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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한달 맞은 김민석…당정관계 진전에도 내우외환 계속

입력 2026-09-16 12: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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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제 개편 유턴·龍사퇴' 등서 민심 창구로 존재감 각인


핵심 지지층 지지세 약화에 여권 분열 심화·중도층 이탈 숙제




발언하는 민주당 김민석 대표

(대전=연합뉴스) 변선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16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민주당ㆍ대전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9.16 bysj@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김정진 오규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취임 한 달을 하루 앞둔 16일에도 내우외환의 상황 속에서 암중모색하고 있다.


당청이 '긴장해야 할 시기'에 들어갔다는 판단 속에서 8·17 전당대회에서 승리하자마자 민생과 확장, 유능을 키워드로 한 'ABC 플랜'을 천명하고 대응에 나섰으나 오히려 위기가 더 심화하고 있어서다.


특히 당정 관계의 진전이라는 자평에도 여권 내 분열을 더 커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부동산·주가 정책·인사 논란 등에 따른 중도층 이탈도 심화하면서 당청 지지율의 동반 하락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당내에서는 여권의 잠룡인 김 대표가 당장의 성과 내기에 급급하기보다는 '사무사(思無邪)' 정신에 따라 차분하게 현안을 관리·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회의장으로 향하는 당정청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한성숙 국무총리가 1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 서울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마친 뒤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6.9.13 jeong@yna.co.kr


◇ 김민석 "민심 전달해 국정 안정화"…당정 관계 진전 자평


김 대표 취임 후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당정 관계의 진전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당대회 이틀 만인 지난달 19일 김 대표를 청와대로 초대해 당정 일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하루 전엔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을 만나 "당은 민생의 촉수를 펼쳐 민생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민심을 청와대와 정부에 전달하겠다. 그렇게 국정이 안정적으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주요 당직에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를 앉히는 등 당 주류를 재편한 김 대표는 중요한 국면에서 나름의 '레드팀' 역할을 했고 청와대는 이를 받아들였다.


가령 비거주 1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 기본공제를 12억원에서 9억원으로 낮춘 데 민심이 반발하자 여당은 비거주 1주택자의 실거주 인정 범위 확대를 강하게 요청했다.


지난달 23일 김 대표 취임 후 첫 고위당정협의에서 나온 여당의 요구에 정부는 비거주 1주택자 기본공제를 12억원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비례대표 의원 겸직 문제로 여권이 궁지에 몰렸을 때도 김 대표는 당사자에게 사퇴를 권유하며 총대를 메는 모습을 보였다.


인요한 전 국민의힘 의원이 대한적십자사 회장에 선출됐을 때 그가 비상계엄 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 표결에 불참한 게 문제가 되자 이 대통령에게 인준을 재고해달라고 한 것도 김 대표였다.


부동산 정책 및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논란 등으로 야권의 공격을 받던 김용범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관두는 과정에서도 김 대표가 모종의 역할을 했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당정 관계 신뢰 회복을 토대로 민심을 전하는 창구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당정 일치가 많이 진척됐다"며 "불협화음이 없어지면서 당 지지율 하락세 반전의 기반은 마련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당내에 메가 프로젝트 및 지방성장 특별위원회를 두고 메가특구 특별법 처리 속도전에 나서는 등 정부의 국정을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주요 프로젝트를 담당할 태스크포스(TF)를 공격적으로 설치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적극적으로 민심을 전달해 정책 변화를 이끌기보다는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먼저 목소리를 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인사나 정책 방향을 변화시키는 게 아니라 바뀌는 상황의 속도를 빠르게 하는 역할에 그친다는 시각이다.


가령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높았지만 김 대표는 "지켜보면 볼수록 잘된 인사"라고 평가하면서 야권의 비판을 받았다.




대화하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추미애 경기도지사 당선인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와 추미애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15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국토대전환 관련 광역단체장 당선자 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2026.6.15 jeong@yna.co.kr


◇ 내우외환은 계속…여권 분열 심화에 리더십 시험대


김 대표는 전당대회 공약으로 '취임 100일 내 지지율 10%포인트 상승 견인'을 제시했으나 현재까지 흐름은 그 반대로 가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0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은 45%(부정 평가도 45%), 민주당 지지율은 41%를 각각 기록했으나 지난주 조사(10일 공개)에서 이 대통령은 38%(부정평가 51%), 민주당 38%로 이전보다 낮아졌다.


다른 여론조사는 대개 이보다 더 안 좋은 상황이다.


지지율 하락은 핵심 지지층인 4050의 지지가 이전보다 약화하는 상황에서 2030세대와 중도층의 이탈 등이 가속화되면서 초래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그동안 왼쪽을 너무 안 챙겼다"고 이 대통령이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나 진보성향의 군소 야당과의 관계는 더 악화된 모습이다.


김 대표는 전통적 지지 기반을 바탕으로 중도·보수로의 확장을 꾀하는 '구조적 다수'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으나 진보 진영의 연대 단계에서부터 삐걱대며 탄력을 받지 못한 것이다.


특히 가장 가까운 우당(友黨)이었던 조국혁신당과의 관계는 난기류 상태다.


김 대표는 4선 중진 박범계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대통합 추진단을 만들며 혁신당 분과를 별도로 둬 양당의 연대·통합에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혁신당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이 민주당의 조작기소 특검법을 두고 "조작기소를 이유로 공소 취소를 하려면 조작 기소가 확인돼야 한다"고 하는 등 반기를 드는 듯한 흐름 속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김 대표는 지난 12일에는 "혁신당과는 합당의 길을 갈지, 연대의 길을 갈지 논의해서 정할 텐데 합당하든 연대하든 대원칙은 경쟁력"이라고 말해 혁신당의 강한 반발을 촉발했다.


민주당과 혁신당간의 이런 난기류의 이면에는 당 대 당간의 주도권 싸움을 넘어 범여권 진영의 노선 경쟁의 흐름이 깔렸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나아가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전 대표를 지지했던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최근 검찰개혁을 지지부진하다면서 이 대통령에게 "왜 내란 세력에 업혀 전전긍긍하나"라고 직격하고 김 대표가 '탄핵 전조 상황'이라면서 고강도로 비판한 것 등도 이런 노선 갈등의 연장선에서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김 대표 측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 측근인 윤건영 의원이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공개적으로 고언을 하면서 "제2의 윤석열이 나타나면 안 되지 않겠나"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유사한 흐름으로 보고 있다.


여권 내부 전체적으로 친여 성향의 논객인 유시민 작가가 ABC론을 띄운 이후 전당대회 국면에서 부각됐던 친문계와 뉴이재명간 대립이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김 대표의 소통과 절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본인이 생각한 구상을 이뤄내려면 설득과 소통이 필요한데 지금은 혼자서 앞서 나간 듯하다"며 "사무사 정신으로 사심을 버리고 임해야 지지율도 반등하고 성과도 날 것"이라고 말했다.


친명계 핵심인 다른 의원도 김 대표의 '탄핵' 언급을 두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누가 봐도 경솔한 발언이었다. 진보 진영의 갈등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면서 "대표가 대통령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야지 본인이 (대통령을) 대체하거나 대리인처럼 행동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대표

(성남=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프랑스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영접나온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2026.9.10 superdoo82@yna.co.kr


한국갤럽의 여론조사는 지난 8∼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접촉률은 46.7%, 응답률은 9.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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