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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혼선·인사 논란 등 거듭된 여론 악화에 쇄신의지 부각 '고육지책'
'성남·경기라인 부각' 野 공세 지속…李대통령, 추석 민심 등 고심할 듯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강훈식 비서실장이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 발언을 듣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이재명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2026.9.21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황윤기 기자 = 21일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전격 사의 표명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쇄신 의지가 무색해지지 않도록 뒷받침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국정 악재와 청와대의 대응이 조금씩 어긋나며 효과가 반감되는 상황이 반복되자, 비서진을 총괄하는 강 실장이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이는 '초강수'를 뒀다는 것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부동산 및 증권시장 관련 정책의 혼선,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와 맞물린 여권 지지층의 분열 등으로 인한 지지율 하락 추세의 장기화에 대응해 8·30 개각을 발표했다.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국토교통부 장관을 동시에 교체했음에도 시장에서는 오히려 김용범 당시 정책실장의 거취에 주목하며 '진짜 책임자는 유임됐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결국 이틀이 지나서야 김 실장의 사퇴가 공식화되면서 '정책 쇄신'의 메시지를 더욱 선명하게 부각할 기회를 놓쳤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어 장관 지명자 중 '진보진영 결속' 카드로 여겨졌던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비례의원직 유지 문제가 제기됐다.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싸고는 이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 논란이 점화된 데 이어 '신약 로비 의혹'이 불거졌다.
결국 용 후보자는 공정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030세대와 여성층에 의구심을 남긴 이후에야 14일 만에 물러났다.
김승원 후보자의 경우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국민 눈높이'를 언급한 지 하루 만에 사퇴하며 국민의 의견을 수용하는 사례로 남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추가 의혹 탄원서'가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쇄신 의지가 드러나기보다는 보수 야권이 제기하는 책임론이 부각되는 모양새가 됐다.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날 오전 사의를 표명한 강훈식 비서실장을 바라보며 참모진의 노고를 격려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2026.9.21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superdoo82@yna.co.kr
이처럼 반복되는 악재에 여론이 반전되지 않고 수세에 몰리자, 인사와 정무적 판단 등에 대해 총괄적으로 책임을 지는 강 실장이 총대를 메고 사의를 표명함으로써 돌파구 모색에 나선 모습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국정에 대한 국민 시선에 대해 '자신의 부족함 탓'이라고 여러 차례 말씀하신 상황에서, 비서실장으로서 종합적인 책임을 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책실장에 이어 비서실장까지 국정의 혼란에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이 대통령으로서도 대대적 인적 쇄신을 통해 전열을 정비할 계기가 마련된 셈이 됐다.
다만 강 실장의 사의가 반전의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민의힘에서는 강 실장에서 멈추지 않고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 '성남·경기 라인'이 인사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 전선을 넓히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오는 27일까지로 예정된 북중미 순방 기간 추석 연휴 민심의 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강 실장의 사의 수용 여부, 후속 인선 등을 고심할 것으로 관측된다.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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