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주한미국대사관 인근 기자회견…"누출량·오염범위 공개해야"

[촬영 정윤주]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경기 평택시 주한미군 기지에서 백린(白燐)이 누출된 사고와 관련해 시민단체가 한미 공동 조사 등을 포함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백린은 포탄 발연제의 충전제로 사용되는 물질로 강한 발화성을 지닌다. 피부에 닿으면 심각한 화상을 입을 수 있어 국제사회는 사용 금지를 권고한다.
자주통일평화연대는 29일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건너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한미군과 정부는 누출 물질의 정확한 성격과 누출량, 사고 원인, 오염 범위 등 사고 전모를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주통일평화연대는 "이번에 누출된 백린이 살상용 백린탄 탄두에서 나온 것이라면 민가 인접 지역에 비인도적 살상무기를 보관해 온 범죄적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화로 발언한 평택시 고덕면 당현리 주민 김우겸 씨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백린탄을 써서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본 기억이 났다"며 "백린이 피부에 닿으면 뼈까지 탄다는 이야기도 들어서 재난문자를 받고 겁이 났다"고 말했다.
단체는 누출 지점이 부대 경계에서 300m 이상 떨어져 있고 누출된 백린이 사전에 약 80% 희석된 상태여서 주변에 미치는 위험성이 낮다는 미군 측 설명도 신뢰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불평등한 한미SOFA 개정 국민연대 권정호 대표는 "백린탄이 얼마나 무서운 화학무기인지 안다면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안일하게 여길 수 없다"며 "미군 당국의 발표는 믿기도 어렵고 누출 경위와 오염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한미 공동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주통일평화연대는 "민가 인접 기지 탄약고에서 누출 사고가 났음에도 안이한 인식을 보인 주한 미군에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정부는 한국 측 조사단의 기지 내 진입을 포함한 한미 합동 진상조사를 즉각 실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jungle@yna.co.kr
Copyright 연합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