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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잘된 인사' 주장하며 15일 청문회 이어 17일 보고서 주도적 채택
임명 수순 관측 돌았으나 李대통령 18일 '국민 눈높이' 언급…상황 급변
보고서 채택 뒤 사퇴는 文정부 때 이어 9년만…당시엔 與도 '부적격' 입장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국회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 2026.9.19 jjaeck9@yna.co.kr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최평천 김정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적극적인 엄호를 받았던 김승원 의원이 19일 법무부 장관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국회가 장관 후보자 적격 의견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까지 채택한 상황에서 후보자가 사퇴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우선 장관 후보자가 국회 청문보고서가 채택된 뒤 자진해서 사퇴한 것은 9년 만이다.
2017년 문재인 정부에서 박성진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창조과학회 활동, 뉴라이트 역사관 등의 문제가 불거지자 청문보고서가 채택된 후 자진사퇴한 바 있다
그러나 박 전 후보자의 경우 당시 여당이었던 민주당조차 사퇴를 압박하며 사실상 부적격 청문보고서 채택을 묵인했다는 점에서 적격 보고서를 채택한 김 의원과는 상황이 다르다.
특히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김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줄곧 야당의 공세에 방어막을 치며 '절대 사수' 입장을 고수했다.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과 배우자 사회적협동조합 특혜 의혹등 이 제기되며 야권의 공세가 거셌지만, 김민석 대표는 김 의원에 대해 "지켜보면 지켜볼수록 잘된 인사라고 판단된다"며 방어막을 쳤다.
다음 달 2일 공소청 출범을 앞두고 검찰개혁의 안정적 안착을 위해 법무부 장관을 신속히 임명해야 한다는 명분도 내세웠다.
민주당은 청문회 이틀 뒤인 지난 17일 '속전속결'로 김 의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채택하며 청문 절차도 마무리했다.
민주당은 이 과정에서 기본소득당 소속의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는 분리 대응하면서 이른바 '김생용사(金生龍死)' 전략을 구사하기도 했다.
여당의 이런 속도전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7일 임명할 것이란 관측이 많이 나왔다.
이 대통령이 김 의원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한다면 시기적으로는 18일 기자회견 이전밖에 없다는 것도 이런 예상이 나온 이유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국민에 대한 존중심이 부족했다"면서 사실상 반성문을 쓰게 된 상황에서 반대 여론이 우세한 김 의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경우 기자회견의 진정성이 의심받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 17일 저녁까지는 청와대 주변에서 임명 강행 기류가 감지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임명안 재가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대신 18일 회견에서 "국민의 눈높이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면서 임명 문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이를 두고 같은 날 오후 일각에서는 김 의원과 관련된 추가 의혹이 청와대로 전달됐다는 말이 정치권에서 돌았다.
청와대가 사실상 임명 수순에 들어갔으나 추가 의혹이 나오면서 '제동'이 걸렸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 언론은 이날 김 의원의 과거 성추행 의혹과 보좌진들의 무마 과정, 추가 음주운전 의혹, 음주 뒤 보좌진에 대한 상습적인 욕설과 폭언 의혹 등 을 담은 탄원서가 지난 17일 전달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 여권 인사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어제부터 김 의원 임명 기류가 바뀐 것이 느껴졌다"며 "탄원서가 사퇴의 중요한 요인이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탄원서 보도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고, 김 의원 측은 "탄원서 소문은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 오류가 있다"는 입장을 각각 밝혔다.
김 의원 본인은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보고 결심했다는 입장이다.
이 대통령이 회견에서 '여러 논란'이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자 김 의원이 이 대통령의 부담을 덜려 스스로 거취를 정리한 것이란 설명이다.
나아가 김 의원의 임명이 강행될 경우 국민 눈높이를 고려해 인사를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전날 이 대통령의 메시지와 배치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되는 상황이었다.
민주당이 김 의원의 후보직 사퇴에 대해 "살신성인의 본보기", "국가와 국민을 먼저 생각한 공직자다운 자세"라며 치켜세운 것도 이런 차원을 주목한 것이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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