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자강' 앞세운 혁신당, 與와 신경전…연대 셈법은 복잡

입력 2026-09-27 07:15:01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李정부 '레드팀' 자처하며 개혁·민생 현안서 與와 차별화 시도


교섭단체 요건·연대 논의 놓고 與와 갈등…신뢰 회복 과제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신장식 대표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조국혁신당 신장식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ㆍ끝까지간다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9.14 hkmpooh@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조국혁신당이 신장식 대표 체제 출범 후 자강론을 앞세워 더불어민주당과의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개혁 등 주요 현안에서는 정부·여당의 '레드팀'을 자처하며 독자적 지지 기반과 정치적 공간을 확보하려는 모습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민주당과의 공개 충돌이 잦아지면서 양당 간 본격적인 연대·통합 논의를 앞두고 신뢰 회복 등이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신 대표는 지난 7월 취임과 동시에 '자강론'을 들고 나왔다.


그는 당시 "뿌리가 튼튼한 자강의 길을 열겠다"며 "자강해야 연대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미한 지지율로 고전 중인 혁신당이 자강하지 못하면 민주당과 연대 논의를 할 때 '지분 싸움'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녹아든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번 정기국회를 앞두고 '불싸조'(불평등과 싸우는 조국혁신당)를 기치로 내걸고 '민생기병대' 활동을 펴는 것도 자강론의 일환이다.


혁신당이 자강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여권을 향해 날을 세우는 일도 잦아지고 있다.


검사장 출신인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의 지명을 두고 "잘못된 인사 지명"이라며 공개적으로 반발한 것이 대표적이다.


중도·실용 노선의 정부·여당에 맞서 선명한 개혁성을 부각하며 '왼쪽 운동장' 공략에 나선 혁신당의 전략이 고스란히 드러난 대목으로 평가됐다.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와 관련해서도 신 대표는 최근 "진행 과정에서 여러 문제점이 노정돼있다"며 "비판과 지원을 동시에 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혁신당의 자강 행보가 뚜렷한 지지 기반 확대로 이어졌다고 보기 어렵다는 데 있다.


6·3 지방선거 이후에도 혁신당 지지도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체로 2∼4%대에 머물고 있다.




조국혁신당 신장식 대표 인사말 듣는 민주당 김민석 대표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오른쪽)가 24일 취임 인사를 하기 위해 국회 내 조국혁신당을 방문해 신장식 대표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2026.8.24 hkmpooh@yna.co.kr


6·3 지방선거를 거치며 깊어진 양당 간 갈등도 치유되지 못하고 있다.


청와대가 혁신당 소속이었던 이해민 전 의원을 AI 미래기획수석비서관으로 발탁하자 양당 간 관계 개선에 청신호가 켜지는가 했지만 그뿐이었다.


민주당 김민석 대표 체제에서 김용남 전 의원을 정책위원회 상임 부의장으로 임명하자 혁신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김 전 의원은 6·3 지방선거에서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과 경쟁했던 인물이다.


이에 대해 신 대표는 "대통령의 연대와 통합 메시지에 어긋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근에는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을 놓고 양당 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 김 대표가 진보 정치세력 연대 방안의 하나로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을 현행 20석에서 15석으로 낮추는 안을 제안하자 12석의 혁신당은 "10석으로 낮춰야 한다"고 맞섰다.


혁신당은 특히 민주당이 연대·통합 논의를 위한 사전 협의 없이 합당이나 교섭단체 문제 등을 잇달아 공개적으로 거론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신 대표는 민주당 지도부뿐 아니라 민주당 내 '대통합 추진단'과 공식·비공식 접촉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하며 "합의되지도 않은 사안들이 언론으로 마치 합의된 것처럼 나오는 방식으로는 신뢰 회복에 오히려 덫이 된다"고 지적했다.


결국 혁신당으로서는 민주당과의 차별화를 고리로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향후 양당 간 연대·통합을 위한 신뢰 관계 회복도 꾀해야 하는 상황이다.


신 대표가 내년 4월 재·보궐 선거를 양당 관계의 주요 분수령으로 꼽은 만큼 향후 선거 연대와 교섭단체 논의는 자강 전략의 성과와 민주당과의 관계 향방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stopn@yna.co.kr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5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연합뉴스 콘텐츠 더보기

해당 콘텐츠 제공사로 이동합니다.

많이 본 최근 기사

관심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