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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첫 비서실장 맡아 李정부 진두지휘…1년 3개월만 사의

입력 2026-09-21 15:3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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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의원 출신 '97그룹' 대표주자…탄핵 딛고 새 정부 출범 보좌


관세협상·원유수급 등 외교행보 눈길…장관 후보자 낙마에 인사책임론 불거져




이재명 대통령 발언 듣는 강훈식 비서실장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강훈식 비서실장이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 발언을 듣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이재명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2026.9.21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뉴스) 황윤기 기자 = 최근 국정 지지율 하락에 종합적 책임을 지겠다며 21일 사의를 밝힌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탄핵을 딛고 출범한 새 정부의 시작을 함께하며 이재명 대통령을 1년 3개월간 보좌했다.


강 실장은 이 대통령이 작년 6월 4일 취임하면서 발표한 첫 인선에서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1970년대생이 대통령 비서실장을 맡은 것은 그가 처음이다. 이전에는 충남 아산을에서 내리 3선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당내 '97그룹'(1990년대 학번·70년생)의 대표 주자로 꼽혔다.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대선경선기획단장을 맡았고, 당시 경선에서 승리한 이 대통령을 후보 정무조정실장으로 보좌했다. 지난해 대선에서도 종합상황실장으로 발탁돼 선거 전략을 지휘했다.


강 실장은 12·3 비상계엄과 탄핵의 여파로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정부가 성공적으로 궤도에 안착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서실장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외교 무대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기도 했다.


작년 8월 미국과 관세 협상 과정에서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핫 라인'을 구축했으며, 대통령 전략경제협력 특사로서 캐나다·폴란드·UAE 등을 찾아 직접 협상에 나섰다.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에너지 수급 위기를 겪은 지난 3∼4월에는 두 차례 중동·중앙아시아로 출국해 상당량의 원유·나프타 도입 약속을 끌어냈다.


그러나 청와대 인사위원장으로서 사실상 실권을 쥔 정부 인사 문제와 관련해선 잡음이 몇차례 일었다.


최근 김승원(법무부)·용혜인(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외에도, 이진숙(교육부)·강선우(여성가족부)·이혜훈(기획예산처) 등 후보자들이 낙마할 때마다 청와대 인사 검증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여권 내에서도 제기됐다.


이와 함께 이른바 '성남·경기 라인'이 인사에 관여한다는 의혹도 꾸준히 제기됐는데, 강 실장은 작년 국정감사 당시 "제가 인사위원장으로서 모든 인사는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초대 비서실장으로서 세간의 주목을 받아 차기 국무총리나 서울시장 후보자 등 하마평에도 여러 차례 이름이 오르내렸다.


지지자들 사이에선 강 실장이 이 대통령을 보좌하느라 과도한 업무량에 시달려 피곤한 기색을 보인 듯한 모습이 소셜미디어(SNS)에서 회자하기도 했다.


강 실장의 사의를 이 대통령이 수용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청와대에 입성하면서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은 탓에 이 대통령이 사의를 수용하면 강 실장은 약 1년 3개월 만에 야인으로 돌아가게 된다.


87체제 이후 역대 정부에서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은 대체로 1∼2년가량 재임하다 물러났다. 국정쇄신이나 당 복귀, 총선 출마 등 사유는 다양했다.


재임 기간이 짧은 경우로는 이명박 정부 시절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 등으로 인한 정국 혼란에 책임을 지고 4개월 만에 물러난 류우익 전 비서실장과 박근혜 정부 당시 인사검증 실패 책임을 지고 5개월 만에 사퇴한 허태열 전 비서실장 등이 사례로 꼽힌다.


wat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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