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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인태 파트너냐 나토동맹이냐…캐나다 잠수함 누구 품으로

입력 2026-07-06 16:5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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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vs 독일 수주전 내일 승자 판가름…"국방조달 넘어 지정학적 선택"


잠수함 성능·군수지원 및 정비능력 외 산업협력 제안도 중요평가 요소




장영실함 앞에 선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김민석 총리

(거제=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30일 경남 거제 한화오션 거제조선소 장영실함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5.10.30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열띤 수주전 끝에 한국시간 7일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될 캐나다 초계잠수함 프로젝트(CPSP)는 단순한 전력 획득 사업 차원을 넘어 국제적 관심을 받는 프로젝트다.


국제질서 변화 속에서 캐나다가 독일과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방산 네트워크로의 편입을 택할지, 아니면 새롭게 부상하는 인도·태평양 파트너(한국)의 손을 잡을지 세계의 눈이 쏠린다. 한국 입장에서는 수주에 성공하면 나토 방산시장 진출의 중요 돌파구가 된다.


캐나다 총리실은 마크 카니 총리가 현지시간 6일 오후 5시 10분(한국시간 7일 오전 5시 10분)에 동부 항구도시 핼리팩스에서 "캐나다를 더욱 안전하고 회복 탄력적이며, 번영하도록 만들기 위한 새 조치들을 발표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카니 총리는 노후한 빅토리아급 잠수함을 대체할 디젤추진 잠수함 획득 계획을 발표하며 CPSP 우선협상대상자도 함께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CPSP는 캐나다 해군이 1998년 영국 해군으로부터 도입한 빅토리아급 잠수함(4척)을 대체하는 디젤 잠수함 최대 12척을 건조하는 프로젝트로, 사업 규모는 최대 6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결선 주자 격인 적격후보(숏리스트)에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이 올라 막바지 경쟁 중이다.


캐나다 정부는 후속 군수지원 및 정비 능력에 50%, 잠수함 성능에 20%, 비용 15%, 경제적 혜택 및 전략적 가치에 15%의 비중을 두고 제안을 평가한다.


한국이 제안한 장보고-Ⅲ 배치(Batch)-Ⅱ와 독일의 '타입 212CD' 잠수함 모두 캐나다군이 요구하는 작전운용성능을 충족하는 만큼 '지정학적 고려'와 절충교역 등 '경제적 혜택'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장보고-Ⅲ 배치-Ⅱ는 '공기불요추진장치'(AIP)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적용해 3주 이상 수중 작전이 가능하다. 대서양·태평양·북극해라는 세 바다에서 장기 체공하며 작전해야 하는 캐나다군의 필요에 들어맞는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할 수 있는 수직발사대(VLS)를 탑재하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TKMS의 타입 212CD에는 VLS가 없다.


현재는 CPSP가 수중 탐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앞으로 위협 환경이 변화하며 무장이 필요해질 가능성을 고려하면 VLS 탑재는 이점이 될 수 있다.


길이 83m로 타입 212CD(74m)보다 큰 외형, 이미 1번함(장영실함)이 진수해 시험운항 중이라는 점 등도 한국이 내세운 장보고-Ⅲ 배치-Ⅱ의 강점이다.


반면 타입 212CD는 스텔스 성능을 높인 다이아몬드형 선체, 나토 상호운용성 등을 장점으로 부각하고 있다. 독일과 노르웨이가 북방 해역 작전을 위해 공동 설계한 모델로, 북극 환경 운용에 최적화됐다는 점도 내세웠다.


캐나다 아시아태평양재단(Asia Pacific Foundation of Canada)의 최근 게시글에 따르면 독일은 나토 잠수함 전력의 70%를 공급하는 국가로, CPSP 수주시 독일·노르웨이·캐나다까지 총 24척의 잠수함 전력을 함께 운용할 수도 있다.


캐나다가 기존 나토 동맹국들과의 협력관계, 독일의 나토 상대 잠수함 공급 이력 등을 중요하게 고려한다면 독일 쪽으로 기울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카니 총리가 7∼8일 튀르키예 나토 정상회의에 참가하기 직전에 CPSP 사업자를 발표하기로 결정한 것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미국의 대(對) 나토 안보공약이 약화하는 상황에서 잠수함 전력 획득을 통한 자체 국방 역량 강화, 나토 동맹과의 유대 심화라는 메시지를 보내려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나토 비회원국이자 잠수함 시장 후발주자인 한국 입장에서는 '나토의 벽'을 넘는 것이 이번 수주전에서 중요 과제로 꼽혀왔다.


지난 5월 한국 해군의 3천t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이 태평양을 횡단하는 과정에서 전장 정보를 공유하는 지휘통제 체계인 '연합 C4I 체계'로 캐나다 태평양 사령부와 교신한 것도 나토 상호운용성을 입증하려는 노력의 일환이었다.


캐나다 아시아태평양재단은 "CPSP는 국방 조달 결정일 뿐만 아니라 지정학적 선택 성격도 띠게 됐다"며 이번 수주전이 "범대서양 안보협력을 심화할 것인지, 아니면 인태 지역에서 안보 관여를 강화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한국과 독일 모두 전방위적 산업 협력 방안을 캐나다에 제안한 상태로 이 역시 캐나다 입장에서는 중요한 고려 사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 푸어 캐나다 국방조달청장은 지난달 말 기자들과의 전화 통화에서 양측 후보의 제안 모두 해군의 요구사항을 충족한다며 각 제안이 가져올 경제적 혜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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