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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실사구시, 李대통령 실용정치와 한맥" vs "후단협은 盧 죽이기"
내일 李대통령·文 前대통령 오찬…당내 갈등봉합 계기될까 주목

김민석 국무총리(왼쪽부터),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촬영 정다움 류영석 이동해]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김정진 최주성 기자 = 이른바 '적통 논란'을 촉발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30일 사과했지만, 당권주자 간 충돌은 오히려 격화하는 모습이다.
송 의원은 사과와 별개로 민주당 전직 대통령들의 '실사구시' 행보를 부각하며 정청래 전 대표의 강성 기조를 정면 겨냥했고, 정 전 대표 측은 '편파적 파묘'라며 불쾌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송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과 YTN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정 전 대표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등져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한 자신의 주장에 대해 "실수"라며 "깨끗이 인정하고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서거일) 당일 정 의원을 본 기억이 없어서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며 "(정 의원이) 다음 날 참석했다고 해 제 발언을 정정한다"고 했다.

(김해=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6.30 ljy@yna.co.kr
다만 송 의원의 공세는 계속됐다.
적통 논란을 넘어 이번엔 정 전 대표의 '선명성'을 정조준하는 모습이었다. 정 전 대표는 그동안 보완수사권 등을 의제로 자신의 개혁적 성향을 부각해 전통적 지지층의 표심을 파고드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송 의원은 "노 대통령께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할 때 민주당 대부분 의원이 격렬히 반대했다. 그 선봉에 정 의원이 있었다"며 "저는 일관되게 한미 FTA 추진을 지지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송 의원은 이날 경남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노무현·김대중 대통령의 실사구시정책과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정치가 서로 맥을 잇고 있다"며 "보완수사권 등 문제를 정치 무기화해서 당과 대통령이 싸우는 구조를 만드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계속되는 공격에 정 전 대표는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페이스북 글에서 "제 입으로 적통의 '적'자도 꺼낸 적이 없다. 그럴 생각도 없다. 위대한 대통령 누구의 적통이라고 주장한 적도 없다"며 "네 분 대통령의 역사를 계승하자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게) 뭐가 문제가 되는가"라며 "제 입으로 말하지도 않은 것을 상상하고 비틀어서 '적통이네, 아니네'하는 언론의 프레임에 맞장구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입장해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6.6.29 hkmpooh@yna.co.kr
친청(친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최민희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한미 FTA는 정책적 결정이고, (따라서) 정책적 찬반은 있을 수 있다"며 송 의원의 지적에 정면 반박했다.
이어 "후단협 (사태)는 '노무현 후보 죽이기'였잖나"라며 "이러한 편파적 파묘를 안 하면 안 되나. 이런 것을 누군가 파묘하면 누가 이득이고 누가 손해인가"라고 반문했다.
후단협 사태는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주장으로 촉발된 당내 분란으로 김민석 국무총리가 당시 논의를 주도한 사람 중 한 명이었다.
정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한민수 의원도 페이스북에 "전당대회의 시작을 퇴행적 모습으로 만들지 말라. 우리 안에 적대와 편 가르기가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썼다.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가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6.30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superdoo82@yna.co.kr
당내에선 '정청래 저격수'로 나선 송 의원의 행보가 향후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당초 송 의원은 김 총리의 페이스 메이커 역할에 그칠 것으로 관측됐으나, 최근 일각에선 송 의원이 결선에서 '자신으로의 단일화'를 고려할 수 있단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송 의원 역시 YTN 라디오에서 '완주를 목표로 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결선투표제가 도입된 전대이기 때문에 더 자유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는 생물과 같다"라고도 했다.
당권 주자들의 레이스는 내달 초 더욱 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한성숙 총리 후보자의 인준안이 본회의에서 의결되면 김 총리도 여의도로 복귀해 본격적인 당권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당내에선 내달 1일로 예정된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오찬에서 어떤 메시지가 나올지에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이 배출한 전현직 대통령의 만남이 격화하는 당내 계파 갈등을 완화하는 계기로 작용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전대를 앞두고 당내 갈등이 증폭되고, 많은 이들이 민주당을 걱정하고 있다"며 "두 분의 만남이 이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썼다.
5선 중진인 박지원 의원은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두 전현직 대통령의 만남은) 현재 당내 문제나 국민 통합에 플러스가 된다"며 "좀 빨랐으면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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