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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맨' 꿈꾸던 경영학도, 경제관료·3선의원 거쳐 대구시 수장으로
열세 출발→보수 결집→역전승…추경호의 대구시장 레이스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가 21일 대구 반월당네거리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2026.5.21
psik@yna.co.kr
(대구=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 선거 초반 열세, 공천 갈등, 흔들린 보수 민심.
그러나 결과는 '보수 사수'였다.
국민의힘 추경호 당선인이 민주당 김부겸 후보와의 초접전 끝에 대구시장 선거에서 승리했다.
추 후보는 당내 공천 갈등과 그로 인해 싸늘해진 민심 속에서 열세에 몰린 상태로 대구시장 선거 레이스에 올랐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난립 속에 공천을 따내기 전부터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국무총리를 지낸 김부겸 후보가 화려하게 등판해 공천을 일찌감치 확정 짓고는 여세를 몰아가고 있었다.
민주당 김 후보는 각종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대구시장 출마자들을 통틀어 가장 높은 지지를 받는 등 대구에서 유례없는 민주당 시장 탄생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던 터였다.
그러나 추 후보는 "이재명 정부가 모든 권력을 장악하려는 오만한 정권"이라고 민주당을 내내 직격하며 보수 표심을 자극했고 김 후보가 내세운 '대구 변화론'을 끝내 무력화했다.
추 후보는 일반적으로 국민의힘 3선 의원에 원내대표 경험이 있고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경제 관료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1960년 대구시 달성군 다사에서 3남 2녀 중 셋째 아들로 태어나 수창초등학교와 평리중학교, 계성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어린 시절 가내 수공업을 하며 넉넉지 않은 집안 환경에서 자랐지만 초등학교 고학년 때 학급 반장을 내내 맡았고 중학교에서는 전교 1∼2등을 하는 우등생이었다.

(대구=연합뉴스)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가 1979년 대구 계성고 졸업식에서 꽃다발 등을 들고 있는 모습. 2026.6.3 [추 후보 캠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고려대 경영학과 79학번으로 대학에 진학해 당시 촉망받던 직업인 '종합 상사맨'을 꿈꾸기도 했다.
그러다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법대 친구를 따라 절에 들어가면서 행정이 경영 분야와도 관련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행정고시 공부를 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대학 3학년이던 1981년 제25회 행정고시에 최종 합격한 그는 1983년 졸업 후 곧바로 공직에 입문했다. 고시 합격 무렵 폐결핵을 앓아 입대는 면제받았다.
그는 1987년 경제기획원 근무를 시작으로 경제 분야 공직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1998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분과에 파견된 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실, 정책기획수석비서관실에서 근무했다.
1999년 세계은행(IBRD) 시니어 이코노미스트, 2002년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 행정법무담당 등을 맡았고 이후 재정경제부에서 금융정책국 은행제도과장, 금융정책과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기획재정부 제1차관, 국무조정실장 등 요직을 두루 맡았다.
추 후보는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하면서 경제 관료로서 33년간 그의 커리어를 마무리했다.
당시 선거에서 그는 '친박'(친 박근혜) 중에서도 '진박'(진짜 친박) 후보임을 내세워 달성군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이후 내리 3선을 이어오다 이번 대구시장 선거에 뛰어들며 의원직을 내려놨다.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의 유세를 지원하고 있다. 2026.5.31
mtkht@yna.co.kr
그의 이러한 경제 관료와 정치인으로서 이력은 이번 대구시장 선거에서 결과적으로 큰 발판이 됐다.
누구나 침체한 대구 경제 문제를 현안 1호로 꼽는 상황에서 30여년간 경제 관료 이력으로 "경제전문가로서 유능한 보수의 실력을 보여주겠다"는 그의 주장에 힘이 실렸다.
또 이번 선거에서 처음으로 2017년 탄핵 이후 달성군 사저에 머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유세 현장으로 끌어내 칠성시장에 동행함으로써 국민의힘 주자 중 가장 먼저 박 전 대통령의 유세 지원을 받았다.
선거 종반 박 전 대통령은 서문시장과 수성못에서 한 차례 더 추 후보 지원에 나섰고 이는 보수 지지층 결집을 불러와 민주당 김 후보와 접전하던 추 후보에 큰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추 후보가 끝내 보수의 심장을 사수하긴 했지만 앞으로 대구시장으로서 그의 행보는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오랜 경제 관료와 다선 의원 경험에 따른 폭넓은 인맥과 전문성을 행정가로서 장점으로 내세워오긴 했지만, 야당 단체장으로서 무산된 대구·경북 행정 통합,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등 출구가 보이지 않는 지역 현안을 풀어갈 수 있을지 시민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또 추 후보가 12·3 비상계엄 당시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재판받고 있다는 점은 현직 시장으로서 직무 수행에 리스크 요인이다.
대선 도전으로 대구시장직에서 중도 사퇴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부재로 1년 넘게 이어져 온 대구시장 대행 체제에 따른 행정 공백과 공직 기강 확립 등도 과제로 남아 있다.
ms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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