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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 최고위서 의결 어려울 듯…일부 의원 연찬회 불참 고민 기류도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오른쪽)와 정점식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6.8.24 eastsea@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조다운 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추진하는 '당협위원장 당원 직선제'가 25일 당내 거센 반발에 부딪히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지도부가 전날 최고위에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 변경의 건을 상정해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일단 보류한 가운데, 당내에서 백가쟁명식으로 반대 여론이 분출하고 있어서다.
최고위는 27일 다시 이 문제를 다루기로 했지만 당장 의결은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 "대여공세 집중해야 할 때 당원 분열"…곳곳서 공개 반대
현역 의원들은 '당협위원장 선출에 당원들의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취지 자체에는 동의하지만, 제도 변경 시기가 부적절하며 새 제도 도입에 앞서 내부 소통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았다고 반발한다.
서울 초선 박수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이제 곧 정기국회다. 대여 공세의 고삐를 죌 때"라면서 "당협위원장 선출이 시작되면 우리의 9월과 10월은 당내 선거에 진공청소기처럼 빨려 들어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구 재선 권영진 의원은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이 똘똘 뭉쳐 여권과 싸워야 할 때 당원들의 갈등과 분열을 일으키는 당원직선제를 왜 하느냐"고 지적했다.
대구 초선 우재준 의원은 YTN라디오에서 "대구는 당내 경쟁이 본선보다 더 치열한 경우가 많아 그런 식으로 당협위원장을 뽑으면 '미니 총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만약 현역 의원이 져서 새로운 당협위원장과 계속 경쟁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정부가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폭주하며 지지율이 급전직하하는 시점에 당이 총력을 모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해 당사자인 현 최고위원들은 제도 변경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원외 인사인 김민수·김재원·조광한·양향자 최고위원은 자천타천 차기 총선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총선 공천과 직결되는 당협위원장 선출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정점식 원내대표 정책특보인 박수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내가 제도를 발동시키고, 내가 공모에 나선다? 논란이 생겨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번 결정을 내리는 최고위원들은 당협위원장 공모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선언해줬으면 한다"고 썼다.
일각에선 지도부가 당협위원장 물갈이를 통해 지도부에 우호적인 인사들로 조직을 채우려 해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잇따른다.
평택 4선 유의동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내가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을 쫓아내고 새 사람을 보내는 게 안 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답했다.
우재준 의원도 YTN라디오에 "장 대표님 지역(충남 보령·서천)에서도 대여투쟁을 열심히 하겠다는 사람보다는 김태흠 전 충남지사님이 가장 위협적인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천안=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김태흠 충남도지사 후보가 12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 김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충남도당 당직자 회의 및 필승결의대회에 자리애 있다. 2026.5.12 eastsea@yna.co.kr
◇ 27일 최고위서 의결 어려울 듯…최고위원들 '표 대결'에 부담
당내 반발로 한 차례 상정이 보류된 '당협위원장 당원 직선제'는 오는 27일 최고위에서 다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의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최종 결정권은 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에 있는데, 최고위원 9명 중 과반이 찬성하면 제도는 변경된다. 다만 최고위원들 간에 '표 대결'을 하기엔 부담스럽다는 인식이 형성돼 있는 상태다.
한 당권파 의원은 연합뉴스에 "지금 장 대표가 밀어붙인다고 최고위에서 6 대 3으로 가결되기는 사실상 어려워졌다"면서 "이러다 5 대 4로 통과된다 해도 당내에서 '지도부의 판단이니 따르자'라고 되겠느냐"고 회의적 반응을 내놨다.
지도부 핵심 인사는 연합뉴스에 "당협위원장 재선출의 취지 자체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반대파 찍어내기'와 '내 편 심기'라는 이야기가 나오며 당이 분열되는 모습으로 비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아울러 27∼28일에는 정기국회를 앞두고 국민의힘 의원 전원이 참석해 화합을 도모하는 연찬회가 열리는 만큼, 견해차가 큰 사안이 추가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속전속결 통과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비당권파 의원들을 중심으로는 만에 하나 당협위원장 당원직선제가 처리되면 연찬회 불참도 불사하겠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친한(친한동훈)계 의원은 연합뉴스에 "의결하면 의원들이 가만히 있겠느냐. 다들 연찬회에 안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비당권파 일부 의원들이 장 대표 거취 논란, 현역 의원 무더기 징계 등으로 당내 껄끄러운 분위기가 형성돼 있는 점을 의식해 연찬회 참석 여부를 고민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연찬회에 초청한 것을 두고도 권영진 의원은 KBS라디오에 나와 "박 전 대통령을 후배들이 자꾸 현실 정치에 끌어들이는 건 당을 위해서도, 박 전 대통령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찬회에 의원들이 불참한다는 기사가 나오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해외 출장을 자제하라고 권고했고, 출장을 줄여 대부분 참석하는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cl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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