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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중순 출석 범행 공모 시인…공개 유세 이어 선거 완주
긴급 기자회견 취소 특이한 행보…유권자 속인 가담자 있다면 밝혀야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피습 자작극 의혹을 받는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8일 부산지방법원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위해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 2026.7.8 handbrother@yna.co.kr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이른바 '피습 자작극' 혐의로 구속된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선거 전 이미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인정하고도 선거운동을 계속 이어간 것으로 확인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9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정 전 후보는 선거 기간 자신이 피해자인 것처럼 행세했지만, 정작 경찰에는 선거 2주 전인 '5월 중순' 출석해 헬스 트레이너 A씨와 범행을 공모한 사실을 인정했다.
당시 행적을 보면 정 후보는 5월 9일부터 14일까지 TV토론 배제에 반발해 엿새간 텐트에서 단식 농성을 벌인 뒤 부친 병원으로 이송돼 입원했다.
그는 5월 18일 단식 이후 첫 행보로 양당 후보들이 언론사 토론회를 할 때 유튜브로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선거 운동을 재개했다.
정 전 후보가 가장 특이한 행보를 보인 건 5월 19일이다.
오전 11시 한 영화관을 빌려 '부산 미래 비전 선포식'을 열더니, 오후에는 갑자기 '다음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취재진에 예고했다.
몇시간 뒤인 오후 9시가 넘어 긴급 기자회견 예고를 갑작스레 취소했다.
당시 캠프는 기자회견 취소 사유에 대해 "회견문 작성 미흡하고 여러 부분에서 논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설명했다.
정 후보는 당시 한때 외부와 연락을 끊고 잠적하기도 했다.
이 같은 행보를 두고 당시 정치권 안팎에서는 다른 후보와 단일화 논의 등 여러 해석이 나왔지만, 정확한 배경은 확인되지 않았다.
정 후보는 이틀 뒤인 21일부터 개혁신당 후보 합동출정식에 참가하며 공개 유세 활동을 다시 이어갔다.
며칠 뒤인 5월 26일 TV 토론회에서는 '거짓말탐지기'를 소품으로 꺼내 들고는 상대 후보에 대한 '진실성 압박'을 연출하기도 했다.

정이한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지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4월 29일 부산 구포시장에서 목에 깁스를 하고 선거 유세를 하는 모습
[촬영 손형주]
경찰은 현재 음료 투척자 A씨와 정 전 후보만 입건한 상태로 공모자가 있는지는 계속 들여다보고 있다.
자작극에는 공모하지 않았더라도 이후 캠프가 해당 사실을 알았는지, 국민을 속이는데 가담했는지도 꼭 밝혀내야 할 부분이다.
갑작스러운 긴급 기자회견 취소 등 당시 캠프 내 석연치 않았던 일이 있었던 것을 보면 캠프나 주변 관계자들은 이미 정 후보에 대한 문제를 인지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경찰이 정 후보 진술을 선거 중 확보하고도, 빨리 공개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경찰은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도 선거가 끝난 다음 날인 6월 4일에 했다.
이와 관련해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지적에 대해) 공감은 하지만 당시 충분한 증거가 확보되지 않았고, 만약 발표한 상태에서 후보가 진술을 바꾸어버린다면 경찰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된다"면서 "수사 기관에서는 이 유례없는 사건에 대해 어느 정도 철저하게 규명하느냐가 중요했고, 선거의 영향보다 범죄 소명 입증이 더 컸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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