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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2년차 '당원주권' 빼든 張…당내선 '자기사람 심기' 반발도

입력 2026-08-26 17:4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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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요구 일축하고 임기 완주 예고…당협위원장 당원직선제로 물갈이 승부수


비당권파 일제히 "사퇴하라"…중진들 "이 상태론 총선 못 이겨"




장동혁 대표, 취임 1주년 기자회견 입장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 대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 입장하고 있다. 2026.8.26 eastsea@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조다운 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6일 임기 2년차를 시작하며 자신을 향한 사퇴 압박을 '당원 중심 정당론'으로 돌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장 대표와 각을 세워온 소장파와 친한(친한동훈)계, 오세훈 서울시장 측 등 반(反)장동혁 세력은 물론, 갈등을 관망하던 구주류 옛 친윤(친윤석열)계도 반발 수위를 높이면서 내홍의 골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 張, "보수 결집" 자평…장외 에너지 지지 기반 삼아


장 대표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가진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지난 1년에 대해 "무너진 당을 일으키고 흩어진 보수를 결집하는 시간"이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작년 8월 전당대회에서 승리하자마자 당의 방향타를 오른쪽으로 더 틀어 대여 투쟁 노선을 강화했다.


작년 12월 제1야당 대표로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연단에 서 24시간 동안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안 반대를 외쳤고, 올해 1월에는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을 요구하며 8일간 국회 로텐더홀에서 단식 투쟁을 했다.


6·3 지방선거 패배 뒤에는 사퇴 요구를 거부하고 장외 집회에 집중했다. 유튜버들과 연계해 일부 강성 당원들이 믿는 부정선거론에 동조하는 입장도 취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터지자 거의 매일 잠실 올림픽공원을 찾아 "부정선거 재선거" 구호를 외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특검법안 통과에 일조하기도 했다.


충청권 '1.5선' 의원으로 뚜렷한 당내 기반이 부족했던 만큼 장외의 에너지를 자신의 지지 기반으로 삼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장 대표가 최근 띄운 '당협위원장 당원직선제'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당원들이 당협위원장 선출에 관여하도록 시스템을 바꾸겠다는 취지인데, 자신을 지지하는 강성 당원들의 발언권을 더욱 키우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여야를 막론하고 당협위원장은 지역구 국회의원이 당연직으로 맡고 있다.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의 임기가 2년인만큼 임기 4년인 국회의원이 한 차례 연임해 2년씩 당협위원장을 맡는 것이 관례였다.


강성 당원의 입김이 작용해 현역 국회의원이 아닌 인물이 당협위원장으로 선출될 경우 해당 지역구는 극심한 내분에 휩싸일 수 있다. 이 경우 현역 국회의원의 차기 공천은 사실상 물건너 가는 셈이 되기 때문에 현역 '물갈이 신호탄'이라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장 대표는 당초 의원 전원이 참석하는 연찬회 당일인 27일 오전 최고위에서 당협위원장 당원직선제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이날 최고위는 열지 않기로 했다.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발언하는 장동혁 대표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 대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8.26 eastsea@yna.co.kr


◇ 張 개혁안으로 대표직 연임·중진 물갈이 시동 거나


장 대표가 2028년 총선 공천권이 있는 차기 당대표 연임을 노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장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남은 임기 1년, 이제 새롭게 출발하겠다"고 언급, 잔여 임기를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오는 10월까지 임기를 이어가면 그는 2020년 9월 국민의힘 출범 이후 최장수 대표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아울러 "당원주권 2.0 시대를 열겠다. 시·도당위원장, 당협위원장 선출 등에 당원이 직접 참여하도록 해 당원 주권을 더욱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혀 당협위원장 당원직선제를 관철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이를 두고 당원 주권 확대를 명분으로 강성 당원의 목소리를 키워 차기 전당대회에서 장 대표에게 유리한 당내 역학구도를 조성하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장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연임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으며, 회견 후 YTN '뉴스퀘어'에 나와서도 "그것(제 회견)을 가지고 당 대표의 연임을 얘기하는 건 맞지 않다"라며 답변을 삼갔다.


개혁신당 이준석 전 대표나 무소속 한동훈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한 물음에도 "연대든 합당이든 전제 조건은 '1+1'이 셋이 되든 넷이 되든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어야지, 그냥 이벤트로 끝나거나 오히려 화학적 결합이 되지 않고 갈등만 더 키운다면 효과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장 대표가 '영남 중진 물갈이'에 속도를 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는 지난 19일 "중진들이 불출마 선언하면 다음 총선에서 훨씬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한 데 이어 이날은 '중진들의 희생이 필요하냐'는 질문에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고민해야 할 내용 중의 하나"라고 답했다.




취임 1주년 기자회견 갖는 장동혁 대표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 대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8.26 eastsea@yna.co.kr


◇ 비당권파 "지금 필요한 건 전당대회…책임지고 용퇴하라"


장 대표의 1주년 회견을 보고 비당권파를 중심으로 허탈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사퇴 요구도 다시 불붙는 모양새다.


오세훈 시장과 가까운 재선 조은희 의원은 페이스북에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선거 결과에 책임지고 사퇴했다. 그런데 궤멸적 참패를 당한 보수의 맏형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사퇴 대신 혁신안을 내놓았다"라며 "지금 국민의힘에 필요한 것은 말의 성찬이 아니라 당원과 국민의 선택을 다시 받는 전당대회"라고 썼다.


개혁성향 모임 '대안과 미래' 간사인 재선 이성권 의원도 입장문에서 "이재명 정권의 실정에도 대안정당으로 자리매김하지 못했고, 지방선거에서도 낙제점을 받은 지난 1년의 성적에 대해 장 대표의 자평은 너무 관대하다"면서 "지금이라도 용퇴하라"고 촉구했다.


친한계 진종오 의원 역시 SNS를 통해 "상대가 스스로 무너지는데도 반사이익조차 못 챙기는 야당, 이게 정상은 아니지 않느냐"며 "당원 주권, 당원 중심이라는 그럴싸하게 포장한 '자기 사람 심기'는 혁신이 아니라 '줄 세우기'이고 '권력 장악'"이라고 비판했다.


구주류 5선 중진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내후년 총선 과반 당선을 위해 우리 당은 축소 지향적으로 성을 쌓을 것이 아니라 다양성·포용성을 바탕으로 한 대통합의 모델로서 길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4선 이상 중진 의원들도 이날 회동해 "이런 상태로는 총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이종배 의원이 전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당의 모든 방식이 사당화로 이어짐으로써 이재명 정권을 제대로 견제하는 데 실패한 것"이라고 혹평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연합뉴스에 "보수정당 스스로 보수의 길을 포기하고 극우가 됐고, 한 줌도 안 되는 강성 당원들을 방패막이 삼는 모습에 국민들은 실망을 넘어 충격을 받은 상태"라면서 "이렇게 되면 2028년 총선 전 수도권을 기반으로 한 보수신당이 나올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cl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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