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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유엔총장 후보들 제주 총집결…'위기의 유엔' 해법 제시

입력 2026-06-25 17: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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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회복·조직개혁' 한목소리…"분쟁발생 후 대응보단 예방외교 강화해야"




유엔사무총장 후보 대담

(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25일 제주 서귀포시 표선읍 해비치호텔&리조트에서 제21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 개막했다.
이날 오후 유엔사무총장 후보 대담 세션이 진행되고 있다. 2026.6.25 jihopark@yna.co.kr



(서귀포=연합뉴스) 민선희 기자 = 차기 유엔 사무총장에 출사표를 낸 후보들이 25일 제주도에 집결했다.


후보자들은 강대국 간 경쟁 격화 속에 재정난과 권위·신뢰의 위기를 맞은 유엔의 개혁과 다자주의 회복에 관한 자신의 구상을 제시했다.


이날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제주포럼 유엔 사무총장 후보자 대담 세션에는 마리아 페르난다 에스피노사 전 유엔총회 의장,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레베카 그린스판 마유피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 캐롤린 로드리게스-버케트 주유엔가이아나대사, 마키 살 전 세네갈 대통령이 참석했다.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은 일정상 사유로 현장 참석이 어려워 영상 메시지를 통해 함께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내년 1월 1일 사무총장직을 맡게 되는 분은 유례없는 도전에 직면한 유엔을 물려받게 될 것"이라며 "유엔은 심각한 재정 위기에 직면해있고, 권위와 신뢰는 도전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차기 사무총장은 유엔 역사의 새로운 장을 써 내려갈 기회를 갖게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며 "무너진 다자주의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세계 곳곳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매우 드문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보들에게 "첫날은 행복하겠지만, 둘째 날부터는 좌절을 경험할 수도 있다"며 "그런데도 여러분 모두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유엔사무총장 후보 대담

(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25일 제주 서귀포시 표선읍 해비치호텔&리조트에서 제21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 개막했다.
이날 오후 유엔사무총장 후보 대담 세션이 진행되고 있다. 2026.6.25 jihopark@yna.co.kr


후보들은 강대국 간 경쟁 심화와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등으로 다자주의가 약화하는 상황에서 유엔에 대한 신뢰 회복과 조직 개혁이 차기 사무총장의 최우선 과제라고 입을 모았다.


또 분쟁 발생 이후 대응보다 예방 외교를 강화하고, 회원국뿐 아니라 민간과 청년의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스피노사 전 의장은 유엔의 신뢰 회복을 위해 '공정한 중재자'로 인식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분쟁을 대하는 데 있어 "유엔은 지금보다 훨씬 더 일찍 행동해야 한다"며 "사무총장의 책임은 조기에 행동하고, 끈질기게 노력하며, 현장에 함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G7과 G20, 브릭스(BRICS) 등 다양한 협의체가 있지만 "유엔만이 유일하게 진정한 범세계적인 플랫폼"이라며 유엔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린스판 사무총장은 유엔이 조직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일이 반드시 유엔 안에서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각국 정부, 지역 기구, 민간과 시민사회의 역량이 과거보다 확대됐다"며 민간 부문과의 협력 확대를 강조했다.


살 전 대통령은 유엔 개혁과 관련해 "유엔은 전 세계를 한자리에 모이도록 해서 전 세계의 미래를 결정하는 기구"라면서 "회원국들이 개혁에 참여해야 하고, 안보리도 개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버케트 대사는 유엔 개혁이 회원국들의 결정이라면서도 "개혁과 조정은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해 이뤄져야 한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바첼레트 전 대통령은 영상을 통해 "다자주의는 제대로 작동할 때 사람들의 삶을 바꾼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며 "위기가 폭발하기 전에 예방하는 다자주의, 유엔 모든 회원국의 목소리를 더 크게 반영하는 다자주의, 유엔 헌장의 원칙과 가치에 기반을 둔 다자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UN사무총장 후보자 대담 세션에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직접 참석해 후보들에게 조언했고, 앞서 개회식에서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현 유엔 사무총장이 영상 축사를 했다.


이번 제주포럼은 전직 유엔 사무총장과 현직 사무총장(영상), 차기 사무총장 후보들이 함께하면서 유엔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자리에서 보여준 상징적인 무대가 됐다.


s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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