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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패배 석 달만…자강·쇄신 외쳤던 李 "설득 못 한 내 책임"
독자노선? 보수연대? 총선 진로 이견 해석…천하람 체제로 전대 준비 착수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개혁신당 대표인 이준석 의원이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표직 사퇴를 발표한 뒤 회견장을 빠져 나가고 있다. 2026.8.26 hkmpooh@yna.co.kr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노선웅 조다운 기자 = 개혁신당이 창당 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구심점 역할을 해온 이준석 대표가 26일 전격 사퇴를 선언하면서다.
새로운 리더십을 통해 독자 노선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할지, 보수 재편 흐름에 흡수되며 존재감을 상실해갈지의 갈림길에 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는 2023년 국민의힘에서 탈당한 이듬해 개혁신당을 창당했다. 12·3 비상계엄 후 치러진 대선에 출마해 유의미한 득표율을 기록했고, 6·3 지방선거에도 다수 후보를 내면서 보수 진영의 제2야당으로 입지를 다져갔다.
그러나 지방선거 결과 개혁신당은 기초 의원 1명만을 배출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고, 설상가상으로 정이한 부산시장 후보의 '자작극 테러' 사태가 벌어지는 겹악재로 지지율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 대표는 선거 이후 석 달여간 자강·쇄신을 내세우며 내부 정비를 시도했지만, 당내에서 동력을 얻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설득해내지 못한 책임은 전적으로 대표인 제게 있다"며 사퇴를 선언했다.
창당 주역이자 당의 '간판'이나 다름없었던 이 대표가 2선으로 물러나면서, 당은 당분간 천하람 원내대표의 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개혁신당 당헌·당규는 궐위된 대표의 잔여 임기가 6개월 이상일 경우, 궐위된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임시전당대회를 개최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도록 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차기 전대를 꾸려나가는 실무적 작업을 오늘부터 해 나갈 예정"이라며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오른쪽)와 천하람 원내대표가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6.8.20 eastsea@yna.co.kr
개혁신당은 새 지도부를 통해 자강·쇄신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지만, 당 안팎에선 회의적 시선도 적지 않다.
의석수 3석에 불과한 개혁신당이 2028년 총선을 앞두고 결국 국민의힘과 합쳐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왔기 때문이다.
이기인 사무총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의원 3명 개인의 역량이 당 지지율로 연동되지 못해 그 부분의 방식에 있어서 많이 고민했지만, 구현해내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당의 활로를 찾아보려는 그간의 내부 논의가 순탄치 않았음을 시사한 셈이다.
이 대표가 이날 사퇴 회견에서 "미룰 수 없는 정치 일정"을 언급한 점에 비춰 결국 차기 총선을 준비하는 방향성에서 이견이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도부 내부에서 국민의힘과의 합류를 고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 대표와 갈등을 빚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에 개혁신당은 즉각 언론 공지를 통해 "지도부 중 그 누구도 다른 당에 합류를 고려하거나 논의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오늘 지도부 총사퇴는 넓은 의미에서 '새판짜기'를 위한 준비 과정으로 해석이 가능할 것"이라며 "그러나 특정 정당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아니다. 소위 거대 양당도 한 치 앞을 모르는 상황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사퇴 회견 시점을 두고도 일부러 택일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취임 1주년을 맞아 임기 후반기 당 운영 방향과 쇄신 방안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가 예정돼 있었다. 장 대표는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내 일각에서 제기된 사퇴 요구를 거부한 채 임기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같은 지방선거 참패를 겪고도 자리를 지키며 조직 정비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장 대표와, 대표직을 내려놓는 방식을 택한 이 대표의 대응이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장 대표의 회견일에 맞춰 사퇴를 발표함으로써 차별성을 부각하려는 뜻이 있던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에 나와 "이준석 대표가 그 시점을 일부러 노리지 않았을까"라며 "(장 대표와) 비교해서 또 어떤 정치적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개혁신당 대표인 이준석 의원이 26일 대표직 사퇴를 발표하기 위해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2026.8.26 hkmpooh@yna.co.kr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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