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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기념해 지정 의미 깊어…現 남북관계 보면 슬퍼하실 것"
친일파 후손 논란엔 "본인이 선택한 영역에서만 평가받아야"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용만 의원이 지난 24일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의원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6.8.27 eastsea@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정연솔 기자 = "유네스코(UNESCO)에서 기념해로 지정해주신 덕분에 백범 선생께서 넬슨 만델라나 마하트마 간디 같은 분들과 국제적 인물로서 어깨를 나란히 하시게 된 것 같아 굉장히 뿌듯합니다."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인 더불어민주당 김용만 의원은 지난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백범 탄생 150주년을 맞이하는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2024년 제22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김 의원은 현역 의원이자 독립유공자 후손으로서 독립유공자예우법 개정안을 비롯해 올바른 역사 인식 확립을 위한 입법 활동에 힘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터뷰가 진행된 의원실에는 대형 태극기와 백범의 초상화, '백범일지' 속 구절인 '득수반지무족기 현애살수장부아'(得樹攀枝無足奇 懸崖撒手丈夫兒·가지를 잡고 나무를 오르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니지만 벼랑에 매달려 잡은 가지마저 놓아야 진정한 장부다)가 새겨진 현판이 걸려 있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용만 의원이 지난 24일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의원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6.8.27 eastsea@yna.co.kr
◇ "AI 통한 독립유공자 모욕 막아야…효창공원 독립기념공원화도 박차"
김 의원은 지난 2년여간 의정 활동을 하며 총 62건의 법안을 대표로 발의했다.
이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명예훼손을 막는 위안부피해자법,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 환수 등을 위한 친일재산귀속특별법 등은 국회 문턱을 넘었지만 50여건은 여전히 계류 중이다.
김 의원은 1호 법안인 '친일파 파묘법'(국립묘지법)과 '욱일기 처벌법'(경범죄처벌법 개정안), '독립유공자 모욕 방지법'(독립유공자예우법 개정안) 등의 조속한 처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지난 4월 발의한 독립유공자 모욕 방지법에 대해서는 "강제성을 갖고 역사 왜곡이나 희화화를 막을 수 있는 법"이라며 "시급하게 처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법안은 국가보훈부 모니터링을 통해 AI(인공지능) 등을 이용한 독립유공자 희화화 및 모욕 콘텐츠를 제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효창공원 독립운동기념공원화 사업 추진 의지도 분명히 했다.
김 의원은 "서울시, 용산구, 문화재청, 보훈부, 축구협회, 용산구민분들까지 이해관계 집단이 많다"며 "2019년 합의점을 만들었지만 안타깝게 멈췄다. 서울시의 적극적인 협조만 있다면 박차를 가해 준비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용만 의원이 지난 24일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의원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6.8.27 eastsea@yna.co.kr
◇ "교육자·사상가 백범으로도 기억되길…자주독립 완성은 통일"
유네스코는 지난해 10월 백범 탄생 150주년이 되는 올해를 기념해로 지정했다.
김 의원은 "'백범은 테러리스트다'라는 책이 나오는 등 후손으로서 마음 아팠던 일들이 (증조부가) 국제적 인물로 인정받으며 위로가 됐다"며 "의미 있는 해"라고 말했다.
그는 "백범께서 1940년대에 꿈꿨던 문화국가 등 가치관이 유네스코 정신과 부합돼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안다"며 독립운동뿐 아니라 백범이 남긴 사상적 유산의 가치를 강조했다.
김 의원은 "백범 김구라고 하면 주로 임시정부에서의 활동만 기억하지만 그는 독립운동 이후 대한민국을 그렸던 사람이기도 하다"며 "독립운동가뿐만 아니라 교육자이자 사상가로서의 백범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백범의 '문화강국론'을 언급하면서는 "영화, 드라마, 가요, 뷰티까지 'K'만 붙으면 프리미엄이 되는 인식이 생겼는데 이는 백범께서 그리셨던 문화강국과 유사한 모습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다만 "백범이 바라던 자주독립의 완성은 통일된 한반도의 모습일 것"이라며 남북 관계의 현주소에 대해 "한민족이 남과 북으로 나뉘어 살아가는 것을 보신다면 너무나 마음 아파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점에 더 마음 아파하실 것 같다"며 "통일은 사회적 과제로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용만 의원이 지난 24일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의원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6.8.27 eastsea@yna.co.kr
◇ 연예계 친일 후손 논란엔 "본인 선택으로 평가받아야"
김 의원은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 최근 연예계에서 불거진 친일 후손 논란에 대해 "본인이 선택할 수 있는 영역에서만 평가받아야 한다"며 "결국 본인 스스로 어떤 결정을 내리고 행동하는지가 중요하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는 "제가 만나본 분들을 기준으로 보면 독립운동가 후손이라고 다 대단하지도 않았고 친일반민족행위자 후손이라고 다 형편없지도 않았다"며 "몰랐던 부분에 대해 인지하게 됐다면 지금부터 어떻게 행보를 이어갈지가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을 평생 따라붙은 '백범의 증손'이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는 "대단히 큰 자부심이자 큰 부담감"이라고 털어놨다.
공인으로서 그 무게를 절실히 느끼고 있다는 그는 "정치인으로서 아무리 열심히 의정 활동을 한다고 하더라도 백범이라는 인물을 초월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항상 백범이라는 존재, 그 아래 어딘가쯤에서 '할아버지 이름에 먹칠하지 않게 했구나' 정도로 평가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stop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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