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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선] "왕복 2시간 걸려도"…화천 '육지 속 섬마을' 주민들 투표

입력 2026-06-03 10:2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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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 주민 배타고 투표

[촬영 이상학]


(화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일 잘하고 나라를 위해 일할 사람에게 한 표를 줄 겁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일인 3일 오전 강원 화천군 파로호 인근 동촌1리 4반 주민 2명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배에 몸을 실었다.


이날 오전 8시 40분께 주민들은 화천군이 지원한 행정선을 타고 구만리 선착장으로 향했다.


30여분 동안 파로호를 건너 선착장에 도착한 뒤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약 30분 거리의 풍산초교 투표소를 찾았다.




투표소 향하는 화천 주민

[촬영 이상학]


투표를 마친 뒤 같은 길을 되돌아와야 하는 만큼 왕복 이동 시간만 2시간이 훌쩍 넘는다.


이날 투표소를 찾은 권모(79) 할머니는 최근 넘어져 다리를 다쳤지만 투표를 포기하지 않았다.


권씨는 "60여년 동안 단 한 번도 투표를 거른 적이 없다"며 "몸은 불편하지만 소중한 권리인 만큼 꼭 투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소중한 한표 행사

[촬영 이상학]


이들이 사는 마을은 1940년대 화천댐 건설 이후 육로가 끊기면서 '육지 속 섬마을'로 불리는 오지다.


과거에는 선거 때마다 주민들이 단체로 배를 타고 투표소를 찾았지만, 올해는 사전투표를 한 주민들이 늘고 마을 인구가 감소하면서 이날 본투표에 나선 주민은 2명에 그쳤다.


일부 주민은 최근 개선된 도로를 이용해 사전투표 기간에 투표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버스에 오르는 화천 주민

[촬영 이상학]


화천군 관계자는 "예전보다 주민 수가 줄었고 사전투표 참여로 올해는 본투표에 2명이 배를 이용했다"며 "교통 여건도 예전보다 좋아지면서 개별적으로 투표하는 주민들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먼 길과 불편한 몸을 마다하지 않고 투표소를 찾은 주민들의 발걸음에는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소중한 권리의 가치가 담겼다.




투표소 향하는 배

[촬영 이상학]


h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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