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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때와 달라야, 모욕 안돼"…정청래 등 지도부 겨냥 '작심발언' 관측도
내각 성과엔 호평 '온도차'…"뛰어난 리더십 金총리, 다른역할 맡는 게 적정"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6.8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최근 치러진 6·3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에 대해 '국민의 경고'라고 규정하면서 여권을 향해 쇄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긴장감을 갖고서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국민을 대해야 하며, 여당 역시 이제까지의 모습과 달라져야 한다는 게 이 대통령의 메시지다.
민주당이 이날 8월 17일로 전당대회 일정을 확정 짓는 등 차기 당권경쟁 시계가 흘러가기 시작한 시점과 맞물리면서 이번 발언이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의 이번 '쇄신론'이 전대 구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도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이 정청래 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지도부를 겨냥한 작심 발언으로 비칠 만한 '쓴소리'를 내놓은 것과 달리 김민석 국무총리와 현 내각에 대해서는 높은 평가를 하는 등 메시지에 뉘앙스 차이가 있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6.6.8 superdoo82@yna.co.kr
이 대통령은 이날 회견 도중 선거 결과에 대해 평가해 달라는 질문이 나오자 "저에게 또는 이 정권에 주는 국민의 경고"라며 "결론은 나의 부족함이다. (가뭄일 때) 비가 안 와도 대통령의 책임"이라며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도 이 대통령은 "지방선거에서 저는 도대체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고 이해가 안 되는 장면들이 많이 있다"며 "이겨야 하는 곳을 졌다고 하면 문제가 다르다. 최소한 승리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서울시장 선거를 포함, 여당이 패배한 주요 선거지에 대해 당의 대처가 납득이 가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제사를 지내면 온 마음을 다해야지, '제사가 끝나면 내가 어떻게 먹으면서 즐겁게 놀아볼까' 하면 되겠나"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현재 여당의 모습에 대해서도 날 선 발언이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집권했을 때와 야당이었을 때의 당은 달라야 한다. 성을 공격하는 입장과 지키는 입장은 완전히 다르지 않나"라며 "끊임없이 지지 계층을 넓혀야 하며, 여당은 그릇이 돼야 한다. 포용·통합의 역할을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욕설을 잘한다고 강한 당이 되지 않는다. 반말에 모욕적으로 폭언을 하면 다 떨어져 나간다"며 "색채를 구분한다든지 사상 검열을 한다든지, 이해관계를 갖고 모욕해선 안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나아가 "집 안에 들어온 사람에게 '원래 우리 색깔은 이것이다', '넌 언제든지 나가서 배신할 것', '배고파서 들어온 것이냐' 등의 모욕을 하면 되겠나"라고도 언급했다.
지금의 민주당에서 선명성 경쟁은 물론, 이른바 'ABC론'을 포함해 정체성 논란이 거듭됐던 점을 지적한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 참석해 비공개 전환을 기다리며 대화하고 있다. 2026.3.22 nowwego@yna.co.kr
반면 김 총리 등 내각에 대해서는 호평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김 총리의 정말로 뛰어난 리더십으로 내각은 정말 큰 소리, 잡음 하나 없이 치열하게 잘 달려왔다"며 "역사적으로 이렇게 단기간 내에 구체적 성과를 많이 낸 내각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잘해줬다"고 말했다.
김 총리의 사퇴를 두고는 "이제는 다른 역할을 맡는 게 더 적정하다고 보이기 때문에 역할을 바꾸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김 총리가 사퇴 후 본격적으로 당권 경쟁에 뛰어들 경우 이 대통령의 여권 쇄신론을 앞세워 의제를 선점하려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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