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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공소 취소시 낭패' 조국에 與 "배은망덕…봉창 때리나"
與 김용남 정책위 수석부의장 임명도 혁신당 자극…통합 논의 험준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오른쪽)가 24일 취임 인사를 하기 위해 국회 내 조국혁신당을 방문해 신장식 대표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8.24 hkmpooh@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우당(友黨)이라고 했던 조국혁신당과 여당의 관계가 삐걱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연대·통합의 손을 내미는 듯한 시점에 혁신당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이 이 대통령의 '레드팀'을 자처하고 나서면서다.
김 대표는 앞서 4선의 박범계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대통합 추진단을 만들며 혁신당 분과를 별도로 둬 양당의 연대·통합에 시동이 걸릴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여기에 지난달 30일 혁신당 이해민 전 의원이 청와대 AI 미래기획수석비서관에 발탁되면서 이 같은 작업에 속도가 붙지 않겠냐는 전망도 제기됐다.
그러나 조 원장이 전날 민주당의 이른바 조작기소 특검법안과 관련해 "조작기소를 이유로 공소 취소를 하려면 조작기소가 확인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조 원장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이를 무시한 채 이 대통령에 대한 공소 취소를 밀어붙인다면, 정치·법적으로 낭패를 볼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세종=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김민석 민주당 대표가 2일 세종시청에서 열린 제8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6.9.2 youngs@yna.co.kr
이 대통령과 민주당에 매우 예민한 문제인 공소 취소 문제를 직격한 셈이다. 민주당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박선원 최고위원은 2일 세종시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 원장을 향해 "심히 유감"이라면서 "배은망덕이라 할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박 최고위원은 "동지의 언어일 수 없다"며 "무엇이 그리 맺혔느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성준 당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당과 연대·합당 논의를 통해 동지적 결합이 이뤄져야 하는 시점에 조 원장의 발언을 매우 우려스럽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송영길 의원은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조 원장의 메시지를 두고 "정치인으로서 자기 존재감을 확인하려니까 그러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박지원 의원(5선)은 페이스북에서 "여기 자다가 또 봉창 때리는 분(조 원장)이 계시다"며 "영특하셨던 분들이 왜 이러시는지 답답하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조 원장은 페이스북에 '조국의 직언이 이재명 정부를 지킨다'는 제목의 칼럼을 링크하면서 민주당 의원들의 주장을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조 원장은 '충언역이이리어행(忠言逆耳而利於行)'이라는 짤막한 문구를 올리기도 했다. 이는 '사기'에 나오는 말로 '좋은 충고는 귀에 거슬리지만, 행실에 이롭다'는 뜻이다.

(신안=연합뉴스) 민현기 기자 =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 원장이 2일 오후 전남광주 신안군보훈회관에서 강연하고 있다. 2026.9.2 mhk0226@yna.co.kr
여기에 연대·통합을 논의해야 하는 실무 당사자 간 발언도 서로 엇갈리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형국이다.
박범계 의원은 이날 '김어준의 뉴스공장' 유튜브에 나와 "(대통합 추진단 내 혁신당 분과 위원장인) 이해식 의원이 혁신당 정춘생 사무총장과 실무적으로 얘기하고 있다"며 "저도 이 의원과 조 원장을 만나 진솔하게 생각을 나눠볼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정 사무총장은 언론에 배포한 메시지에서 "저는 이 의원과 통합과 관련한 어떤 대화도 나눈 적 없다"며 "민주당이 진정으로 통합과 연대를 바라면 상대 당에 예의를 지켜달라"고 지적했다.
혁신당 김준형 의원도 같은 프로그램에서 합당 제의와 관련해 "민주당에서 무례하게, 모욕적으로 해 왔다"며 "'우리에게 뭘 내놔라'라는 방식의 논의가 되면 절대로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김용남 전 의원을 정책위 상임 부의장으로 임명한 것 역시 혁신당이 문제로 삼고 나서면서 당분간은 양측이 거리를 좁히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 상임부의장은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의원 시절 조 원장에 대한 사모펀드 의혹을 제기한 바 있고, 6·3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조 원장과 맞붙었다.
혁신당 신장식 대표는 전날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청와대가 이해민 전 의원을 수석으로 임명했는데 다음날 보란 듯이 김 상임부의장을 임명했다"며 "(통합·연대 의지에)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주장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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