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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강릉 잠수함 침투 사건으로 전사한 아들…"하늘나라서 꼭 만나"

입력 2026-09-17 15:3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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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강정영 병장 30주기 추모식…"희생 걸맞은 예우 이어지길"


옛 중대장 제안에 행사 마련…"부하 못 지킨 죄책감 여전" PTSD 호소




'아들 잃은 부모의 비통한 마음'

(홍천=연합뉴스) 강태현 기자 = 강릉 북한 잠수함 침투사건 30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오전 11기동사단에서 고(故) 강정영 병장(당시 상병)에 대한 추모 행사가 열려 강 병장 부모가 참석해 있다.
강 병장은 잠수함을 통해 내륙으로 침투한 무장공비 수색 5일 차인 1996년 9월 22일 칠성산 종심 작전에 투입돼 무장공비와 교전하던 중 머리에 총탄을 맞아 숨졌다. 2026.9.17 taetae@yna.co.kr


(홍천=연합뉴스) 강태현 기자 = "꿈에도 안 나타나고…우리 아들 하늘나라에서는 꼭 만나자"


강릉 북한 잠수함 침투사건 30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오전 11기동사단에서 고(故) 강정영 병장(당시 상병)의 추모식이 열렸다.


"정영아, 아부지 왔다"


아버지 강효남(82) 씨와 어머니 추천자(76) 씨는 아들의 이름이 새겨진 추모비를 그의 뺨을 쓰다듬듯 어루만졌다.


전남 여수에서 아들이 복무했던 강원 홍천까지 먼 길을 달려온 노부부는 추모비 앞에서 끝내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그리운 아들'

(홍천=연합뉴스) 강태현 기자 = 강릉 북한 잠수함 침투사건 30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오전 11기동사단에서 고(故) 강정영 병장(당시 상병)에 대한 추모 행사가 열린 가운데 강 상병 모친이 추모비를 어루만지고 있다.
강 병장은 잠수함을 통해 내륙으로 침투한 무장공비 수색 5일 차인 1996년 9월 22일 칠성산 종심 작전에 투입돼 무장공비와 교전하던 중 머리에 총탄을 맞아 숨졌다. 2026.9.17 taetae@yna.co.kr


강씨는 "하나뿐인 아들을 국가에 바쳤다"며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이 심정은 30년 세월 동안 절대 잊을 수 없다"고 읊조렸다.


그는 아들이 입대하기 전 "11사단만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했던 말을 잊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당시에는 "군대는 어디에서든 씩씩하게 복무하면 된다"고 타일렀지만, 그 말이 30년 동안 가슴에 맺힐 줄은 꿈에도 몰랐다.




고(故) 강정영 병장이 대침투 작전 중 작성한 일기

[이상호 전 11사단 13연대 9중대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사건은 1996년 9월 18일 북한 잠수함이 강릉 앞바다에서 좌초된 뒤 무장공비 26명이 육지로 침투하면서 시작됐다.


우리 군경은 49일간 대대적인 수색 작전을 벌였고, 강 병장은 무장공비 수색 5일 차인 그해 9월 22일 강릉 칠성산 종심 작전에 투입돼 무장공비와 교전하던 중 머리에 총탄을 맞아 스물한 살의 나이로 숨졌다.


그는 전사 후 병장으로 1계급 추서된 뒤 1996년 11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무장공비 침투 30주년…홍천서 열린 추모식

(홍천=연합뉴스) 강태현 기자 = 강릉 북한 잠수함 침투사건 30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오전 11기동사단에서 고(故) 강정영 병장(당시 상병)에 대한 추모 행사가 열려 강 병장 부친이 분향하고 있다.
강 병장은 잠수함을 통해 내륙으로 침투한 무장공비 수색 5일 차인 1996년 9월 22일 칠성산 종심 작전에 투입돼 무장공비와 교전하던 중 머리에 총탄을 맞아 숨졌다. 2026.9.17 taetae@yna.co.kr


유족들은 추모식 개최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국가의 관심과 예우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아쉬움도 내비쳤다.


강씨는 "나라를 지키는 작전에 투입돼 적과 교전하다가 목숨을 잃었는데, 천안함 사건이나 연평해전 등 다른 국가적 사건의 희생자들과 비교하면 제대로 기억되고 예우받지 못한다는 서운함이 있다"며 "전사자의 희생에 걸맞은 추모와 예우가 이어졌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보상금의 많고 적음을 떠나 국가가 희생을 끝까지 기억하고 유족을 살펴주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11기동사단에 전시된 고(故) 강정영 병장(당시 상병) 유품

[11기동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추모식은 당시 강 병장이 소속된 중대를 지휘했던 이상호 전 중대장이 김종연 사단장에게 제안하면서 마련됐다.


칠성산 작전에서 병력 배치와 전투 지휘 등 임무를 맡았던 이 전 중대장은 유족만큼이나 30년 전 사건이 큰 정신적 고통으로 남았다고 토로했다.


이 전 중대장은 "헬기 소리만 들어도 총상을 입고 쓰러진 강 병장과 교전 현장이 떠오르고, 매년 9월이면 불면과 식은땀 등 증상이 되살아나 때로는 술에 의지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90년대에는 정신과 진료가 진급에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군의 분위기가 만연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다가 지난해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진단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무장공비 침투 30주년…홍천서 열린 추모식

(홍천=연합뉴스) 강태현 기자 = 강릉 북한 잠수함 침투사건 30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오전 11기동사단에서 고(故) 강정영 병장(당시 상병)에 대한 추모 행사가 열려 강 병장 부모와 당시 중대장이었던 이상호씨가 참석해 있다.
강 병장은 잠수함을 통해 내륙으로 침투한 무장공비 수색 5일 차인 1996년 9월 22일 칠성산 종심 작전에 투입돼 무장공비와 교전하던 중 머리에 총탄을 맞아 숨졌다. 2026.9.17 taetae@yna.co.kr


그러면서 "부하를 부모 품으로 돌려보내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슬픔이 아직도 마음 깊이 남아 있다"며 "30년 전 아픔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게 조심스러웠지만 잊어서는 안 되는 사건이기에 전사 30주기를 함께 기억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추모식에서 사단장 김종연 소장은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강 병장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오늘날 대한민국이 누리고 있는 권리가 호국영웅들의 숭고한 희생 위에 세워졌음을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taetae@yna.co.kr




'강릉 잠수함 침투 30년' 고(故) 강정영 병장 추모식

(홍천=연합뉴스) 강태현 기자 = 강릉 북한 잠수함 침투사건 30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오전 11기동사단에서 고(故) 강정영 병장(당시 상병)에 대한 추모 행사가 열리고 있다.
강 병장은 잠수함을 통해 내륙으로 침투한 무장공비 수색 5일 차인 1996년 9월 22일 칠성산 종심 작전에 투입돼 무장공비와 교전하던 중 머리에 총탄을 맞아 숨졌다. 2026.9.17 tae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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