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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평화공존센터 설계심사 손진 건축가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손진 이손건축 대표건축가가 지난 1일 종로구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연합뉴스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손 대표는 한반도평화공존센터 설계 공모 1·2단계에서 심사를 맡았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한국의 내로라 하는 건축가들이 한반도의 분단 현실과 평화 염원을 어떤 설계로 구현할지 심사위원으로서도 몹시 궁금하고 기대가 큽니다."
한반도평화공존센터 설계 공모 심사위원인 손진 이손건축 대표건축가는 지난 1일 종로구에 있는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한반도평화공존센터의 설계 공모에 건축계도 주목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통일부가 추진 중인 한반도평화공존센터는 분단 역사를 기억하고 평화와 공존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복합문화공간(국립박물관)으로 총사업비 397억 5천만원을 들여 2030년 강서구 마곡에 들어설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조달청에 설계 공모를 맡기는 정부부처 관행과 달리 통일부가 먼저 공모를 거쳐 후보 건축가를 지명하면 조달청이 후보자의 설계 중에서 당선작을 선정하는 2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 공모 결과 민현준, 승효상, 전숙희, 조민석·권경민, 조정구, 최욱·황선영, 마누엘 아이레스 메테우스(포르투갈)가 각각 이끄는 7개 건축사사무소가 지명됐다.
완성도 높은 건축물과 공간을 다수 설계해 일반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진 정상급 건축가들이다.
당초 통일부는 5개 후보 업체를 지명한다고 공지했으나 심사위원단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며 7개 업체를 뽑았다.
3일 조달청에 공고된 2단계 공모 일정에 따르면 다음달 1일까지 공모작을 접수해 15일 심사를 벌여 당선작이 결정된다.
손 대표는 두 단계 모두 심사위원을 맡게 됐다.
그는 "정부 부처로서는 이례적인 공모 방식인 데다, 설계비가 13억원으로 그다지 큰 사업도 아닌데 쟁쟁한 분들이 대거 참여한 게 알려지면서 건축계에서도 이 사업에 관심이 커졌다"고 전했다.
통일부의 설계 공모에 정상급 건축가들이 대거 도전한 배경에 대해 손 대표는 "분단과 평화는 한국인 건축가라면 누구나 참여하고 싶은 주제가 아닐까 한다"고 추측했다.
그는 한반도평화공존센터 설계에는 건축가의 건축학적 역량뿐만 아니라 인문학적 소양과 역사 인식도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손 대표는 "소재지가 DMZ 같은 곳이라면 누구나 분단을 쉽게 연상하게 되지만 서울 마곡이기 때문에 건축물 자체만으로도 평화 염원을 담아내고 대중도 그 의도에 공감할 수 있도록 구현하는 것이 이번 설계의 핵심 과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일곱 건축가의 역량을 고려하면 모든 작품의 설계가 다 훌륭할 것이라면서, 제출된 설계를 한 곳에 모아 소개하는 별도 전시회 개최 방안도 건의했다.
손 대표는 한반도평화공존센터가 현재 사업으로 변경되기 전 북한인권센터 설계 공모 당선작에 대해 "오늘 처음 봤는데, 최근 많이 짓는 동사무소 같이 생겼다"는 인상평을 내놨다. 이 설계에는 예산 5억원이 투입됐다.
이런 현상은 특정 건축가의 문제라기보다는 한국 공공건축의 단면이라고 손 대표는 진단했다.
그는 우리 공공건축 가운데 성공작은 열에 하나 정도로 적다면서, 현재 조달청 주도 설계 공모의 고질적인 공정성 논란, 이후 건축 과정의 간섭과 설계 변경 등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한반도평화공존센터가 성공한 공공건축 사례가 되려면 대중의 관심도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손 대표는 "주요 공공건축 설계 공모는 단순히 우수작을 고르는 것만이 아니라 공동의 가치에 대한 사회적 논의 과정이기도 하다"며 "공모 과정을 통해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에 관한 대중의 관심과 이해도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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