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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서 여야 의원·협력 기관 대상 전 세계 인도주의 현황 브리핑

[ICRC 한국사무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최근 방한한 피에르 크랜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사무총장이 국회를 찾아 중동 사태 등과 관련해 "전쟁이 결코 불가피한 것으로 여겨져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23일 국제개발협력계에 따르면 크랜뷜 사무총장은 지난 21일 국회 글로벌 지속가능발전·인도주의 포럼(공동대표 이재정·안철수 의원) 의원과 협력 기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브리핑에 나섰다.
ICRC가 한국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단체 브리핑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크랜뷜 사무총장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무력 분쟁과 민간인 피해를 지적하며, 전쟁을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국제사회의 태도를 경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협상과 외교가 효과적이며, 이는 최후의 수단이 아닌 가장 먼저 고려돼야 할 해결책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는 데 힘을 보태달라"며 전쟁의 아픔을 겪은 한국이 외교적 해결을 강조하는 데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크랜뷜 사무총장은 "현재 전 세계에서 130건이 넘는 분쟁이 발생하고 있다. 15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라며 "드론,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기술이 분쟁에 활용되면서 민간인들이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중동, 수단,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ICRC 직원들이 목격한 참상을 소개했다.
계속되는 적대행위로 수많은 사람이 실종되거나 가족과의 연락이 끊기고 있고, 학교·병원·상수도 시설 등 민간 기반 시설도 지속해 공격받고 있다고 전했다.

[ICRC 한국사무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국제사회의 모순된 자원 투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냈다.
크랜뷜 사무총장은 "각국이 전쟁을 준비하는 데는 막대한 자원을 쏟아부으면서도, 정작 전쟁이 초래한 인도주의적 참상을 극복하는 데는 훨씬 적은 관심만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ICRC는 무기 소유자들과 군을 대상으로 국제인도법 준수를 촉구하고, 관련 당국과 대화를 이어가며 인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브리핑은 크랜뷜 사무총장의 1박 2일 방한에 맞춰 마련됐다. 국회 글로벌 지속가능발전·인도주의 포럼이 주최하고, ICRC가 주관했다.
남인순 국회부의장과 이재정 포럼 공동대표, 더불어민주당 이강일 의원(포럼 연구책임의원)과 백혜련 의원, 국민의힘 김건 의원,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 등이 참석했다.
또 포럼 협력 기관인 유엔난민기구(UNHCR), 국경없는의사회(MSF),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세이브더칠드런, 국제보건애드보커시 등 관계자들도 자리했다.
크랜뷜 사무총장은 방한 기간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외교부 김진아 2차관과 장욱진 글로벌다자외교조정관, 김동호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이사장 직무대행, 김남중 통일부 차관, 허정구 대한적십자사 국제남북사업본부장 등도 면담했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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