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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투자 등 美관심사에 집중할듯…"한미동맹 강화 최우선 과제" 발언
이르면 내주 신임장 사본 제출 후 외교장관 예방 등 공식 활동 개시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가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메이플라워 호텔에서 열린 한미 조선협력센터 개소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7.24 yumi@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1년 반 동안 공석이었던 주한미국대사가 이번 주 한국에 도착한다.
현재 한미 간에는 원자력 협력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대미 투자와 관세 등 굵직한 안보·경제 현안이 산적할 뿐 아니라 쿠팡같이 언제든 뇌관으로 작용할 위험 요인도 있어 신임 미국대사의 역할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28일 외교가에 따르면 미셸 스틸 미국대사가 부임하기 위해 오는 30일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스틸 대사는 한미 정상이 합의한 사안 중 미국의 주요 관심사인 한국의 대미 투자가 신속히 이뤄지도록 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그동안 여러 채널을 통해 한국 정부에 조속한 대미 투자 이행을 재촉해왔다. 대미 투자가 미국의 바람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판단할 경우, 한미 간 원자력 협력 등 안보 협의를 지연하거나 관세 재인상으로 압박할 수 있다.
스틸 대사가 쿠팡, 정보통신망법, 통일교와 손현보 목사를 비롯한 종교 문제 등 한미관계 갈등 요인을 어떻게 풀어나가려고 할지도 관심이다.
다만 스틸 대사와 대화해본 정부 인사들은 스틸 대사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와 대립보다는 협력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전한다.
스틸 대사는 지난 23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조선협력센터 개소식에서 한미동맹 강화가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틸 대사 부임으로 한미 간 상시 대면 소통 채널이 강화되면서 북핵 문제, 핵잠수함 도입, 원자력 협상 등 한국 정부의 중점 현안 논의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한국에 새로 부임하는 외국 대사는 공식 활동을 시작하기 전 외교부 의전장에게 신임장 사본을 제출해야 하며, 통상 미국대사의 경우 이 계기에 외교부 장관을 예방한다.
현재 외교부 장관과 의전장이 남미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어 신임장 사본 제출은 이들이 귀국한 뒤 이르면 내주 이뤄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사는 본국과 주재국 정부 간에 중요한 가교 구실을 한다.
기본적으로 양국 관계 강화에 힘쓰며 본국 정부 입장을 관철하려고 하지만, 대사 개인의 성향과 실력에 따라 한미관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외교·안보 정책을 전통적인 부처 간 협의를 거치지 않고 다소 즉흥적으로 결정하는 성향이라서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통화할 수 있는 소위 '힘 있는' 대사가 부임하면 한미 간 소통이 더 원활해질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을 오랫동안 후원하며 관계를 쌓아온 조지 글라스 주일미국대사가 그런 인물 중 한명으로 꼽히는데 외교 당국은 스틸 대사에도 그런 역할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역대 미국대사 중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자 한국 국민과도 활발하게 소통하며 우호적인 이미지를 쌓은 마크 리퍼트 전 대사(2014∼2017)가 긍정적인 사례로 꼽힌다.
반면 미국대사가 한국 정부와 공개적으로 갈등을 빚으면서 한미관계 마찰 요인이 되기도 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해리 해리스 전 대사(2018∼2021)의 경우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나 대북 정책 등 한미 간 이견이 있는 사안에서 외교관답지 않게 직설적인 화법으로 미국 입장을 강변해 당시 한국 여권 인사들의 반발을 샀다.
진보 진영 일각에서는 일본계 미국인인 해리스 전 대사의 혈통을 문제 삼으며 그의 콧수염을 일제 총독에 비유했는데, 이 같은 인신공격이 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스틸 대사의 경우 보수 색채가 짙은 것으로 평가된다는 점에서 진보 성향 시민단체 일각에서 그의 지명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낸 적이 있다.
그는 의원 시절 미국의 대(對)중국 견제 강화와 탈북민 인권 개선을 위해 목소리를 냈으며,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종전선언에 반대하기도 했다.
공화당의 한국계 정치인인 스틸 대사는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나 1970년대 중반 미국에 이민했으며, 캘리포니아주에서 두 차례(2020∼2024)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다.
한국계가 주한미국대사를 맡는 것은 성 김 전 대사(2011∼2014)에 이어 두 번째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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