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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실패론에도 도전 강행…명청 갈등론 발목에 고배
40%대 지지·친청계 모두 최고위 입성 성과…鄭 "개혁 깃발 더 높이"

(대전=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 대표 후보가 17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더불어민주당 정기 전국당원대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2026.8.17 [공동취재] hkmpooh@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정연솔 기자 = '전광석화 개혁 속도전'을 내세워 지난해 당권 확보에 성공했던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후보가 17일 전당대회에서 연임에 실패하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6·3 지방선거 실패론에도 당권 도전을 강행했으나 전대 공방 과정에서 이른바 '명청 갈등'(이재명 대통령과 정 후보 간 갈등)이 재부각되면서 여권 내에서 당장은 입지가 약화할 수밖에 없게 됐다는 점에서다.
다만 권리당원의 투표에서 40%대의 지지를 기록한 데다 친청계 최고위원 후보 3명이 전원 최고위에 입성하면서 당내에 일정한 세력 기반을 확인한 것은 그의 정치적 자산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전=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 대표 후보가 17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더불어민주당 정기 전국당원대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2026.8.17 [공동취재] hkmpooh@yna.co.kr
◇ 당청 관계 안정론에 밀린 선명 개혁론
정 후보가 이재명 정부 첫 총리 출신인 김민석 대표와의 대결에서 분루를 삼킨 것은 집권 2년 차에 당심이 김 대표의 '당청 관계 안정론'에 손을 들어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는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에 치러진 지난해 8월 전대에서는 '개혁 속도전' 공약으로 국회의원 조직을 앞세웠던 친명(친이재명)계 박찬대 후보를 상대로 대승을 거뒀으나 이번 전대는 달랐다.
전대 기간 이 대통령 지지율의 '데드크로스' 현상이 발생하는 등 국정 동력 유지가 급선무가 된 상황에서 정 후보의 선명한 개혁론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또 다른 경쟁자인 송영길 후보가 말한 대로 "검찰개혁 등 주요 개혁 입법은 이미 끝났으므로 이제는 민생과 경제에 집중할 시간"이라고 당원들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당 대표 재직 중 벌어진 명청 갈등 논란도 정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 등은 당청이 국정 전반을 일신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당청 관계가 불안해지면 안 된다며 정 후보를 공격해왔다.
민주당의 핵심적 지지 기반인 호남의 권리당원 투표에서 크게 진 것도 정 후보로는 뼈아픈 대목이다.
이른바 명심(明心·이재명 대통령 의중)과 함께 메가 프로젝트 등이 영향을 줬다는 평가도 있으나 결과적으로 지방선거 과정에서 당심 관리에 실패한 것이 호남에서의 패배 원인이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전=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신임 당 대표가 17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더불어민주당 정기 전국당원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뒤 정청래 후보와 포옹하고 있다. 2026.8.17 [공동취재] hkmpooh@yna.co.kr
◇ "더 높이 개혁 깃발 들고 전진해야"…친명계와 관계 설정 주목
순회 경선 초반 초박빙세 구도를 유지하지는 못했지만 결과적으로 40% 이상의 지지를 받은 것은 정 후보의 성과다.
정 후보는 자신을 지지하는 세력을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으로 규정한 상태다.
당내에서는 이들 지지층이 김 대표의 '외연확장·통합' 노선을 반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가령 범여권 논객인 유시민 작가가 전대 국면에서 이재명 정부의 통합 노선에 대해 "필연적 실패의 길을 가고 있다"고 언급한 것 등이 이런 정서를 대변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 후보가 2028년 총선을 앞두고 진행될 김민석 대표 체제의 외연 확장 작업 등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동시에 강경 지지층이 희망하는 사법개혁 등 개혁 이슈에서 당이 속도 조절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메시지를 내며 정치적 공간을 늘리려고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당내 '개혁파'의 구심점으로 역할하며 김 대표를 주축으로 한 당내 주류 세력과 차별화를 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친청(친정청래)계 최고위원 후보 3명이 지도부 입성에 성공한 만큼 이들을 통해 일정 부분 영향력을 발휘할 여지도 남아 있다.
정 후보는 선거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숫자로 졌지만 우리의 열정과 가치가 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제 주장이 틀려서가 아니라 후보가 부족한 후보라 진 것 같다"이라고 말하며 울컥하기도 했다.
이어 "조직은 바람을 이기지 못한다"면서도 "그런데 이번에는 조직이 너무 셌나 보다"라며 패배 원인으로 김 대표의 조직력을 지목했다.
정 후보는 또 "정권을 재창출하려면 총선에서 이기고 대선에서 이겨야 하는데 이 사람 빼고, 저 사람 빼면 누구랑 총선에 승리한다는 말인가"라면서 "범민주 진보세력 연대로 민주당을 키우고 개혁하고 개혁해 국민의 마음을 얻어야 총선 승리, 대선 승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정해진 정답이고 가야할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높이 개혁의 깃발을 들고 전진해야 한다"면서 "저는 여러분의 눈물을 짚신 삼아 뚜벅뚜벅 나아가겠다. 더 깊고, 더 넓은 민주주의 바다에서 다시 만나자"고 강조했다.
stop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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