 또한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전후해 북미대화가 성사될 가능성이 50% 정도라고 봤다.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뉴욕=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뉴욕 한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6.9.23 [공동취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xyz@yna.co.kr


북한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북미 관계뿐 아니라 한미 관계 차원에서 바라볼 여지가 있다는 분석 또한 제시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북한 관련 공개 발언이 '한미연합훈련 축소'와 함께 시작된 점을 고려하면 북한 카드를 활용해 한국의 대미투자 및 동맹비용 분담 등을 촉진 및 압박하려는 의도가 섞여 있다는 것이다.


한국이 북미대화 국면에서 가장 우려하는 전개가 이른바 '코리아 패싱'인 만큼 한국이 대미투자 속도를 내지 않으면 김정은과의 개인적 친분을 활용해 북미 일대일 접촉이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는 관측이 뒤따른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와 관련한 언급을 회피해왔고 지난 24일 열린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 결과물에 '비핵화' 표현이 없었다는 점도 이런 관측의 한 근거다.


북핵 인정·불인정을 떠나 비핵화 문제는 논의에서 제쳐두고 일단 김정은과 만나는 상황을 연출하는 것 자체가 트럼프 대통령의 계산에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북미대화에서 (한국의) 의제를 조금이라도 반영하기 위해서는 투자 등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미 투자 (PG)

[김선영 제작] 일러스트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향해 북한 카드를 쓴다는 이런 분석은 그가 한국 시각으로 내달 1일 한국의 대미투자 내용을 발표할 것이며, 여기에는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투자도 포함될 것이라는 외신 보도들과 맞물려 주목받는다.


알래스카 LNG 540억달러(약 73조원) 투자는 한국 산업통상부와 미국 상무부 간 협상에서 '추후 협의 과제'로만 분류된 상태인데, 사실상 확정된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된다.


대미투자 논의의 일부분인 알래스카 사업이 북미대화와 곧장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대미투자 확정 지연이 안보협의 등 한미관계 전반에 미쳐온 영향을 고려하면 완전히 분리해 판단하기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국 정부 당국은 양국 간 합의된 바가 엄연히 존재하는 사안이므로 합의 내용을 준수할 것이고 협상을 재개할 일은 없다고 보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있고 나서 관련한 사실관계를 정리해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득실 계산에 따라 다소 과장된 수사를 동원한 표현을 쓸 수 있고, 대통령의 발언이 곧 정책 지시로 받아들여져 미 행정부 실무진이 '대미투자 협상 2라운드'에 나서고자 할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다.


이 경우 현재 잠잠해진 상태인 호르무즈 파병 사안이나 쿠팡 문제 등 여전히 조율이 필요한 상태인 한미관계의 다른 현안들이 다시 불거지는 상황이 닥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에 정부 당국은 알래스카 사업은 상업적 합리성 등을 전제로 검토해 나간다는 기존 접근을 견지하되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을 발언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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